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우유 시장 2조 800억 규모...전년비 2% 감소
작년 국내 우유 시장 2조 800억 규모...전년비 2% 감소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1.29 0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인구 줄고 식물성 대체음료에 밀려
편의점은 가공우유 vs 할인점은 백색시유가 많이 팔려
서울우유 '나100%' 23% 점유율로 1위...남양 '맛있는GT'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순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국내 우유 소비가 2016년 이후 감소 내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인구 감소와 두유, 커피음료 등 대체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매점유통POS데이터와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한 국내 우유 매출은 2014년 1조9400억원 규모에서 ‘15년 1조9600억원, ’16년 2조870억원까지 계속 오르다가 2017년 2조490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18년 2조1240억원으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조5690억원을 기록해 연간 2조800억 원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우유는 연중 3분기에 매출증가율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는 2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와 3분기의 우유 매출액이 높은 이유는 더운 여름 날씨로 인한 우유 및 음료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매시장에서 유통채널별 우유 매출 현황을 보면 2018년 기준 편의점이 27.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할인점 22.65%, 독립슈퍼 19.7%, 체인슈퍼 19.3% 순이다.

편의점은 다른 채널에 비해 다양한 가공유 신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접근성이 높아 우유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SNS 활용도가 높은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공유 제품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편의점에서의 가공유 소비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반해 주 고객층이 주부인 할인점은 가공유에 비해 백색시유의 판매량이 꾸준한 실정이다.

우유 종류별 매출 현황을 보면, 백색시유가 전체 우유의 65% 이상을 점유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인당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여전히 백색시유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로는 소득 증가와 건강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면서 고급 유기농 우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기농 우유는 일반 우유 대비 30~40% 높은 가격대이지만 품질이 좋은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색시유 다음으로는 바나나 우유, 초코 우유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9년 3분기 기준 우유 제조사별 매출 현황을 보면, 동원 F&B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서울우유의 ‘나 100%’가 전체 우유 매출액의 약 2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11%의 점유율을 보인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로 이 두 제품이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3위는 빙그레 ‘바나나 맛 우유’로 약 9%의 시장점유율로 가공유 중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우유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자 유업계는 기존 바나나, 초코, 딸기, 커피 위주의 가공유 제품에서 호박고구마, 복숭아, 쑥 등 이색적인 소재를 접목시켜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젊은 층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바나나우유로 가공유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빙그레는 ‘세상에 없던 우유시리즈’로 오디맛,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 호박고구마맛의 가공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도 최근 호박고구마맛을 내놓았으며, 푸르밀은 홍시, 쑥, 쌀 등을 조합한 ‘우유로 떠나는 국내여행’ 시리즈를 선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