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고창보리를 말한다] ① 보리 소재 핫도그·빵 제품으로 건강간편식 주름잡는 SRC청보리㈜
[탐방-고창보리를 말한다] ① 보리 소재 핫도그·빵 제품으로 건강간편식 주름잡는 SRC청보리㈜
  • 고창=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9.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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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원료만 고집...쌀·보리·연잎·홍국·닭가슴살·치즈 핫도그 등 소재 차별화
B2C 제품 '천연풍미'와 단체급식용 '하나가득' 브랜드로 이원화 운영
HACCP 인증 시설서 안전한 프리미엄 제품 공급...온라인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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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농협 매일유업 등 대기업에 납품...학교 및 요양시설 단체급식도
전 제품에 고창산 보리 연간 20여톤 소비...지역 농가 소득 증대 기여
올해 생산설비 두배로 늘려 전년비 3배 증가한 30억 매출 목표

전라북도 고창에는 ‘보리의 본고장’답게 보리를 소재로 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다. 정부가 보리 수요 감소를 이유로 관련 농정을 포기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보리 고장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농민과 가공업계의 끊임 없는 노력은 큰 울림을 준다.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급성장 추세를 보이며 국내 식품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즉석‧편의 식품과 전병, 쿠키 및 빵류 등에 보리를 접목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워밍업에 들어간 두 업체를 방문해 사업 현황과 비전을 들어봤다.

(주)SRC 회사 전경
SRC청보리㈜ 회사 전경
SRC청보리㈜ 회사 전경

고창군 흥덕면 선운대로 흥덕농공단지에는 농업회사법인 SRC청보리㈜(대표 신연화)가 있다. 회사 이름에서 어느 정도 성격이 감 잡히는 이 회사는 2009년 12월 농식품부 지원사업인 ‘청보리녹색클러스터사업단’으로 출발해 2019년 5월 ㈜SRC가 인수한 보리가공식품업체다.  

SRC청보리㈜는 2011년 80평 규모의 제분공장을, 이듬해 12월엔 334평 규모의 식품1공장을 준공했다. 2013년 ‘청보리 제과’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8월 ‘빵‧과자류’에 대한 HACCP 인증과 특허 3종, ‘찰보리핫도그’에 대한 특허를 차례로 획득했다.

현재 SRC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찰보리를 재료로 한 튀김옷을 갖는 핫도그 △청보리 분말 포함하는 제과류 제조 △청보리 분말 포함하는 선식제조 △청보리 분말 포함하는 국수 제조 등 4개 모두 보리가공 식품과 관련된 것이다. 명실상부한 보리전문 식품업체임을 방증한다.

2014년 4년 3월 61평 규모의 식품 2공장을 준공했으며, 5월엔 풀무원 푸드머스에, 2015년 2월 농협유통 하나가득, 2017년 매일유업 상하농원에 잇달아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2012년 1억7000만 원에서 매년 1억 안팎으로 늘어나던 회사 매출이 ㈜SRC가 인수한 2019년 10억1000만 원으로 무려 35%나 증가한 것에 힘입어 올해 30억이란 비약적인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주)SRC 연도별 매출 추이
(주)SRC 연도별 매출 추이

SRC청보리㈜는 지난해 하반기 케이크라인과 핫도그라인 증설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나 올 초 뜻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한 상태다.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은 ‘찰보리핫도그’와 찰보리병‘이다. 특히 ’찰보리핫도그‘ 사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 추구 소비 성향으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국산 원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SRC청보리(주)는 국산 건강소재만을 사용한 간편식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RC청보리(주)는 국산 건강소재만을 사용한 간편식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RC청보리(주)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아이스찰보리빵
SRC청보리(주)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아이스찰보리빵
SRC청보리(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핫도그 제품 6종 

SRC청보리의 모든 핫도그 제품은 국산쌀가루를 베이스로 한다. 여기에 가장 인기가 많은 찰보리와 검은쌀, 연잎, 홍국, 닭가슴살, 치즈 등 건강 지향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러한 핫도그 제품을 비롯해 '아이스찰보리병' 외에도 계절 제품으로 머핀 케이크류와 우리밀 찐빵, 찰보리반죽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보리(가루 기준)는 연간 20톤 정도로, 소비자들의 건강은 물론 지역 농가 소득에도 일조하고 있다. 

’천연풍미‘와 학교급식용 ’하나가득‘ 브랜드로 생산되는 이들 제품은 위생 안전성을 확보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해썹(HACCP) 시설에서 생산된다. 핫도그의 경우 각 제품별로 하루 2만 개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현재 15000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SRC청보리㈜는 위생 청결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HACCP 인증 시설에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핫도그 등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치즈핫도그의 튀김옷을 입히는 공정. 핫도그는 아직 자동시설이 없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하는 만큼 작업자들은 무엇보다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한다. 
치즈핫도그의 튀김옷을 입힌 후 기름에 튀기는 프라잉(frying) 공정
핫도그 완제품의 이상유무를 체크하는 선별공정
핫도그 완제품이 1차 개별 포장되어 박스 포장실로 이송되고 있다.
김두은팀장
SRC청보리(주)의 사업 협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김두은팀장

이 회사 김두은 팀장은 “SRC청보리 간편식 제품은 보리로 특성화한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며 “특히 풀무원 푸드머스를 비롯해 요양시설 등에 단체급식으로 공급되는 아이스 찰보리빵의 경우 보리 함량이 60%에 달하는데다 보존료 등 인공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자사 전 제품은 인터넷 포털을 통해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을 대비해 시장 추이를 봐가며 올해 제품당 생산능력을 5만 개까지 2.5배 확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을 이용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냉동핫도그’가 HMR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한 핫도그 제품 중에서도 보리로 특화한 제품의 카테고리를 만들기 위해 SRC청보리는 현재 새싹보리 분말 등 고창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RC청보리(주)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식품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냉동식품 부문에서 차별화된 R&D 기술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전문화와 고부가가치를 갖춘 '고창산 보리' 가공품으로 지리적 특성을 강조한 건강간편식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혀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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