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시아 식품시장서 칠레산 점유율 3%…“260억 달러 기회 잡는다”
북아시아 식품시장서 칠레산 점유율 3%…“260억 달러 기회 잡는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9.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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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칠레,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 서울서 개최…칠레 수출기업 35개사 참가
한국·일본·대만 기업 120개사와 400건 이상 비즈니스 미팅
한·칠레 FTA 체결 23년 만에 교역 4배 증가…한국, 칠레 5대 교역국 부상
지난해 칠레산 과일 3만3천 톤 한국행…체리·블루베리 집중 육성
사진 왼쪽부터 이반 마람비오 칠레신선과일수출업자협회(Fruits from Chile) 회장,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프로칠레 대표, 펠리페 우마냐 세론 주한칠레대사관 상무관

칠레가 한국·일본·대만 식품 수입시장에서 현재 3%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북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농림식품과 수산물, 신선과일, 건과일을 4대 전략 분야로 정하고, 약 26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시장에서 수출 품목과 거래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국은 칠레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협정 체결 이후 양국 교역이 4배 증가하며 칠레의 5대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칠레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업 간 상담을 실제 계약과 장기적인 교역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칠레 외교부 산하 수출진흥기관인 프로칠레(ProChile)는 8일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Chile-North Asia Business Summit 2026)’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과 주요 수출 품목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칠레 수출기업 35개사와 한국·일본·대만 기업 120개사가 참여해 4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프로칠레가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 비즈니스 매칭 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칠레산 식품 점유율 3%…“260억 달러 시장 열려 있다”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프로칠레 대표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Ignacio Fernández) 프로칠레 대표는 북아시아 식품시장에서 칠레산 제품의 점유율이 아직 3%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칠레는 수출 품목과 대상 시장을 다변화하고,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는 더욱 폭넓고 깊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은 칠레가 이미 진출해 있으면서도 큰 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프로칠레는 북아시아 식품시장의 전략 분야를 농림식품, 수산물, 신선과일, 건과일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한국·일본·대만의 전체 수입 규모와 비교하면 칠레산 제품의 비중이 낮아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페르난데스 대표는 “한국·일본·대만 시장에는 약 260억 달러 규모의 기회가 칠레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 칠레의 카운터파트인 코트라(KOTRA)와도 중요한 미팅을 갖고 앞으로 정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에서는 신선·냉동·건조과일을 비롯해 와인과 피스코, 육류·유제품, 연어·홍합·오징어 등 수산물, 식품혁신 및 농산업 분야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FTA 23년 만에 교역 4배…한국, 칠레 5대 교역국으로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 대사

마티아스 프랑케(Mathias Francke) 주한 칠레대사는 한국과 칠레의 FTA가 양국 식품 교역 확대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케 대사는 “칠레와 한국은 수교한 지 60년이 넘었으며, 칠레는 한국이 처음으로 FTA를 체결한 국가”라며 “FTA 체결 23년 만에 양국 교역이 4배 증가했고 한국은 칠레의 5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산업의 교역도 활발해지면서 한국의 식탁과 식당에서 칠레산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칠레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하고 약속을 지키는 수출 파트너로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약 두 달 전 칠레에서 열린 정상 간 회담에서도 무역과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존 FTA를 토대로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경제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칠레는 엄격한 식품위생 기준과 이력 추적 시스템, 지속 가능한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한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북아시아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칠레산 과일 3만3천 톤 한국행…체리·블루베리 집중 육성

이반 마람비오 칠레신선과일협회 회장

칠레 신선과일 수출업자협회 프루타스 데 칠레(Frutas de Chile)는 2026~2027년 한국 시장의 전략 품목으로 체리와 블루베리를 선정했다.

이반 마람비오(Iván Marambio) 프루타스 데 칠레 회장은 “협회 회원사들이 칠레 전체 신선과일 수출기업의 92%를 차지하고 있다”며 “수출 촉진과 신규 시장 진출, 회원사의 해외시장 확대 지원이 협회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칠레는 2025년 8월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한국에 신선과일 3만3천 톤을 수출했다. 마람비오 회장은 이를 “부산에서 트럭 약 2천 대 분량이 유통된 규모”라고 소개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레몬과 체리, 블루베리, 포도다.

프루타스 데 칠레는 2026~2027년 시즌 체리와 블루베리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을 확대하고 소비자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원산지와 품질을 알리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일의 영양학적 가치와 건강 이미지를 부각해 칠레산 과일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기업 연결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성과까지 관리”

펠리페 우마냐 세론 주한 칠레대사관 상무관

펠리페 우마냐 세론(Felipe Umaña Cerón) 주한 칠레대사관 상무관은 한국을 품질과 안전성, 부가가치를 평가하는 고도화된 시장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국은 칠레산 육류와 수산물, 농식품, 신선과일 전반에 걸쳐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지만, 안전성과 부가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시장”이라며 “이번 행사는 칠레가 한국 시장에서 이미 확보한 입지를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프로칠레 무역관은 이번 행사에서 이뤄진 기업 간 연결과 매치메이킹을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후속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일회성 상담으로 끝내지 않고 거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칠레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우마냐 세론 상무관은 “프로칠레 서울사무소의 역할은 시장의 기회를 실질적인 성과로 옮기는 것”이라며 “기업을 연결하고 모든 만남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은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 첫날에는 칠레 식품과 문화를 소개하는 ‘사보레스 데 칠레(Sabores de Chile·칠레의 맛)’ 갈라 디너가 열렸으며, 8일 기자간담회와 기업 간 상담에 이어 9일에는 마리나파크에서 소비자 대상 행사인 ‘칠레의 날(Chilean Day)’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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