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낙농기술 지원의 시작...농어촌공사·순천대·아르시대학 협력 모델
우리나라 농식품부는 '에티오피아 낙농기술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관리기관인 농어촌공사와 수행기관인 순천대학교를 선정해 에티오피아 아쎌라시에 소재한 아르시대학교와 주변 낙농 농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대학에 축사를 새로 짓고, 낙농 농가에 AI(인공수정)를 제공하며, 기술 교육도 실시하였다(사진19, 20).


또한 가나안운동 세계본부(WCM)는 KOICA와 협력해 오로미아주 낙농 중심지인 아디스아바바–비쇼프트–아다마–아쎌라 지역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식품부가 주도했던 사업보다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과거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지원사업이 지속가능하지 않고 단발성이었던 것과 달리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원칙에 입각하여 에티오피아 낙농 농가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험 기반 강의와 생활 밀착형 기술 전달로 농가 호응 높아
농가 교육은 시작부터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사진21). 그 이유는 강사의 오랜 경험과 현장감 있는 설명이 그 어느 국가의 기술 교육보다 피부에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착유 시 젖소 관리 기술은 유방염 예방과 위생적인 우유 생산에 핵심적인 요소이다(사진22). 아무리 좋은 품질의 우유를 생산해도 중간 유통 과정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면 품질 향상에 대한 농가의 의욕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1960년대 낙농산업이 현재의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에티오피아의 낙농 실정(사진23)을 감안하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다.

과거 우리나라처럼 한뉴목장, 한독목장 같은 시범 목장과 유가공 공장을 연계해 운영하며 젊은 세대에게 자립 기반 기술을 가르친다면 에티오피아 낙농의 수준은 단기간에 향상될 수 있다. 더불어 정교회의 금육일 관행 속에서 우유의 저장기간 연장 기술과 소비 관행에 변화를 도모할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형 농가-다수 소농 동반 성장 견인해야
현재의 도시 근교 일반 낙농(사진24)뿐만 아니라 상업 낙농(사진25)까지 현대화하여 우유생산 능력 개선과 위생품질을 높이도록 지원해야 한다. 소수의 집약 낙농농가만이 현대적이 되어서는 한 나라의 낙농산업이 발전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였다.
낙농 산업 발전은 소수 대형 농가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다수 소규모 농가의 수준이 함께 올라야 가능하다.


따라서 한국의 낙농이 에티오피아에 도달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낙농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고, 과거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시절 에티오피아가 보여준 우정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한국 낙농산업은 이러한 개발도상국 지원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요새 세계적인 화두인 ESG 경영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이무하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명예교수이자 한국시니어과학기술연합회 연구위원이며, (사)세계가나안운동본부 전문가로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의 가치사슬 활동과 관련된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한 우유 및 유제품 품질 향상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경력]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사장, 한국축산식품학회장,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장,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농과대학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 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