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두협회가 주관한 ‘2024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을 수료한 국내 콩식품 전문가 '소이푸드 마스터' 10여명이 미국 대두 산업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용 대두의 생산 과정을 견학하며, 대두의 영양적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견학 프로그램은 대두 농장과 대두 공급사인 Scoular 및 KG Agriculture Product Inc(KAPI)을 방문해 식용콩 생산과 계약, 저장 및 관리 전반에 걸친 과정을 살펴보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농경제, 육종 전문가들을 만나 대두 산업의 미래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미국 대두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 그리고 콩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직접 체험한 소이푸드 마스터들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 프로그램 과정에서 쏟아져 나와 더욱 인상적이다.
롯데중앙연구소, 샘표식품, 삼성웰스토리, 오뚜기 등 국내 식품기업 종사자와 삼육식품, 풀무원, 동원홈푸드 등의 단체급식 영양사 3명 등으로 구성된 한국 콩식품전문가 견학팀의 후일담를 통해 미국 식용대두산업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 오하이오주립대 방문- 미래 농업 및 대두 산업의 통찰과 비전 제시
견학 프로그램의 첫번째 일정은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진행됐다. 농업, 환경 및 개발 경제학과(AEDE) 이승기 교수는 농업 시장 분석과 대두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농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원예 및 작물학과 반규정 박사는 대두 육종 연구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실제 연구 중인 대두 품종의 형질에 대해 설명했다. 식품가공개발실험실 학생들은 대체육 연구 발표를 통해 대두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채드 워너 농장
오하이오주는 미국 내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대두를 생산하는 곳이다. 2023년 오하이오에서 생산된 대두는 2억 7,430만 부셸(약 750만 톤)로 미국의 평균 대두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1에이커당 생산량이 5부셸(약 0.136톤)정도 높다.
오하이오 대두협회 매디슨 코비 매니저는 “오하이오 대두는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두 중 가장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이것은 좋은 환경과 토양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환경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4대째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이자 현재 오하이오 대두협회의 이사 채드 워너의 농장을 방문해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800에이커의 넓은 농장은 병충해 발생 빈도, 비료가 더 필요한 곳 등 토양 상태를 정밀 분석해 맞춤형으로 관리된다.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 및 기계의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농무부에서 진행하는 ‘Farmers for Soil Health’ 프로그램에 일환으로 피복 작물을 심는 등 토양 보호에도 힘쓰고 있었다.
워너 이사는 “지속가능한 농법 사용 이후 대두의 건강 상태가 무척 좋아졌다”며 “토양 생물의 영양이 대두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4대째 가업 잇는 '데이비드 블랙 농장'
윤작과 무경운 친환경 농법이 대두 품질과 환경에 긍정 영향
소이푸드 마스터팀은 오하이오주에서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데이비드 블랙(David Black) 농부의 ‘Three Willows Farms’ 농장을 방문했다.
총 면적 650 에이커(79만 5700여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는 블랙 농부는 “최고 품질의 식용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업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농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농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농장은 매년 콩, 옥수수, 밀 순으로 윤작을 실시한다. 이는 특정 병해충과 잡초의 번식을 방지하며, 토양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농약이나 제초제의 양도 줄어들어 대두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선순환의 작용을 한다.
이날 블랙은 밭에서 뽑은 대두 뿌리에 지난해 심었던 옥수수 줄기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경운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블랙 농장은 또한 30년 이상 무경운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무경운 농법을 통해 토양의 탄소 배출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농기계 연료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방식이 대두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블랙 농부는 토양 수분 보존을 위해 경운 대신 피복작물을 활용하고, 이를 거름으로 사용함으로써 다음 작물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성을 피력했다.
# 대두 생산~소비 전과정 관리하는 'KAPI'
생산자별 대두 저장 추적가능성 높이고, IP대두 엄격한 품질관리
그 다음 방문지는 KG Agriculture Product Inc(KAPI)였다. KAPI는 블랙 농장과 계약재배를 통해 대두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회사로, Non-GMO 및 유기농 대두를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는 180여개 오하이오 대두농가와 협력해 생산한 대두를 주로 일본(60%)에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에서 판매한다. 풀무원의 미국법인인 풀무원USA 역시 KAPI의 고객이다.
이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타케시 디제이 야마모토는 대두의 저장 및 관리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같은 품종이라도 생산자별로 저장해 추적번호를 매김으로써 각 대두의 출처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API는 대두의 순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샘플 채취 및 여러 차례의 정선 과정을 거친다. 또한, 자체 개발한 8개의 IP(Identity-preserved, 정체성 보존) 대두 품종은 특정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출처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추적 가능하다. 이들은 두부, 두유, 간장 등의 제품에 최적화되어 있다.
# Non-GMO IP 대두 테스트 농장 운영하는 Scoular
식용 대두의 각종 영양성분과 GMO 여부 등 검사 99.1% 정확도 자랑
이어 Scoular를 방문한 소이푸드 마스터팀은 식용 대두의 품질 관리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론다 콜 시장개발 매니저는 대두가 운송된 후 분석실에서 대두의 수분과 단백질, 지방, 섬유소 함량 등을 측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99.1%의 정확도로 단일 품종을 유지해야 저장과 포장이 가능하다”며 "운송 과정에서 혼입여부를 파악하는 등 품질 관리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Scoular는 Non-GMO IP 대두 테스트 농장을 운영하며, 대두의 생장 환경과 품질 특성을 연구하고 샘플을 생산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이곳에서는 최근 고올레산 및 고단백 품종은 물론 대두의 소화율이 낮은 어린이나 노인을 위한 저탄수화물 대두 등 다양한 품종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은 식품업체에 제공되는 샘플로 활용된다.
# 견학팀 "미국 대두의 지속가능한 농법에 자부심 느껴 값진 경험" 소회 밝혀
마지막으로 오하이오 농무부와의 만남에서는 소이푸드 마스터들이 이번 견학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오뚜기 FS사업부에서 거래처에 대두유를 납품한 경험이 있는 조민국 대리는 “실제 대두 생산과 유통 과정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의 이경용 프로는 “미국 대두의 지속 가능한 농법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어 감명 깊었다“며 "미국 대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그 장점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대두협회 이형석 한국대표는 "이번 견학은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미국 대두 산업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으며, 향후 한국의 식품업계에 이러한 지식을 전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총평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콩의 자급률이 5%에 불과하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속 가능성과 품종의 적합성, 안전한 관리 방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하고, 생산자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콩 생산과 소비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실정이다.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미국대두협회가 영양사와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콩의 영양적 가치를 온라인 강의로 교육하고, 시험을 통해 콩 식품 전문가를 선발한다. 수료자들 중 적극적인 참여자들을 선발해 미국 콩 산업 견학의 기회가 주어진다.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 맞이한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총 294명의 전문가를 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