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고창보리를 말한다] ② 현행열 고창농업기술센터 소장 "고창은 보리의 본고장...지리적 표시제 등록 추진"
[특집-고창보리를 말한다] ② 현행열 고창농업기술센터 소장 "고창은 보리의 본고장...지리적 표시제 등록 추진"
  • 고창=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8.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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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대표 명품 특화작물로 육성 발전시켜 국내 보리산업 활성화 도모
하이트진로·SPC 삼립식품·매일유업 등 식품대기업과 상생협력 체제 구축
기능성 컬러보리·청보리밭축제 연계 '고창보리' 스토리텔링 마케팅 계획
고창산 농산물 브랜드화 위해 작목반별 품질균일화 영농기술 교육 강화

”고창은 보리의 본고장입니다. 일찌감치 마한시대 모로비리국, 백제시대 모양부리현, 모양성 등 고창의 옛 지명에 보리 모(牟)자 사용되어 보리가 잘 자라는 땅, 양지바른 보리 고을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을 정도로 고창은 소문난 보리 고장입니다.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고창군은 2년 전부터 ‘고창보리’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이면 정식 등록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입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현행열 소장은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고이자 한글학자 한갑수 씨를 배출한 고창고등학교의 교가에도 ‘이 밭에서 자라난 보리 온 세상 곳곳에 씨가 되겠네’라는 가사가 있을 만큼 예부터 역사나 지리학적으로 보리와 고창의 연관성은 너무도 깊어 고창 보리의 지리적 표시제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리적 표시제는 상품의 품질과 명성, 특성 등이 근본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비롯되는 경우 지역의 생산품임을 증명하고 표시하는 제도로서, 표시 인증을 받은 경우 다른 곳에서 임의로 상표권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법적 권리가 주어진다. 세계적으로 미국 플로리다 오렌지, 인도 다즐링 홍차, 프랑스 카망베르 치즈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보성 녹차를 제 1호로 순창 고추장, 횡성 한우, 이천 쌀, 의성 마늘 등 100여 개 품목이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됐다.

현 소장은 ”현재 고창보리협의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창 보리의 지리적 표시제가 정식으로 등록될 경우 고창군 대표 특화작물로서 차별화된 명품 농산물임을 증명하고 보존할 수 있고, 국가가 인정하는 고창 보리의 명성과 품질 특성을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활용함으로써 국내 보리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 제품에는 고창산 보리를 사용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히트 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의 보리음료 제품 ‘블랙보리’에 ‘본 제품은 대한민국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하여 전북 고창군과 전남 해남군에서 재배한 품질 좋은 검정보리가 사용되었습니다.’는 내용이 매우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고창 보리가 지리적 표시제에 정식 등록되면 포장 전면에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공식품은 대부분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값싼 수입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는 고창보리를 원료로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정부 기관에서 개발한 품종을 우리 땅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안전한 국산 원료 제품이라는 차별성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갖게될 것입니다.“

현 소장은 "특히 소비자 일부에서 안전성 문제로 꺼려하는 GMO(유전자변형) 원료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못 박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창군은 고창 보리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가 시행될 경우 현대 사회의 최대 이슈인 다이어트와 면역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타 곡류에 비해 보리에 특출나게 많은 식이섬유의 정장작용을 통한 다이어트와 다당류의 일종인 베타글루칸 성분의 면역 증강 작용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현 소장은 요즘 식품기업들과 상생 협력 체제를 구축을 통한 보리산업 부흥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블랙보리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를 비롯해 고창산 검정보리를 사용해 보리빵을 생산하고 있는 SPC그룹의 삼립식품 외에도 최근 매일유업과 유기농 새싹보리를 함유한 우유 및 요거트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고창군은 농진청이 개발한 기능성 오방색 컬러보리 품종을 중심으로 청보리밭 축제를 연계한 고창보리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한 현 소장은 ”원료 농산물의 품질 균일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작목반별 영농기술 교육을 대폭 강화해 지역의 명성을 드높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창수박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어느 부위를 먹든지 똑같이 달콤한 독특한 영농기법에서 비롯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수박은 중심부는 달지만 겉껍질부위 쪽은 맛이 없어져 뒷맛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창수박은 중심부 속살이든 겉껍질 부위든 똑같은 맛으로 기분을 좋게 하지요. 명품수박을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농민들을 교육시킬 결과입니다." '믿고 사는 고창산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 소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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