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스마트 농촌생활권 100개·농식품 스타트업 3천개 육성

정부가 농업 생산과 유통, 농촌 생활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단순한 스마트농업을 넘어 농산업 생태계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수립한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과 농촌 전반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산물 수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농촌 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존 스마트농업 정책이 온실·시설 중심의 생산 기술에 집중됐다면, 이번 전략은 생산을 넘어 유통과 소비, 농촌 생활 서비스까지 정책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일부 선도 농가 중심의 기술 도입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 경영 규모나 지역 여건과 관계없이 모든 농업인과 농촌 주민이 인공지능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인공지능으로 농사는 더 쉽게, 수급은 더 안정적으로, 농촌은 더 편리하게’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업 생산성 혁신 ▲농식품 유통구조 고도화 ▲농촌 주민 삶의 질 개선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기반 조성 등 4대 분야 13개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AI 기반 농업 생산 혁신… 누구나 활용하는 스마트 농업
정부는 농업 생산 단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노동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노지 농업 분야에 AI 기반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주요 주산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과 센서, 데이터 기반 농업 관리 기술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해 생산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중소 농가도 대규모 자본 투자 없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농업인이 실제로 기술을 체험하고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조성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음성 기반 인공지능 영농 서비스 ‘AI 이삭이’도 확대 보급한다. 이 서비스는 농업인이 음성으로 질문하면 재배 기술, 병해충 방제, 영농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AI 시스템으로 농업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가의 첨단 농기계와 AI 영농 솔루션 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군 단위 ‘스마트 농기자재 공유센터’ 도입도 추진한다. 농업인이 필요한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정책 자금 지원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다.
AI 농장·무인 농업 기술 개발
정부는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 농업 AX 플랫폼’을 구축해 첨단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 농장(AI-Farm)도 조성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진청 등과 협력해 노지 농업을 무인 자동화하는 ‘NEXT Farm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농기계와 드론을 활용해 경운, 파종, 관리, 수확까지 농작업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논콩과 밀 등 주요 작물을 대상으로 농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다양한 작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업 분야 특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공공과 민간 기업이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상정보와 재해 데이터를 분석해 AI 기반 재해 위험지도를 구축하고, 농업용 지하수 가용량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 시스템도 강화한다.
가축 질병 방역에도 AI 기술을 적용한다. 철새 서식 밀도와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AI 방역 드론을 활용하고, 거점 소독시설 무인화 시범사업도 추진해 가축 전염병 발생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농산물 유통 혁신… AI 기반 수급 관리 강화
유통 단계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추진된다.
정부는 산지 유통 거점인 스마트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2030년까지 300개소 구축하고 입고, 선별, 출하 등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거래에 특화된 농산물 물류 체인도 시범적으로 3개소 구축해 디지털 유통 기반을 강화한다.
축산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등급 판정 시스템을 확대 도입한다. 올해 돼지 도체 AI 등급판정 도축장 2개소를 선정하고, 소 등급판정 AI 장비도 전국 52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산물 수급 관리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된다. 쌀, 원예 농산물, 축산물 등 주요 품목에 대해 AI 기반 수급 예측 모델을 고도화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2026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농림 위성을 활용하면 농작물 재배 면적과 생육 상황, 출하량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수급 예측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도입된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을 비교하고 최적 구매처를 확인할 수 있는 ‘알뜰소비정보 앱’을 올해 하반기 시범 출시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AI로 편리한 농촌 생활 구축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도 확대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농촌생활권’을 100개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교통, 의료, 생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해 농촌 주민들이 일상에서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1인 고령 가구가 많은 농촌의 특성을 반영해 AI 기반 돌봄 서비스와 생활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농촌 지역 창업 활성화도 추진된다. 유휴 시설과 고택 등 농촌 자원을 데이터화해 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농촌 관광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확대한다.
또한 농촌 생활 SOC를 중심으로 AI 교육과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농촌 서비스 공동체 내 ‘AI 선생님’을 지정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데이터 생태계 구축
정부는 농업·농촌 AX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한다.
피지컬 AI 등 첨단 농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농식품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현재 1,279개인 농식품 유망 스타트업을 2030년까지 3,000개 기업으로 확대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술창업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의 가치 평가 체계를 구축해 농업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이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AI 전담 조직과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고 관계 부처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신속히 반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인공지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농업과 농촌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2026년을 농업·농촌 인공지능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모든 농업인과 농촌 주민이 AI 기술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도 “AI 플랫폼 부처로서 농업·농촌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피지컬 AI 기술과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등과 긴밀히 협력해 농업 분야 AI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