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도연 식량원장 “외래 품종 시대는 끝나가고, 이제는 K-고구마의 시대”
[인터뷰] 곽도연 식량원장 “외래 품종 시대는 끝나가고, 이제는 K-고구마의 시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11.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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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점유율 40% 돌파는 산업 지형 변화 신호”
27일 기자간담회서 "2030년까지 50% 이상 끌어올릴 것"

국산 고구마 품종이 외래 품종을 빠르게 대체하며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2016년 14.9%에 불과했던 국산 고구마 점유율은 2025년 41.1%까지 치솟았다. 이 전환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다. 

이번 성과의 배경과 향후 계획을 곽도연 원장에게 들었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 “외래 품종 생산성, 이상기상에 흔들려… 국산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

곽 원장은 이번 전환을 단순한 점유율 확대가 아닌 ‘농산업 구조의 대전환’으로 규정했다.

“최근 고온·가뭄·집중호우 같은 이상기상이 잦아지면서 외래 품종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산 품종 중심으로 산업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국산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그가 가장 강조한 지점은 국산 품종의 재배 안정성이다. 외래 품종은 고온 스트레스, 수분 부족, 병해충에 더 취약한 반면, 국산 품종은 기후 적응성과 병해 저항성을 고려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 “호풍미·소담미·진율미, 국산 품종 점유율 73%… 세 품종이 산업 바꿨다”

그는 점유율 확대의 중심에 있는 3대 품종을 명확히 짚었다.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 이 세 품종이 국산 품종 확대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호풍미는 이상기상과 병해에 강해 보급 4년 만에 국내 1위 품종이 됐습니다.”

실제 호풍미는 검은무늬병·더뎅이병·뿌리혹선충뿐 아니라 최근 확산되는 뿌리썩음병에도 강해 재배 면적이 2,860ha(16.5%)로 급증했다.

진율미는 조기재배·즉시 출하가 가능한 특성이, 소담미는 저장성과 당도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곽 원장은 이를 두고 “국산 품종이 이제는 외래종을 능가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 “신품종 목포124·127은 외래종보다 뛰어나다는 평가… 2027년부터 본격 보급”

국립식량과학원은 현재 두 개의 유망한 신품종을 품종 출원 단계에 올려놓고 있다.

“밤고구마형 목포124호, 꿀고구마형 목포127호 모두 복합 병해 저항성을 갖췄습니다. 맛·외관·상품성도 외래 품종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품종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무병묘가 대량 생산돼 2027년부터 농가단위 대량 보급이 예정되어 있다.

곽 원장은 “이 두 품종은 국산 고구마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릴 결정적 계기”라고 자신했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 “일본 품종 출원이 늘고 있다… 로열티 유출 막으려면 국산화가 필수”

곽 원장은 일본 품종 의존 문제를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언급했다. “일본이 최근 3년간 6개 고구마 품종을 국내에 출원했습니다. 외래 품종을 계속 쓰면 로열티 지출이 불가피해지고 산업 리스크도 커집니다. 국산화는 산업 안전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미래 계획에 대해 그는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국산 품종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용도 맞춤형 품종 개발, 생산 거점 조성, 정식기와 수확기 등 기계화 확대를 통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또한 자색고구마·전분용 고구마 등 용도별 특화 품종을 활용해 가공·수출 산업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전분용 목포123호는 2026년 출원 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보급되어 소주·주정·전분 산업의 원료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산 고구마는 이미 경쟁력 확보… 산업 전체의 체질을 바꿀 차례”

곽 원장은 국산 고구마 산업이 이미 “질적으로 다른 단계”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국산 고구마는 맛·기능성·재배 안정성에서 외래 품종보다 경쟁력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K-고구마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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