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세계 최초로 '엉겅퀴 성분 지도' 만든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의 러브스토리 ②
[이사람] 세계 최초로 '엉겅퀴 성분 지도' 만든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의 러브스토리 ②
  • 임실 오수=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6.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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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엉겅퀴엔 밀크씨슬보다 질 좋은 기능 성분 풍부... '한수 위'
췌장·중추신경세포 보호와 여성호르몬 활성화 '서시마르틴' 주목
생물소재 자원으로서의 가치 무궁무진...민간요법 과학으로 규명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가 농진청이 선정한 대한민국최고농업기술명인 기념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가 농진청이 선정한 대한민국최고농업기술명인 기념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양의 밀크씨슬보다 많은 유효 성분이 과학적으로 속속 <br>규명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임실가시엉겅퀴
서양의 밀크씨슬보다 많은 유효 성분이 과학적으로 속속
규명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임실가시엉겅퀴

 

엉겅퀴는 뿌리에서부터 줄기, 잎, 꽃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인류 건강에 매우 유용한 식물입니다. 그러나 엉겅퀴라고 다 같은 엉겅퀴가 아니고, 엉겅퀴를 원료로 만든 제품일지라도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예요. 임실엉겅퀴는 다른 엉겅퀴 제품과는 확실히 다른,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효능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과 견주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엉겅퀴에는 수십 종의 기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어느 때 어느 부위를 채취해야 특정 성분을 최고로 얻을 수 있는지 분석하고 규명한 연구결과물은 이 세상에서 임실생약만이 갖고 있는 보물입니다.”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는 세계 최초로 임실엉겅퀴의 성분지도를 완성한 장본인이다. 그런 만큼 임실엉겅퀴 제품의 건강 효용성은 시중에 유통되는 그 어떤 유사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심 대표는 특히 토종 임실엉겅퀴에는 유럽산 엉겅퀴인 밀크씨슬보다 ‘실리마린(silymarin)’ 성분이 다소 적지만, 밀크씨슬에는 아예 없는 질 좋은 ‘서시마르틴(cirsimartin)’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밀크씨슬이 간기능에 도움을 주는 실리마린 성분으로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았지만, 임실엉겅퀴에는 실리마린 외에도 췌장세포와 중추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폐경 증상을 개선시키는 서시마르틴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한 수 위라는 설명이다.

임실가시엉겅퀴가 특별한 이유는 서시마르틴 성분 때문
다른 기능성 물질보다 10배나 많고 밀크씨슬엔 없어

서양 엉겅퀴인 밀크씨슬.<br>​​​​​​​우리 토종 엉겅퀴보다 억세고 가시가 많다
서양 엉겅퀴인 밀크씨슬.
우리 토종 엉겅퀴보다 가시가 많고 억세다.

​​​​​​​“엉겅퀴의 서시마르틴 기능성은 여러 연구논문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앙대 생명자원공학부 이상현 교수가 20여 종의 국산 엉겅퀴 중에서도 오직 ‘서시움 자포니쿰(Cirsium japonicum)’이란 학명을 가진 엉겅퀴에만 이 서시마르틴 성분이 함유돼 있고, 그 함량도 다른 물질에 비해 10배이상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이후 우리는 이 교수 연구의 정확성을 위해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와 전주생물소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어요.

아울러 임실엉겅퀴는 서시마르틴 성분 외에도 항염증 작용을 하는 서시마린(cirsimarin)과 탁시폴린(taxifolin), 활성산소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는 이소실리빈(isosylibin), 고혈압 비만 관절염 예방에 좋은 펙톨리나린(pectolinarin) 등 수많은 기능성 물질로 구성돼 다양한 효능을 발현한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심 대표가 임실엉겅퀴의 연구를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이처럼 유럽산 밀크씨슬을 뛰어넘는 글로벌 소재로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마치 누에고치에서 끝도 없이 실을 뽑아내듯, 캐도 캐도 새로운 내용이 속속 밝혀지는 임실엉겅퀴의 매력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채취 시기별로 기능성 물질 함량 최고 70배나 큰 차이 보여
3년치 평균값 성분지도 근거 제품개발...과학적 효능 뒷받침

"엉겅퀴를 5일 간격으로 채취해 분석했는데, 처음 발견한 물질의 함량이 10일 후 채취한 것에서는 20% 이하로 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대사물질의 변화가 급격히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 때부터 엉겅퀴의 서시마르틴을 비롯한 각 기능성 물질을 어느 때 어느 부위를 채취해야 최고로 많은 성분을 얻을 수 있는지 일지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질별로 최저 함량과 최고 함량의 차이가 70배나 되는 것도 있어 엉겅퀴를 아무 때나 채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엉겅퀴의 채취 시기가 같더라도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해마다 성분과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3년에 걸쳐 5일 간격으로 채취해 분석한 결과의 평균치를 내서 엉겅퀴 성분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임실생약 심재석 대표가 5일 간격으로 채취한 가시엉겅퀴 부위별 기능성분 함량 변화를 3년간 기록하고 평균값으로 찾아낸 세계 최초의 임실엉겅퀴 성분지도.

심 대표에 따르면 엉겅퀴에는 특출난 성분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것들 중 일부 오류가 있었다. 이를 연구과정에서 바로 잡은 것이 바로 임실엉겅퀴를 대표하는 '서시마르틴' 성분이다.

서시마르틴은 다른 한약재나 식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매우 귀하면서도 좋은 기능을 갖는 물질인데다 유독 임실엉겅퀴에 많이 함유돼 있었지만, 그동안 다른 물질로 오인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앞으로 임실엉겅퀴의 서시마르틴 물질이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사회 치매 환자 증가 속 중추신경세포 보호 효과 주목
포스트 코로나 시대 면역력 증진에도 엉겅퀴 효능 빛볼 것

"이제까지 엉겅퀴에 대한 연구는 간, 피, 신경통(관절염)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해 왔어요. 그러나 최근들어 다른 분야에서의 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의 폭이 매우 넓어졌습니다.

아직은 예비실험 결과지만, 임실엉겅퀴 서시마르틴 성분이 중추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등 치매를 일으키는 신경세포가 중추신경세포라는 점에서 서시마르틴 성분의 작용에 예의 주시하고 있어요. 부산대 연구 결과에서는 임실엉겅퀴에서 알츠하이머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가천대 한의대에서는 췌장세포 보호효과로 당뇨합병증 치유 기전에 대한 연구결과를 SCI급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뿐만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경희대 연구에서는 면역력 증강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밝혀졌고, 말초신경보다 중추신경쪽에 효과가 크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특히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엉겅퀴의 이러한 생리활성 기능은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 대표는 지금까지 가시엉겅퀴와 관련해 20여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아직도 연구할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숨겨진 비밀이 너무 많아 어디까지 목표를 세워야할 지 감당이 안된다고 토로한다. 심 대표가 지금까지 실시한 가시엉겅퀴 연구 결과는다음과 같다.

간성상세포 활성 억제 효과는 엉겅퀴 잎이 뿌리보다 5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제공=임실생약)
엉겅퀴 줄기(사진제공=임실생약)
엉겅퀴 줄기(사진제공=임실생약)
엉겅퀴 뿌리(사진제공=임실생약)

간성상세포 활성억제 효과는 엉겅퀴 잎이 뿌리보다 50배 이상 높아
엉겅퀴 뿌리만 약재 사용하는 한의학적 패러다임 바꾸는 연구 결과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은 임실엉겅퀴에 대한 연구결과 알코올성 지방간-간섬유화-간경변-간암으로 발전하는 기작 중 간섬유화를 해소시키는 성분이 있으며, NK세포를 매개로 하는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의 사멸은 알코올성 간 섬유화 치료 타깃이 될 것이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엉겅퀴 잎과 뿌리의 간 성상세포 활성 억제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파리추출물이 뿌리추출물보다 50배 이상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엉겅퀴 뿌리만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 비출때, 엉겅퀴의 약효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연구 결과인 셈이죠.

농촌진흥청과의 동물실험에서는 엉겅퀴추출물이 알코올성 간손상 예방 개선 및 치료용 조성물로서의 가치가 입증됐어요. 체중 kg당 에탄올 5g을 투여해 간세포를 손상시킨 후 엉겅퀴 추출물과 흰민들레추출물, 엉겅퀴와 민들레 혼합물을 섭취시킨 실험에서 순수 민들레추출물보다는 혼합물이, 혼합물보다는 엉겅퀴추출물이 회복시키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간의 GOT 및 GPT 수치도 크게 떨어져 엉겅퀴추출물이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라는 것을 확인한 실험이었지요." 

혈관이 깨끗해지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손발이 따뜻해진다는 것은 일반 상식이다. 결국 혈행 문제는 모두 어혈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임실생약은 엉겅퀴가 어혈을 제거한다는 동의보감 기록도 현대 과학으로 풀어냈다.

뇌경색 유발 실험쥐에 엉겅퀴잎 추출물 투여시 농도의존적 회복 확인
당뇨 등 대사성 질환 혈전 생성과 혈소판 응집 억제하는 '혈관청소부' 

"경동맥 혈전을 유발시킨 동물모델에 엉겅퀴잎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아스피린 투여군보다는 못하지만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 뇌경색을 유발시킨 쥐실험에서도 엉겅퀴잎 추출물을 농도별로 먹였을 때 kg당 50mg도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100mg 투여군에서 확실하게 회복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당뇨 등 성인병이나 대사성 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 혈전이 생성되어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엉겅퀴 추출물의 농도 의존적으로 혈소판 응집이 억제됐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임실엉겅퀴를 ‘혈관청소부’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외에도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고혈압을 개선시키는 기능도 확인했지요."

심 대표는 예부터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이 애용해온 엉겅퀴의 어떤 성분이 유용한지를 규명하기 위한 류마티스 관절염 연구에 이어 지금은 농촌진흥청, 아주대 의대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가시엉겅퀴의 퇴행성 관절염 개선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3년 과제로 올해 10월 경 최종 결과물이 나올 예정인 이 연구는 중간 평가에서 급성퇴행성 관절염(농진청)과 만성퇴행성 관절염(아주대)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가 가시엉겅퀴 육모장에서 무농약 부직포 피복방법인 유기농 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가 가시엉겅퀴 육모장에서 무농약 부직포 피복방법인 유기농 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마티스성 이어 급·만성 퇴행성 관절염 연구로 '아피제닌' 성분 기능 밝혀
서시마르틴 성분은 손상된 췌장세포 회복시켜...당뇨합병증 치료 기대 높여

“동물모델에서 DMM이란 약물로 관절을 파괴한 후 엉겅퀴 추출물을 주입해 만성 퇴행성 관절염 억제 능력을 실험한 결과 추출물 농도에 따라 관절 파괴 및 뼈의 파손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곧 엉겅퀴의 뼈를 보호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은 아피제닌 성분이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특히 엉겅퀴추출물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잘 나오도록 도와 당뇨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TZ라는 약물로 췌장 세포를 손상시킨 뒤 엉겅퀴의 서시마르틴 성분을 투여한 결과 세포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는 연구논문은 SCI급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당뇨 합병증에 대한 치료 기전을 밝힌 것으로 앞으로 후속 연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임실생약은 현재 2억8500만원을 들여 전주대 의과학대학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 대상으로 엉겅퀴의 과학적 효능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8월이면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주대 의과학대학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연구도 진행....8월경 발표 예정

"옛날부터 간기능이 떨어지고, 대사성 질환으로 혈행에 문제가 있거나 신경통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엉겅퀴를 이용해 민간요법으로 다스렸는데, 과연 엉겅퀴의 어떤 성분이 그러한 효능을 나타내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해서 제대로된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엉겅퀴를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관련 20여편의 논문과 특허만 6개에 달할 정도로 끊임없이 연구하는 임실생약이 대한민국 최고의 엉겅퀴 소재 개발업체라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앞으로 걸어가야할 길도 멀기에 당장 죽고싶어도 못죽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연구하다 죽는 것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요?"

엉겅퀴 재배농에서 연간 12억원 매출의 명실상부한 엉겅퀴 소재 전문 중소기업 경영자로 변신한 임실생약 심재석 대표의 눈빛에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회사의 미래 비전과 가능성을 엿보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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