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축산물등급판정 물량은 연말 성수기와 출하 조정이 맞물리며 전월 대비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축종별로는 한우는 구조적 감축 흐름이 이어진 반면, 돼지·가금류·계란은 공급 확대 기조가 분명히 나타났다.
■ 소·한우: 전월 급증, 전년 감소…“물량은 늘었지만 구조는 위축”
12월 소 등급판정 물량은 9만3,353두로 전월 대비 27.2%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3% 감소했다. 이 중 한우는 8만2,820두로 전월 대비 28.0%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5% 줄었다.
이는 연말 도축 집중 현상에 따른 단기적 물량 증가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년 대비 감소폭이 한우에서 더 크게 나타난 점은 ▲암소 감축 정책 ▲사육두수 조정 ▲사료비 부담과 경영 악화 등이 누적되며 한우 산업의 구조적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돼지: 물량·가격 모두 ‘완만한 상승 국면’
돼지 등급판정 물량은 186만9,287두로 전월 대비 20.3%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6.8% 늘었다. 이는 한우와 달리 사육 회복과 출하 정상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kg당 6,002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공급이 늘었음에도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은 ▲외식·급식 수요 회복 ▲연말 소비 증가 ▲수입육과의 가격 격차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가금류·계란: “공급 안정 국면 진입”
닭은 862만5천수, 오리는 176만5천수로 각각 전월·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계란 역시 1,307억6,000만 개로 전월 대비 10.1% 늘며 계절적 수요 확대에 대응했다.
특히 계란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0.6%에 그쳐, 과잉도 부족도 아닌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산란계 사육 관리와 출하 조절이 일정 수준 정착됐음을 의미한다.
■ 한우 가격 상승, 돼지는 보합…“공급보다 구조가 가격 좌우”
12월 한우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kg당 2만363원으로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14.0% 상승했다. 물량이 전월보다 크게 늘었음에도 가격이 상승한 점은 ▲전체 사육두수 감소 ▲고급육 중심 출하 ▲소비자 가격 저항에도 불구한 명절·연말 수요 등 구조적 요인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돼지는 공급 증가에도 가격 변동 폭이 제한적이었다. 이는 돼지고기 시장이 이미 ‘물량 기반의 균형 구조’에 근접해 있음을 시사한다.
■ 시사점: “2026년, 축종별 ‘완전히 다른 전략’ 필요”
이번 통계는 2026년 축산정책과 산업 전략에 중요한 시그널을 던진다.
한우의 경우 단기 물량 조절보다 중장기 수급 안정·고급육 차별화·경영비 절감이 핵심 과제이고, 돼지는 공급 관리와 함께 가격 변동성 완화, 질병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또 가금·계란은 안정 국면을 유지하되 소비 촉진과 유통 효율화가 관건이다.
특히 의무 등급판정 품목인 소·돼지의 경우 등급판정 통계가 실제 가격과 수급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만큼, 정책 판단의 핵심 지표로서 활용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통계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 통계누리’를 통해 공개됐으며, 향후 월별 추이를 통해 2026년 축산물 시장의 방향성이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