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쌈장이 일본식 카레 속으로…K-푸드 현지 가정식 파고든다
고추장·쌈장이 일본식 카레 속으로…K-푸드 현지 가정식 파고든다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6.09.2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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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나고야서 ‘K-푸드 레시피 콘테스트’ 결선
일본 소비자 개발 레시피 206편 경쟁…현장 시식단 500명이 평가
‘가지와 파프리카 키마장카레’ 최우수작 선정

한국산 파프리카를 튀겨 단맛을 살리고 고추장과 쌈장으로 매콤함과 감칠맛을 더한 일본식 키마카레가 현지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K-푸드 응용 요리로 선정됐다.

한국 식품을 일회성 시식 제품이 아니라 일본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로 정착시키려는 현지화 마케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시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K-푸드 레시피 콘테스트’ 결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4회째인 콘테스트는 일본 소비자가 한국산 농식품을 활용해 현지 식문화와 생활방식에 맞는 요리를 직접 개발하는 행사다. 온라인 접수와 사전 심사, 현장 시식 평가 등 3단계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김치·파프리카·장류 활용 레시피 206편 접수

올해 주제는 ‘우리집 추천 요리!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응용 레시피’다. 대일본 주요 수출 품목인 김치와 파프리카, 장류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일본 요리 전문 매체 마카로니 홈페이지를 통해 총 206편의 레시피가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품목별로 한 편씩 모두 3편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는 현지 소비자 약 500명이 세 가지 요리를 직접 맛보고 가장 선호하는 레시피를 선택했다. 제품 인지도나 전문가 평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소비자의 입맛과 가정 내 활용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프리카 튀겨 단맛 살리고 고추장·쌈장으로 감칠맛

최우수 레시피에는 파프리카 부문의 ‘가지와 파프리카 키마장카레’가 선정됐다.

파프리카를 한 번 튀겨 특유의 단맛을 끌어내고, 일본 가정에서 익숙한 키마카레에 한국의 고추장과 쌈장을 함께 사용해 매콤함과 감칠맛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치 부문의 ‘배추김치 연근 치즈 만두’와 장류 부문의 ‘맛있게 매콤한 한국식 소고기 덮밥’은 각각 우수 레시피상을 받았다.

세 요리는 김치와 파프리카, 장류를 일본 소비자에게 친숙한 카레와 만두, 덮밥에 접목했다. 한국 식재료를 별도의 한식 메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일상 요리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배우 겸 요리가 하야미 모코미치 심사 참여

일본에서 배우이자 요리가로 활동하는 하야미 모코미치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하야미 모코미치는 결선 레시피를 시식한 뒤 요리별 특징과 소감을 전하고, K-푸드의 맛과 활용법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한국산 라면과 과자, 음료 등 주요 수출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방문객이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를 함께 운영해 아시안게임을 찾은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미야가와 씨는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산 김치와 파프리카, 고추장을 일본 가정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활용법을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선정 레시피 유통업체·바이어에 배포

aT는 이번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레시피를 별도 안내물로 제작해 일본 대형유통업체와 수입 바이어, 소비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수상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 온라인에 공유하는 SNS 인증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장에서의 체험을 실제 식재료 구매와 가정 내 조리로 연결해 한국산 농식품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일본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K-푸드 소비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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