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하교수의 현장 리포트] 3화. 에티오피아 아다마대학교 총장 초청으로 맺은 인연
[이무하교수의 현장 리포트] 3화. 에티오피아 아다마대학교 총장 초청으로 맺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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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8.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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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6개월 앞두고 서울대 교수 퇴직 후 아다마대 농과대학장 부임

에티오피아의 비공식 제2의 도시 아다마(Adama)에 소재한 아다마 대학교(사진9) 총장의 초청으로 농과대학 학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법적 정년까지 6개월을 남겨두고 서울대학교를 퇴직한 나는 “그 더운 데를 왜 가느냐”고 말리는 사람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로 향했다. 함께 떠나준 아내에게는 감사한 마음뿐이었고, 당시에는 그저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내가 실제로 근무해야 했던 곳은 대도시 아다마가 아니라, 그곳에서 차로 두 시간 가까이 더 들어가야 도착하는 시골 도시 아쎌라(Asella)에 위치한 농과대학 캠퍼스(사진10)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군청 소재지 정도 규모의 도시였다.

사진9. 아다마대학교 행정동 
사진10. 아다마 대학교 농과대학 정문. 아다마에서 차로 두시간 더 들어가는 시골도시 아쎌라에 위치하고 있다.

아다마는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당시 국도를 이용해 네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고, 지금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한 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다.

해발 2,500m 고산도시 아쎌라에 위치한 아다마 농과대학서 근무

하지만 고도 1,500m의 아다마에서 다시 차로 두 시간을 올라가야 도착하는 아쎌라는 해발 2,500m의 농촌 도시였다(사진11). 이 시골 도시에 우리나라의 70대 이상들이 알고 있는, 과거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가 의과대학을 세웠다니, 이 지역의 역사적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11: 아쎌라 시내

나는 학장 부임 전 인터뷰와 농과대학 발전 전략 발표를 위해 아쎌라를 처음 방문했는데, 막상 마주한 에티오피아는 상식 수준으로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나라였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가장 어려웠을 때 기꺼이 달려와 도와준 나라이기에 나도 무언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현지 적응이 급선무였다.

고산 환경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 산소부족으로 야맹증·조각잠도 겪어

에티오피아는 국토 대부분이 고산지대여서, 나는 고산 환경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했다. 고산지대는 공기 중 산소가 희박해 인체가 필요한 산소를 확보하려면 더 많은 적혈구가 필요하다.

산소 부족은 야맹증을 유발해 적응 전까지는 밤에 시야가 어두워져 조심해야 하고, 자다가 자주 깨는 ‘조각잠’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해발 1,000m마다 혈액학적 적응에는 약 11.4일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캠퍼스를 포함한 지역의 시설은 전반적으로 매우 열악했다. 건물은 대체로 엉성했고, 날씨가 아주 춥지도 덥지도 않아 에어컨이나 히터 없이도 지낼 수 있으니 건축 자체가 간단했다. 에티오피아에서 흔한 유칼립투스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벽을 만들고 진흙으로 바르면 건물이 완성된다. 화장실은 물이 부족해 과거 중국 연변 농촌에서 경험했던 방식과 유사했다.

이무하 서울대 명예교수

이무하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명예교수이자 한국시니어과학기술연합회 연구위원이며, (사)세계가나안운동본부 전문가로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의 가치사슬 활동과 관련된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한 우유 및 유제품 품질 향상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경력]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사장, 한국축산식품학회장,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장,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농과대학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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