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터로 연결하고 AI로 혁신"…축평원,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전환 선언
[인터뷰] "데이터로 연결하고 AI로 혁신"…축평원,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전환 선언
  • 수원=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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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원장 취임 3개월 첫 기자간담회…"AI·데이터 기반 현장 체감형 서비스 구현"
소 등급판정 전면 AI화·돼지 주요 도축장 무인화 추진…이력관리·유통정보·스마트축산까지 디지털 혁신
"축평원의 정체성은 데이터…농가·유통업계·정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관으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역할은 단순히 등급을 판정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축산농가와 유통업계, 소비자, 정부 모두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활용해 축산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관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수진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문지 기자들과 마주 앉아 제시한 축평원의 미래 청사진이다.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와 'AI'였다.

박 원장은 30일 수원에 소재한 경기지원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도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축산행정을 혁신해 왔지만 앞으로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축산물품질평가원을 '데이터로 연결하고 AI로 혁신하는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박 원장 취임 이후 처음 마련된 공식 기자간담회로, 단순한 사업 설명이 아닌 축평원의 중장기 혁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는 점에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AI 혁신 만들 것"

박 원장은 주요사업 추진 방향 설명에서 "축평원은 축산농가와 소비자, 유통 관계자 등 축산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지원하는 기관"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접 현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해 전달하는 깊이 있는 기사들이 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 방향을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전문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기존에도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축산행정을 혁신해 왔지만 앞으로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축산농가와 국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 등급판정, 소는 전면 확대·돼지는 무인화 추진

가장 큰 변화는 품질평가 분야다. 현재 축평원은 전국 52개 모든 소 도축장에서 AI 기반 등급판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물량의 약 32%를 AI가 판정하고 있다. 돼지는 13개 도축장에서 약 35%를 AI가 담당하고 있다.

박 원장은 "AI 기반 기계화는 품질평가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시킨다"며 "무엇보다 기존보다 훨씬 다양하고 품질 높은 데이터가 생성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축평원은 앞으로 소는 AI 등급판정을 전면 확대하고, 돼지는 주요 도축장을 중심으로 무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목표 연도는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지만 대략 3년 안에 소는 전면 AI화, 돼지는 주요 도축장 무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급판정 데이터, 농가 생산성 높이는 자산으로"

박 원장은 AI 등급판정의 진정한 가치는 '데이터 활용'에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재 AI 판정으로 생성되는 등심 단면 이미지는 '축산물원패스'를 통해 농가에 제공되고 있으며, 생산성 분석 서비스와 돼지 출하 적기 판단 서비스도 올해 3분기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앞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농가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도 등급판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 피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농가가 모바일에서 자신의 농장 상태와 개선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AI와 대화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려 합니다."

나아가 "향후에는 AI가 농가별 데이터를 분석해 사양관리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력관리도 AI로…온라인 유통까지 촘촘하게 관리

축산물이력관리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된다. 축평원은 올해부터 사육신고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징후가 있는 고위험 농가를 자동 선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온라인 판매 축산물에 대해서도 DNA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사진만 촬영하면 AI가 귀표 부착 여부를 자동 판독해 출생·이동·양도 신고를 안내하는 영상·이미지 기반 이력신고 시스템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

박 원장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AI 기반 이력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이력정보의 정확성과 활용성을 높이고, 농가 신고 편의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축평원의 정체성은 데이터"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축평원의 미래 역할에 대한 박 원장의 인식이었다.

본지(푸드아이콘)가 축평원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일반 국민과 기업이 자연어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구축 계획을 묻자 그는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박 원장은 "축평원에는 정말 많은 데이터가 있다"며 "기관의 정체성은 결국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를 제외한 데이터는 최대한 개방하고, AI를 활용해 몇 년간 가격 추이나 도축량, 수급 변화 등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며 "농가뿐 아니라 기업과 기자, 일반 국민도 새로운 비즈니스와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래형 축산유통 플랫폼 구축 본격화

축평원은 축산유통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계란과 닭 소비자가격 조사 기준을 실제 소비 형태에 맞게 개선하고, 실거래가격 중심의 계란 산지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축산유통다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유통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스마트축산도 단순한 장비 보급에서 벗어나 폐사율, 악취, 사료효율, 생산성 등 현장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 중심 체계로 전환한다.

박 원장은 "앞으로는 정책 고객별 맞춤형 유통정보를 제공해 정부와 농가,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농가 컨설팅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

AI 확대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박 원장은 "등급판정을 기계화하는 이유는 사람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늘어나는 이력관리와 유통, 스마트축산 업무에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등급판정 현장 인력을 데이터 수집과 현장 지원 업무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축산유통법 개정과 스마트축산 확대 등 새로운 업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역할을 확장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축평원이 축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플랫폼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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