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우리밀 안정적 생산·소비 기반 확충
민간주도 소비확대 캠페인 불구 자급률 1%
우리밀 경쟁력 제고·식량안보 위한 정부 지원 절실
고품질의 우리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제분공장이 지난 16일 전남 구례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된 구례 우리밀가공공장은 정부가 국산밀 생산 및 지역소비 기반을 다져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밀산업 밸리화조성 시범사업의 첫 모델 사례다.
우리밀 생산 및 소비의 요충지인 구례의 시범사업 본격 출발을 계기로 지난 30년동안 자급률 1%에 머물러 있는 우리밀 산업이 음으로 양으로 크게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이 정책 자금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밀산업 밸리화조성 시범사업은 국산밀의 품종 개량에서부터 재배, 생산, 저장, 제분, 유통,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산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수요를 고려한 신품종의 우리밀 재배를 단지화 규모화하는 것은 물론 주산지별로 중소형 제분시설을 마련해 지역 생산 밀의 지역 소비를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시범사업은 우리밀 재배에서부터 수확 후 품종별 구분수매, 용도 및 등급별 구분 저장, 유통은 물론 제분과 지역 소비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관리된다. 나아가 지역 특화제품 개발을 유도함으로써 우리밀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전남 구례를 시작으로 전북 김제, 경북 구미, 경남 함양 등 4개 지역에 제분소를 설치하고 국산 밀의 지역기반 소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준공한 구례 우리밀가공공장 역시 농진청으로부터 국비 15억원과 군비 15억원, 우리밀영농조합법인 자부담 4억원 등 총 34억원이 투입됐다.
이 공장은 그동안 3번이나 시설개선 작업을 실시했으며 이번 준공식은 4번째 설비 교체로 이뤄졌다. 기존에 운영 중인 제분시설을 전부 철거하고 스위스 뷸러에서 제작한 현대식 친환경 해썹(HACCP) 제분시스템으로 완전히 바꿨다.
특히 밀 원곡의 보관과 정선, 밀제분시스템 개선, 포장시설 설치에 중점을 두어 그동안 국산밀가루 소비에 강력한 걸림돌이었던 품질 불균일 문제를 말끔히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로서는 그만큼 고통도, 비용부담도 컸으리라.
구례우리밀영농조합법인 최성호 대표가 준공식 인사말에서 지구온난화로 농산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국내 농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정부는 국산밀산업 육성 정책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고 울분을 터뜨린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 30년동안 민간차원의 '우리밀살리기운동'에도 불구하고 수입밀과의 가격 격차로 인해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 자급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밀 수요량은 253만 9,000톤이다. 이 중 국내 생산량은 3만 5,000톤으로 자급률은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밀 소비 확대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줄 것을 요청하는 우리밀산업 관련 농민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
구례군은 우리밀가공공장이 구례의 흙살리기 운동에서 비롯된 건강한 밀을 고품질로 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 만큼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리밀가루를 전남의 모든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래서 우리밀의 자급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더불어 잘사는 농촌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진청은 밀산업 밸리화 조성 시범단지 4곳에 자체 개발한 ‘새금강’, ‘황금알’ 등 국산 밀 품종 전문 재배 단지가 조성되고, 국산밀에 적합한 중소형 제분시설까지 구축되면 국산 밀가루와 가공 제품의 소비 확대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산 밀 생산 기반 확충과 품질경쟁력을 높여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밀 생산 농가의 소득 안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례 우리밀가공공장 준공식과 더불어 16~19일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난동마을과 예술인마을 일원에서 국산 밀을 활용한 제과제빵·국수 등 먹거리 경진대회, 밀 공예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2024 구례밀 한마당 축제’는 더욱 값지고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