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는 1960년대부터 핀란드, 네덜란드(SNV), Land O’Lakes(USAID), 캐나다, FAO,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다양한 외국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낙농 관련 사업을 수행해 왔지만, 산업 발전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늘어나는 소비, 줄어드는 생산성
우유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낮아 일인당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수입 우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의 많은 지원이 있었음에도 낙농 산업에 뚜렷한 변화가 없는 이유는 인프라가 부실한 탓에 생산 주체인 소규모 농가들이 시장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품질관리 사각지대와 소규모 농가의 고립
소득 증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소규모 농가들은 생산된 원유의 약 90%가 비공식 통로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더욱이 농가들은 오로지 중량 중심의 집유 거래 관행으로 인해 유성분 등 품질 관리나 위생에 대한 관심도 매우 낮다.
생산된 우유는 대부분 중간상인에게 팔거나 자가소비 내지는 마을에서 직판하는 형태로 유통되어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고, 낙농의 산업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인도와 브라질을 벤치마킹해 '국가 낙농발전전략(Ethiopia National Dairy Development Strategy 2022–2031) 10년 계획'을 수립했다.
그 내용은 생산 측면의 품종 개량, 양질의 사료 공급, 질병 관리와 유통 마케팅 측면의 부가가치 창출, 품질 및 안전성 확보를 주요 목표로 삼아 WHO 권고 소비량 달성을 추진 중이다.
넘어야 할 산 '수입우유'
우유 생산 증대는 국내 우유공급 자립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현 낙농 산업의 기반으로는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험처럼, 제도 확립과 농가 지원이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지금도 에티오피아는 우유 소비가 늘고 있으나 생산과 품질이 뒤따르지 못해 외국산 유제품과의 경쟁이 어렵고, 시장은 점차 수입제품에 잠식되고 있다(사진18).

이무하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명예교수이자 한국시니어과학기술연합회 연구위원이며, (사)세계가나안운동본부 전문가로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의 가치사슬 활동과 관련된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한 우유 및 유제품 품질 향상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경력]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사장, 한국축산식품학회장,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장,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농과대학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 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