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호주 축산업 전망] 쇠고기, 미·중 갈등 틈타 한국 시장 점유율 45% 급등
[특집-호주 축산업 전망] 쇠고기, 미·중 갈등 틈타 한국 시장 점유율 45% 급등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4.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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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공급 공백에 수출량 신기록 갱신... 생산량 증가·브랜드 신뢰도 상승세
2028년 관세 철폐 이어 2029년 세이프가드도 종료
양고기·염소고기 성장 지속… 한국, 세계 2위 염소 수입국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고혁상 지사장이 '2025 호주축산업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가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사실상 수입 소고기 두 점 중 하나는 호주산이 차지하는 구조가 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산 수출 차질을 틈타 호주산의 공급이 확대되며,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호주축산공사(Meat & Livestock Australia, MLA)가 16일 수입 및 외식,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21회 2025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 고혁상 MLA 한국지사장이 발표한 '호주축산업 시장 전망'을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축산업 시장 환경과 기회 요인에 대해 통찰해본다.   

도축 늘고 생산 늘고… 2025년 262만 톤 생산 전망

올해 호주의 소 사육두수는 3,010만 두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나, 도축두수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850만 두, 소고기 생산량은 2% 증가한 26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2024년 동안 강우량이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하며 기후 조건이 양호했던 덕분이다.

곡물 비육두수 역시 560만 두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약 56%가 실제 출하됐다. 특히 곡물비육 소의 증체효율 향상에 따라 지육중량은 평균 307kg에 달해 전년 대비 무게가 증가했다.

통계상 사육두수가 10% 증가한 배경에는 저소득 농가에 대한 신규 통계 반영이 있었지만, 실제 생산 여력 증대는 곡물 사양 기반의 구조적 전환에 가깝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중국·한국으로 수요 이동… 미국은 수출 급감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암소 도축 비율이 52%까지 높아져 사육기반이 약화되고 있으며, 소의 재건(rebuild)이 지연되면서 공급 회복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중국 수출 허가를 받은 미국 공장이 전체의 10%에 불과해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로 수요를 대체하며 올해 1분기 수입량을 전년 대비 35% 이상 늘렸다.

한국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호주산 점유율이 2년 새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2022년 미국 54%, 호주 35%였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2024년 기준 미국 48%, 호주 45%로 격차가 3%까지 좁혀졌다. 업계에선 올해 안에 양국 점유율이 역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가격·품질·신뢰 모두 상승… 소비자 선호 요인 뚜렷

호주축산공사가 실시한 2025년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소고기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선도’, ‘품질’, ‘원산지’ 순으로 나타났고, 호주청정우 브랜드는 이 모든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통 채널 측면에서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트레이더스 등 주요 384개 점포 가운데 99.2%가 호주청정우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신뢰지수도 70% 후반대로, 브랜드 충성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소비자 인식은 마케팅 활동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SNS 캠페인, 특히 홍신애 셰프와의 협업 콘텐츠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700만 회를 넘겼으며, 로컬 식재료와의 콜라보 영상 시리즈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관세·쿼터 이슈는 여전… 올해 벌써 50% 소진

호주산 쇠고기는 한-호 FTA에 따라 2028년까지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그러나 연간 수입 쿼터(19만 2,206톤)를 초과할 경우 24%의 고관세가 부과된다.

2024년에는 10월 24일에 조기 소진됐고, 올해에는 할당된 쿼터 19만 2,206톤 중 4월 현재 이미 절반 이상이 사용된 상황이다. 연간 평균 소비량을 고려할 때 9월 중순 전후로 또다시 조기 소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정부 측에 냉장육 쿼터 확대 및 고관세 적용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으며, 호주축산공사도 한국수입협회 및 농무부와 협력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환율 변동성과 함께 올해 하반기 가격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양고기·염소고기 시장도 진액 제품 수요 증가로 확장

호주는 소고기뿐 아니라 양고기(램)·염소고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2025년 램 도축두수는 2,620만 두, 생산량은 62.9만 톤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한국 시장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특히 염소고기의 경우 한국은 최근 5년간 수입량이 7.8배 증가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염소육 프랜차이즈와 엑기스 제품 수요가 동시에 확장되며 시장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과 외식시장 모두 겨냥한 전략적 접근 확대

HMR·양념육·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세에 맞춰, 호주산 쇠고기는 원산지 변경 및 레시피 개발을 통한 시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유통사와의 협업으로 채끝, 백립, 트리밍 등 다양한 부위에 대한 소비자 접근을 유도하고 있으며, 외식업체와의 시즌 메뉴 출시, 시식회 등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GS더프레시와 윤남노 셰프의 협업 제품 출시 등은 신규 소비층 공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시장 전망

호주청정우는 단순히 미국의 빈자리를 채운 대체재를 넘어, 글로벌 공급 안정성과 품질 신뢰도를 무기로 수입 쇠고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그 방증이며, 양고기·염소고기 등 2차 단백질 시장에서도 그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관건은 쿼터와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전략적인 공급 체계를 얼마나 탄탄히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5년은 호주산 쇠고기의 수출이 외부 변수로 인한 반사이익을 넘어서, 구조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 기반 강화, 공급 안정성, 브랜드 신뢰도 3박자를 갖춘 호주청정우는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육류 수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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