[특집-고창보리를 말한다] ① ‘한반도 보리산업 메카’ 꿈꾸는 유기상 고창군수
[특집-고창보리를 말한다] ① ‘한반도 보리산업 메카’ 꿈꾸는 유기상 고창군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8.1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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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을高고창’ 브랜드는 고창군의 자존심... 최고품질 농산물 1%에만 적용하는 명품상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지역서 생산되는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로 오감자극 심신 건강을
지자체 최초 '토종씨앗보호육성' 'GMO생산제한' 조례 제정...농업농촌 공익 가치 제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면역력 높이는 착하고 건강한 식품 생산 도시로 차별화 박차
선사시대 한반도 첫 수도...지명서 입증되는 보리 원조 명성 '블랙보리'로 글로벌화 선봉
유기창 고창 군수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자원이 풍부한 고창을 지속가능한 농생명식품 문화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고창 특산물에 ‘높을高고창’ 통합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 상표가 붙은 제품은 믿고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제공=고창군청) 

 “고창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 중 최고 품질에 ‘높을高고창’이란 브랜드가 붙습니다. 이 상표가 붙은 농산물은 고창군에서 인증하는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뜻으로 믿고 구입하면 됩니다.”

 한 달 전부터 빡빡한 일정을 조정해 지난 3일 오전 가까스로 고창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은 지역 달란트가 매우 많다”며 “한반도의 첫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는 ‘농생명·식품산업 육성’을 최우선 비전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대한민국 최고 품질을 지향하는 고창군 통합브랜드

‘안심먹거리 공급’을 백년대계로 추진하는 ‘높을高고창’ 통합브랜드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수박, 멜론, 쌀 세 품종을 시작으로, 향후 단계별로 전 농산물에 확대 적용할 ‘높을高고창’ 상표는 여타 농산물과 품질이 완전히 차별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고창의 자존심으로 다가간다. 이를테면, 수박의 경우 가장 맑은 날씨에 수확한 것 중 무게가 8kg 이상이면서 12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나타내야 하며, 쌀은 맛과 식감이 좋은 친환경 완전미로서 고창군 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최고품에만 ‘높을高고창’ 브랜드를 부여한다. 이렇게 엄선된 ‘높을高고창’ 브랜드 수박은 최근 홈쇼핑에서 일반 수박보다 2배나 비싼 가격인 한 통에 3만9000원에 판매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기자를 만나기 직전 출근하자마자 올해 햇고구마 첫 수확 현장에 다녀올 정도로 시간을 쪼개어 군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유 군수는 “고창군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될 만큼 친환경을 자랑하며 서늘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게르마늄과 미네랄 등 영양이 풍부한 황토 등 기후 및 지리적 조건이 명품 특산물 생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자랑한다.

 유 군수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식품시장은 몸에 이롭고 면역력을 높이는 착한 음식과 건강한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변화의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고창군은 이미 2년 전 유기상 호(號) 출범을 계기로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농어촌식품과에 식품산업팀을 두고 이에 대비해왔다. 지자체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토종씨앗보호육성’ 조례를 만든 것이나 세계 최초로 ‘GMO(유전자변형농산물)생산금지’ 조례를 만든 것도 모두 고창의 농생명·식품산업을 '착하게' 특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고창군 심볼마크 천제단

 유 군수의 농생명·식품산업 분야에 대한 애정은 임기 동안 약속한 공약 사항 중 관련 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대변된다. “고창만큼 농생명·식품산업을 잘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농생명·식품산업이 시작된 땅이 바로 고창이니까요. 추수감사절 제단으로 사용된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은 바로 농업이 고창에서 시작됐다는 증거입니다. 3000년 전에 설계됐음에도 10월 상달이면 두 기둥 사이로 아침 햇살이 정확하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 이 고인돌이 추수감사절 제단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천제단을 고창의 심볼 마크로 정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죠.”

 유 군수는 또 고창지명에 항상 ‘보리 모(牟)’자가 따라다닌 점을 들어 선사시대부터 보리농사가 주를 이뤘음을 알 수 있다며 고창을 보리가 잘되는 땅, 즉 '보리고장'임을 강조했다. 삼한시대 마한 땅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이 백제시대에는 모량부리현(毛良夫里縣) 또는 모양현(牟陽縣)으로 불리다가 통일신라 시대 이후 고창현으로 바뀌었는데, 모양(牟陽)의 어원이 양지바른 보리밭, 보릿들, 보릿고을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고창의 '청보리밭 축제'가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이기도 하다.

 고창군은 또 지리적으로 강과 산, 바다, 평야, 개펄 등을 모두 갖고 있어 수박 보리 복분자 땅콩 고추 멜론 인삼 고구마 등 지역특화 전략작물 외에도 바지락 지주식김 풍천장어 인삼 천일염 등 전국 1, 2위를 다투는 작목이 수두룩하다. 유 군수는 그중에서도 보리를 지역융복합산업화 브랜드로 발전시켜 고창을 보리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키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그 선봉에 K-pop, K-food를 잇는 K-음료로 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블랙보리’가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가 미국 홀푸드마켓 진출로 K-음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블랙보리' 음료의 원료는 고창산 검정보리라며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국산식품 글로벌화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유 군수는 “블랙보리 음료가 미국 홀푸드마켓에 진출한 것은 현지의 부유층에서 한국산 보리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고창산 검정보리를 원료로 음료 제품을 개발 출시한 지 2년 만에 1억4000만 병을 판매해 빅히트를 친 하이트진로 조운호 대표의 국산 음료 글로벌화에 대한 비전과 미션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고 그 공로를 치하했다. 

 그는 또 고창을 세계 4대 식초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탈리아 모데나 발사믹 식초와 가고시마 흑초, 중국의 진강향초와 어깨를 겨루는 고창 복분자식초와 보리식초의 명품화로 한반도 식초문화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 군수는 ‘식초로 1등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작년 11월 1일 ‘식초문화 수도’를 선포한 바 있다.

 유 군수의 이같은 농생명·식품산업에 각별한 관심은 그의 이력에서 비롯된다. 전주혁신도시가 농진청 및 산하 연구기관과 한국식품연구원을 품으면서 농생명식품클러스터로 탄생될 때 전라북도 혁신도시추진단장을 맡았고,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될 때도 익산 부시장 시절이었다. 유 군수의 이러한 전적에서 쌓은 농생명식품산업에 대한 통찰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맛‧품질이 뛰어난 각종 농식품 자원이 풍부한 고창을 ‘농생명식품 문화도시’로 부활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농민군수‧효자군수‧서민군수’를 모토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울력 행정을 통해 보리 고장 고창을 대한민국 명품 농산물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유기상 군수를 만나 4년 임기의 반환점에서 그가 출발 당시 공약했던 농생명식품산업 살리기 사업의 성과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유기상 고창군수와의 일문일답.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군은 태고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간직했기 때문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관광객의 발품이 아깝지 않은 곳이라고 강조하는 유기상 고창군수

Q 고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 오감만족이 아닐까 한다. 고창은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져 고창을 찾는 관광객의 발품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과 운곡람사르습지와 갯벌, 모양성과 석정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복분자와 풍천장어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식도락과 힐링, 다채로운 관광지와 문화유적을 겸하고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 바로 고창이다. 아울러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재배된 품질 좋은 농산물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고창 수박과 복분자, 멜론 등은 전국 최고의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 고창을 방문하면 일상생활에서 찌든 스트레스와 피로는 눈 녹듯이 사라지고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여러분의 지친 심신의 활력을 채워줄 것이다.

Q ‘농생명 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이란 군정 슬로건의 의미는 무엇인가

▶ 태고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창은 인류의 태동기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한반도의 첫 수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집도를 자랑하며 고분에서 출토되는 금동신발과 중국청자 등 청동기와 철기시대 지배 계층의 유물이 다량 출토되어 고창이 문명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풍부한 식량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던 고창이 농업과 식품 등 생명산업을 바탕으로 문화와 관광까지 그 영역을 넓혀 다시 한번 힘찬 나래를 펴려한다.

고창이 지닌 최대 강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되는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먹거리라는 점과 산, 들, 강, 바다, 갯벌 등을 가지고 있는농생명식품산업의 최적지이다. 여기에 발맞춰 고창군은 농생명식품산업 육성 정책에도 특별함을 담았다. 바로 지역농업인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헌법 개정안에도 담겼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고창군은 전국 최초로 조례를 만들었다. 또 전라북도에서 처음으로 농민수당을 지원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착한먹거리 생산을 위해 토종씨앗 육성 조례,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제한 조례도 만들며 ‘고창에서 나온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식품과 농업을 주력산업으로 한 도시는 많다. 하지만 농생명 문화를 지속가능한 비전과 전략으로 삼고, 기업과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지역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강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자는 원대한 농생명혁명을 긴호흡으로 설정한 지방정부는 고창군 뿐이다.

Q 농생명 문화 중심 도시로서 '미래먹거리 식품산업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 소중한 가치 ‘고창밥상’ 개발...마한시대 보리와 갈대가 펼쳐진 땅 '모로비리국'서 출발

▶ 우리는 매일 3끼의 ‘밥상’을 맞이한다. 그런데 이 밥상 위에 경제, 일자리, 건강, 행복 등 유·무형의 귀한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밥상 위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품의 ‘1차 산업’과 이를 가공·생산한 ‘2차 산업’,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밥상 위에 차려주는 ‘3차 산업’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밥상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밥상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은 고창군이다.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밥상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의 건강과 행복 지수를 높이는 밥상으로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고창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수축산물을 식재료로 하고 가공 및 조리법을 연구하는 ‘한반도 첫 수도 고창밥상 메뉴 개발’이 그것이다. 고창밥상이란 이색 프로젝트를 창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역사와 자연 조건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창 고인돌유적지’가 시사하듯 청동기와 철기시대 등 선사시대부터 ‘한반도 첫 수도 고창밥상’은 출발한다. 마한시대 고창군의 지명은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이다. 보리와 갈대가 펼쳐진 땅이라는 뜻으로 미네랄과 원적외선이 풍부하게 함유된 황토에서 자란 농산물, 특히 과일의 당도는 한반도 으뜸이다. 고창수박과 메론 등이 그 실례다.

이밖에도 복분자와 땅콩, 고구마, 가시오가피 등 고창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축산물은 최고의 식품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다. 여기에 바다와 민물이 혼합되는 천혜의 풍천에서 자란 ‘풍천장어’와 해양 생태계의 보석으로 세계 5대 갯벌(한국 고창갯벌·캐나다 동부해안·미국 동부해안·북해연안·아마존강 유역) 중 한 곳인 ‘고창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과 백합 등 각종 수산물 역시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고창산 농수축산물을 활용한 음식 레시피를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 더 나아가 전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지역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일과 건강증진과 직결된다.

○ 천년 미래먹거리 ‘식초문화도시’ 선포

▶ 장(된장, 고추장), 김치, 전통주, 젓갈 등 대부분 발효식품들은 기호 변화에 따라 산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발효식초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제 식초는 단순히 조미 수준에서 벗어나 다이어트, 미용, 건강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산업의 발달 및 식문화의 고급화와 함께 젊은이들의 식탁에서 빠질수 없는 발사믹 식초는 식초드레싱, 식초요거트, 식초칵테일, 식초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와 식재료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식초시장 규모는 12억6000만 달러로 앞으로도 매년 연평균 6.7%가 성장할것으로 전망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식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모데나 발사믹 식초와 가고시마 흑초, 중국의 진강향초등은 기호식품에서 벗어나 외국인들의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발돋움하여 관련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식초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인구 18만의 모데나시는 매년 10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이며, 일본의 가고시마는 관광객의 70%가 식초를 체험하기 위하여 방문하는 지역으로 발전하였다.

전세계적으로 식초시장은 조미산업에서, 체험, 미용, 음료, 문화등 종합 관광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의존과 비중이 높은 고창의 농생명식품산업은 반드시 문화와 연계되어 발전시켜 나가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고창은 수박, 복분자, 고구마, 멜론, 땅콩, 보리, 블루베리 등 게르마늄이 함유된 황토에서 생산된 고창의 우수한 농특산물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청정 고창에서 숙성되고 만들어진 식초가 고창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관광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고창의 천년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선운사 녹차밭 문화관광자원으로 승화... '한국 토종 명차' 육성

▶ 차나무 자생의 북방한계선인 선운산 일대의 작설차는 맛이 특별하다. 특히 선운사는 천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불교의 본산이며,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고 있어 매년 260만명에 달하는 전북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녹차밭을 활용한 지역 특화체험상품 개발로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생활문화기업 LF와 '선운산 녹차밭 문화관광산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선운사 녹차밭 복합공간은 문화와 관광, 산업 3가지 방향으로 구성된다. 우선 고창군과 LF는 협업을 통해 훼손된 차밭을 복원하고 선운사 브랜드를 활용해 중국과 일본의 유명차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한국 토종 명차로 육성한다. 또 녹차밭 샛길을 활용한 산책길을 조성하고 대중들이 차문화를 체험, 시음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조성한다. 자연친화적인 숙박시설도 건립해 방문객들과 고창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 한다. 생활문화기업인 LF그룹은 헤지스, LF푸드,와 라푸마 코리아 등 3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사업다각화(외식·숙박 등)를 통해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창군와 함께한다. 고창군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은 이미지 쇄신과 외연의 확대 등 좋은 상생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음료·국순당·매일홀딩스 상하농원 등 식품대기업과 상생협력

▶ 농식품부와 소비자단체, 농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각각 선정한 ‘농업-기업 상생협력’ 사례에서 전국 9곳 중 3곳이 모두 고창농산물을 기반으로 했다. 6차산업의 농어촌 테마공원으로 주목받는 매일유업의 상하농원, 복분자 산지인 고창의 생산농가와 공동출자한 농업회사 법인 국순당 고창명주, 고창에서 재배되는 흑보리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CJ프레시웨이까지 밥맛 좋은 고창쌀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천혜의 조건과 품질좋은 고창의 농산물은 소비자를 만족시켰고 매출 상승은 물론, 원재료를 제공하는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상하농원은 개장 3년 만에 약 33만명이 찾으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역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등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지역 농민과 군민들과 울력하는 민관의 선도적인 상생사례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고, 중요 그룹 최고경영자들의 휴가 명소로도 손꼽힌다. 식품기업과 지차제의 특산 자원의 결합으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는 높이고 이익을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는 이제 필수인 시대이다.

푸드아이콘 김현옥 편집국장(오른쪽)과 대담하고 있는 유기상 고창군수

Q 고창이 보리 산업에 특별히 공들이는 이유

▶ 농생명·식품산업을 살려 품격있는 역사 문화 관광을 이루는 것을 군정 목표로 삼았다. 보리는 한때 과거 가난의 상징으로 보릿고개로 불리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였다. 식품학적으로 영양과 기능성이 우수해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곡물임에도 국내에선 재배면적과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보리의 역사와 기록, 지역성 등을 활용한 스토리 텔링이 발굴되고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과 보리의 가치가 재조명되어야 한다.

고창군은 보리의 주산지로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백제시대 고창의 옛지명이 모양부리현이였고 모양부리의 모자는 보리를, 양은 햇빛을 뜻해 고창은 보리가 잘 자라는 지역으로 역사적으로도 고증되어왔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과 건강, 기능성 음료·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리의 우수한 영양학적 가치자 재조명되어 보리산업의 활성화로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으로 자리잡아 가려한다.

Q 고창이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인 이유는 

▶ 고창은 서늘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보리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고창의 농경지는 게르마늄과 미네랄등 영양이 풍부한 황토땅이다. 또한 게르마늄 함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게는 10~20%이상 높으며, 벼와 복분자 등 고창의 대표 작물 40점을 채쥐해 분석한 결과 쌀과 수박에서 평균 이상의 함유량을 보였다.

천연 유기게르마늄은 체질의 산성화를 막고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자연치유 복원의 약리작용을 하는 신비의 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창 농경지 황토가 작물생육에 미치는 과학적 영향으로 고창군 농경지는 토양의 용적밀도(부피당 토양 무게)가 타 지역에 비해 낮아 뿌리 발달에 효과적이었다. 실제 고창 수박 재배 토양의 경우 용적 밀도가 1.16g/㎤에 불과하다. 토양 용적밀도가 낮으면 토양의 통기성이 좋아 뿌리 발달에 효과적이다. 농경지 황토성분의 물리적 우수성이 품질 향상 및 수량 증대의 요인이다. 또 토양 속 다양한 미생물종과 밀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복분자와 수박, 멜론의 당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창 농경지에는 황토가 드넓게 분포하고, 유기물 함량이 높아 보리뿐만이 아닌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지역인 것이다.

Q 청보리밭 축제와 검정보리로 만든 ‘블랙보리’음료로 고창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계획은

▶ 청보리밭 축제는 30만평의 대지에 푸르른 청보리로 장관을 이루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경관 농업 축제이다. 매년 50여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고창을 찾는 관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때문에 지난해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관내 업소 할인쿠폰등을 제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주력했으며 쾌적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던 주차장 문제와 교통 대란도 해결하여 좋은 평을 받았다. 금년에 청보리밭 축제와 연계해 1400ha에 달하는 유채가 바닷가와 강변, 들녘 곳곳에 펼쳐졌으나 코로나로 인해 축제를 취소하여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블랙보리'는 2018년 하이트진로음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검정보리 특화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의 산물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연계하여 국내 최대 검정보리 재배단지 조성하였으며 2018년 고창과 해남에서 검정보리 150t을 시작으로 지난해 400t을 수매하면서 재배 농가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했다. 이에 더해 음료 라벨에 '고창에서 생산된 보리로 만든다'는 상생협력 사례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고, '착한음료'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 고창군과 순천향대 PMC와 업무협약을 맺고 복분자와 보리를 활용한 식초의 우수성을 규명에 착수했으며 전북대와는 보리식초 관련 기능성 음료를 개발하려 한다. 앞으로는 보리와 관련된 음식과 체험프로그램, 빵과 음료 등 보리가 가진 기능성을 살린 가공상품 개발해 청보리 고장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

Q 고창 농생명·식품사업과 관련해 정부나 국가연구기관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 이후 고창의 농식품산업 재도약을 위해 고창판 뉴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식초문화산업의 효율적인 육성을 위한 공유플랫폼 구축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다채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현안 사업이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열악한 지방정부 재정의 여건이 개선되고 특화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에서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

대담을 마치고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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