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환경)와 S(사회) 동시 실천하는 ESG 선순환 모델
6만8천톤 탄소감축...40만 그루 식목과 동일
공주대 홍연아 교수, ‘폐기 대신 기부’의 ESG 효과 분석

식품기업의 기부활동이 사회적 나눔을 넘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촉진하는 새로운 ESG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홍연아 국립공주대학교 교수는 20일 열린 ‘2025 식품산업 ESG 경영포럼’ 주제발표에서 “식품 기부는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폐기물 감축과 온실가스 저감을 동반한 환경적 성과 창출 행위”라며 “식품산업의 ESG 실천 중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선순환 사례”라고 강조했다.
폐기 대신 기부, 환경·사회 동시에 살려
홍 교수는 발표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버리지 않고 기부로 전환하면, 폐기 시 발생할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이중의 가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푸드뱅크를 통해 기부된 식품의 환경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총 6만8,000톤의 탄소배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약 41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에 해당한다.
그는 “식품기부는 ESG의 사회(S)와 환경(E)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방안”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수록 그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식품폐기 ‘제로’로… 한국은 아직 ‘사후처리’ 중심
전 세계적으로 식품 폐기는 사회·경제·환경 문제를 복합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매년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 약 13억 톤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조 원 규모에 달한다.
홍 교수는 “식품 폐기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약 8.8%에 해당한다”며 “기부로의 전환은 곧바로 탄소감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식품폐기 방지 프로그램’을 제도화해, 대형마트는 일정 규모 이상 잉여식품을 자선단체에 의무적으로 기부해야 한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중심의 ‘사후대응형 정책’에 머물러 있어, ‘폐기 전 예방(prevention)’ 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푸드뱅크, 사회복지 넘어 탄소감축의 거점으로
국내 푸드뱅크의 기부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475억 원으로, 전체 기부 중 80% 이상이 농식품이다.
홍 교수팀은 푸드뱅크의 기부물품 관리시스템(FMS) 데이터를 분석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탄소저감 효과를 각각 산출했다. 그 결과, 신선식품 기부는 3,081톤(소나무 1만8천 그루 식목 효과), 가공식품 기부는 65,103톤(39만 그루 식목 효과)의 감축 성과를 냈다.
품목별로는 육류(36.4%)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곡류와 채소류, 과실류 순이었다. 특히 빵 등 대용식류는 기부량이 많아 전체 탄소감축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홍 교수는 “빵 한 조각의 기부가 한 끼 식사를 넘어 환경에 미치는 효과를 수치로 입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터로 본 식품기부의 탄소감축 효과
홍 교수 연구팀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물가협회 자료를 활용해 각 품목별 단가와 배출계수를 계산하고, 기부 품목의 중량(kg)을 환산해 총 감축량을 도출했다. 그 결과, 식품기부가 단순한 ‘기부행위’가 아닌 명확한 탄소저감 활동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홍 교수는 “기부는 곧 폐기를 막는 행위이며, 그 자체가 탄소중립을 위한 직접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ESG의 새 해석...사회적 나눔에서 환경적 성과로
홍연아 교수는 “지금까지 식품기부는 ESG의 사회(S) 영역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실제로는 환경(E) 효과가 훨씬 크다”며
“잉여식품을 자원순환 체계 안에서 다시 활용함으로써 생산–소비–폐기의 구조를 선순환으로 바꾸는 것이 진정한 ESG”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식품기부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ESG 융합형 모델”이라며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세제지원, 부처 간 협업(농식품부·복지부·환경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식품기부는 ESG의 실천형 해법”...지속가능한 식품순환 구조로 나아가야
홍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식품 폐기를 줄이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ESG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굿윌스토어 기부, ‘라스트오더’와 같은 마감임박제품 유통 플랫폼이 기업-소비자-지역사회의 상생 구조를 만드는 긍정적 사례”라며, “이제 식품산업 전반이 기부를 단순한 복지행위가 아닌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연아 교수의 연구는 식품기부가 사회적 선행을 넘어 탄소감축과 순환경제의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그는 “식품을 나누는 것은 곧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며 “식품산업이 ESG를 실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바로 기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