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AI·고객경험·옴니채널이 주도하는 유통 대전환을 주목하라
[전문가의 눈] AI·고객경험·옴니채널이 주도하는 유통 대전환을 주목하라
  • 최낙삼 좋은식품연구소장
  • 승인 2025.11.10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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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삼 소장
좋은상품연구소

2026년 유통시장은 국내외 다양한 변수와 인구 구조의 변화, 인공지능(AI) 및 기술 혁신의 심화, 저성장 극복을 위한 온·오프라인 간 경쟁 격화, 그리고 높아진 K-푸드의 위상 등에 의해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소매유통은 2023년을 지나면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던 온라인 부문이 전체 소매 매출의 50%를 넘어서며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온라인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었고, 한때 침체되었던 오프라인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점차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는 완만해졌지만,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의 비중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이후 특히 2024년 7월 ‘티메프 사태’를 겪으며 일시적 혼란에 빠졌던 이커머스 산업은 수습 과정을 거치며 쿠팡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국내 이커머스 1위는 쿠팡으로, 2024년 추정 거래액 기준 약 22.8%를 점유하고 있다. 2위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로, 같은 기간 약 20.7%를 기록했다. 3위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스’로, G마켓을 중심으로 양강을 견제할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1~3위 기업이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게 된다.

이커머스의 급성장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화된 소비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시장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그룹은 신용위기 극복을 위해 2024년 자산가치 약 6조 원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제공했다. 한때 국내 14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대형마트 2위를 유지하던 홈플러스는 2015년 MBK에 인수된 이후 불안정이 이어졌고, 2024년 5천억 원대 손실을 끝으로 2025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오프라인 업태 중 2022년 1위를 차지했던 백화점은 이후 지속적인 비중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2024년 매장 수 감소와 2025년 1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 4개사의 연이은 실적 부진은 내수시장의 장기 저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농식품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5년 1월 기준, 농식품과 농업 전후방 산업(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9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면, 김가공품,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빙과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유통산업의 위기는 단일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디지털 전환, 저성장 기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미 경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할인 중심의 온라인 운영이나 전통적 오프라인 판매 구조의 효용이 한계에 다다랐다.

유통시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대응할 새로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인공지능(AI) 기반 고객지향 시스템 강화

2022년 11월 ChatGPT의 상용화를 기점으로 인공지능은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이제는 ‘얼마나 활용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사용 자체는 필수적이다.

우선 적용되어야 할 곳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각 플랫폼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선정과 추천, 재고 관리, 발주, 가격 책정, 프로모션 등 전 영역에서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여기에 ‘물류·풀필먼트 혁신’을 결합해 빠른 배송뿐 아니라 지정·위탁 배송 등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식품기업 역시 AI를 활용해 시장조사, 데이터 분석, 상세페이지 및 영상 콘텐츠 제작 등에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도 ‘AI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구조의 조직은 빠른 실행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직급을 단순화해 일 중심의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

# ‘새로운 고객 경험’의 강화

소비자는 ‘평온함’을 지루함으로 느낀다. 기업이 기존의 안정된 공급에 만족하는 동안, 소비자는 항상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원한다. 따라서 유통산업은 ‘판매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선호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상품 인지부터 구매·배송·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추적해 즉각 대응해야 한다.

특히 ‘시각 경험’은 가장 강력한 감각적 전달 수단이다. 포장, 용기, 로고 색상, 문자 배열, 채도와 명도, 부피감 등은 소비자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2024년 이후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1인 가구는 1,000만 가구를 넘어섰고 다문화 사회로 전환했다. 초개인화된 맞춤 경험 제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옴니채널 전략의 재정의

옴니채널은 스마트폰 대중화 초기인 2010년대 초,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에서 비롯되었다. 이제 옴니채널은 단순한 채널 통합이 아니라 고객 중심의 일관된 경험 제공을 의미한다.

온라인은 오프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은 온라인 고객을 위한 지원 채널이 되어야 한다. 같은 기업의 다양한 채널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도구로, 고객 만족을 유지·확장하기 위한 장치로 작동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그 중심에 있다. 일상의 접점이자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기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자유롭게 연동·구현함으로써 옴니채널 전략을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다.

# 위기를 기회로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로 구성된다. 국내 유통산업의 위기는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 설계의 기회이기도 하다. AI와 데이터, 고객 경험, 옴니채널이 결합된 새로운 유통 생태계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리딩 산업으로의 진화 과정이 될 것이다.

■ 최낙삼 소장 프로필

-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 한양대학교 경영컨설팅학과 박사수료
- 국가직무개발(NCS)전문위원
- 중소기업협회 1인창조기업 멘토(상품기획)
- 강서시장 활성화 전문위원
- 어촌뉴딜300〮어촌신활력 사업단 전문위원(해양수산부)

<저서>
홈쇼핑으로 대박터뜨리기(2004/아라크네)
MD,WHO&HOW (2008/커뮤니케이션북)
잘나가는 MD(2011/커뮤니케이션북)
아이엠MD(2013/책미래)
써먹는 MBA(2013/라온북)
저성장시대에 상품기획을 잘하는 10가지 방법(2017/새빛)
CSV, 기업은 어떻게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2017/커뮤니케이션북스)
대한민국 농가농촌을 위한 상품기획의 정석(2019/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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