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하교수의 현장 리포트] 5화. “젖소는 많지만 우유는 적다… 에티오피아 축산의 역설”
[이무하교수의 현장 리포트] 5화. “젖소는 많지만 우유는 적다… 에티오피아 축산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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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8.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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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1위 가축 보유국, 하루 산유량 2리터의 현실과 산업화의 과제

# 아프리카 최대 가축 보유국, 에티오피아의 위상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육 가축 두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젖소만 약 2,000만 두를 기른다(표1).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농업 발전 단계에서 축산은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따라서 농업 GDP에서 축산의 비중은 국가가 선진국으로 갈수록 증가한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국가 GDP의 18.7%가 축산이며, 농업 GDP 내 점유율은 45%에 이른다. 또한 총 수출액 중 13%가 축산 관련 산물이다.

축산 농가의 80%는 복합 영농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목 중심이다. 낙농은 에티오피아 생활에서 소득과 식량 공급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며, 전체 축산에서 40%의 비중을 갖는다.

# 종교와 문화가 만든 축산 소비의 장벽

에티오피아에서 가축은 단순한 식량 자원을 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주로 농사 및 짐 나르기 위한 사역용, 이동 수단, 재산 축적의 수단이 되며, 분뇨는 연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금하는 금식일이 많아 축산 소비에 일정한 제약이 있다. 실제로 정교회 신자의 동물성 식품 금식일이 연간 250일 정도에 달해 축산발전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약 40%가 정교회, 30%가 이슬람교, 20%가 기독교, 10%가 기타 종교를 믿고 있다. 주별로 이슬람과 정교회 신자들의 분포가 다양한 매우 종교적인 나라이다.

이러한 종교적 특성은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쳐 돼지고기를 소비하지 않고, 금식일도 빈번하다.

# 젖소는 많지만 낮은 우유 생산성과 소비량 

축산 현실을 보면 가축은 대부분 고령이며 재래종이 주를 이루고 있고, 농가당 사육두수는 평균 10두가 채 되지 않아 산업화는 아직 요원하다. 낙농 가능성은 크지만, 재래종(사진16) 중심의 사육으로 일일 산유량이 평균 2리터에 불과하다(한우는 약 5리터).

연간 1인당 소비량도 16kg으로, 세계 및 아프리카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이는 생산성이 낮은 가축 구조와 함께, 종교·문화적 요인이 결합한 결과다.

# 인프라·기술·유통... 산업화로 가는 험난한 길

에티오피아 낙농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인프라 부족, 체계적인 육종 계획 부재, 사료 자원과 사양 기술의 미비, 축산 서비스 접근성 부족, 기술 도입 지연, 그리고 제한적인 유통망이 꼽힌다.

풍부한 가축 자원과 넓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않으면 산업화는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에티오피아 축산업이 도약하려면 국가 차원의 기술 지원, 품종 개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사진16. 토종소 아르시(Arsi) 종
이무하 서울대 명예교수

이무하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명예교수이자 한국시니어과학기술연합회 연구위원이며, (사)세계가나안운동본부 전문가로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의 가치사슬 활동과 관련된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한 우유 및 유제품 품질 향상을 지도 감독하고 있다.
[경력]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사장, 한국축산식품학회장,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장,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농과대학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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