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까다로운 한국인 입맛 노리는 ‘캐나다 소고기’
[집중조명] 까다로운 한국인 입맛 노리는 ‘캐나다 소고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2.25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산 식품 전문 매장과 캐나다 쇠고기를 주재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컨셉의 '롱위켄드'는 지난 1월 문을 열자마자 광화문 이색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산 식품 전문 매장과 캐나다 쇠고기를 주재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컨셉의 '롱위켄드'는 지난 1월 문을 열자마자 광화문 이색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 호젓한 곳에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소문난 이른바 이색 맛집이 있다. 캐나다산 전문 식품과 식재료를 판매하면서 이들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점심과 저녁식사로 제공하는 ‘롱위켄드(Long Weeknd)가 바로 그곳이다.

이 공간은 캐나다산 농식품만을 취급하는 국내 유일의 특설매장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올해 1월 개점한 롱위켄드는 워낙 독특한 매장 컨셉으로 인해 아무런 광고·홍보 노력 없이도 캐나다산 농식품, 특히 쇠고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캐나다산 쇠고기를 비롯한 식자재 특설매장 '롱위켄드' 내부 전경

 

롱위켄드는 특별히 공들여 초빙한 유명 셰프의 손길에서 탄생하는 3종의 한식 점심 식사와 캐나다산 쇠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저녁 코스요리를 제공하는데,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인해 예약하지 않으면 당일식사는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이렇듯 캐나다산 소고기가 한국 시장에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캐나다우육공사(Canada Beef International Institute, CBII)가 일찌감치 한국 소고기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수출확대 프로그램을 가동해왔기 때문이다.

▶ 캐나다우육공사, 코로나19로 침체된 수입육 시장서 마케팅 강화

캐나다우육공사(이하 CBII)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부스의 참여가 저조하고, 특히나 소고기관련 업계의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유일하게 참여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주목을 끈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1년 말 현재 캐나다 소고기 수입량은 9942톤으로, 전년보다 무려 54.7%가 늘어났다.

이는 국내 소고기 전체 시장의 1.3%, 수입육 시장의 2%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캐나다 전체 소고기 수출량에서 한국으로의 실적이 5위로 뛰어 올라 향후 가능성을 매우 밝게 하는 수치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나다산 소고기 부위는 총 수입량의 60%를 차지한 갈비이며, 그 다음은 앞다리살, 목심, 양지, 소건 등이 뒤를 이었다.

캐나다 소고기 정보 포털 웹사이트 ‘Canadian Beef Information Gateway’ QR 코드와 로고
캐나다 소고기정보 게이트웨이에 소개된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고 있는 모습 (캐나다우육공사 제공)

CBII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중순에는 캐나다 소고기 정보 포털 웹사이트 ‘Canadian Beef Information Gateway’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게이트웨이는 소비자들이 캐나다산 소고기 요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부위별 특징과 조리법(레시피) 등 소고기 제품을 구매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량 55% 급증...협력업체 마케팅 지원·B2C 시장 확대 영향

그동안 무역상사 등 소고기 유통업체나 호텔, 식당 등 실수요업체 등에 초점을 맞춰온 B2B 비즈니스에서 일반 소비자들도 캐나다 소고기를 직접 구매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B2C 전략도 강화해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육류 유통시장 트렌드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을 주시한 결과다.

작년부터 한국어 웹사이트 (https://canadabeef.kr/)와 한국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anadabeefkr)을 운영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캐나다 소고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광화문 맛집으로 소문난 '롱위켄드'에서 판매되는 캐나다산 소고기 포장육 제품들

CBII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6월초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과 같은달 말 부산국제식품대전에 참가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캐나다 소고기에 대한 정보와 장점, 캐나다우육공사의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회사들과 협력해 이커머스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설어정스테이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캐나다 살치살 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으며,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작한 한정 이벤트를 올해 초까지 진행했다.

최근엔 한국에서 유일하게 캐나다 육류와 다양한 캐나다 농식품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롱위켄드에서 캐나다 소고기 특별 프로모션 행사를 가졌으며, '푸드장 (www.foodjang.com)'과 '앱마트 (www.appmart.co.kr)'에서는 캐나다 냉장 소고기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캐나다 소고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떠한 차별점이 있는지 캐나다우육공사로 부터 자세히 들어봤다.

캐나다는 전국토 경지면적의 1/3이 광활한 초원으로 이뤄져 목축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캐나다 목축업, 전체 경지면적의 1/3 차지…소 사육은 300년 전통 농업의 자랑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한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3650만명에 불과하다. 3개 바다와 닿아있고 250만개의 호수와 강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는 광활하고 비옥한 토지와 초원, 청정 공기와 수자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캐나다의 목축업은 일반 농업 조건에 잘 맞지 않는, 전체 경지면적의 1/3에 해당하는 지역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서 비롯됐다. 특히 소 사육은 300년 이상 캐나다 전통 농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600년대 캐나다로 온 정착민들은 고기, 우유, 가죽을 소에게 의존하면서 소 사육을 확대해온 결과 현재 캐나다 전역에 6만 8500개 이상의 소 농장과 목장이 분포돼 있다. 2019년 1월 현재 캐나다 전체 소 사육두수는 1145만마리이며, 이중 비육우는 366만1000마리, 도축 마리수(2018년현재)는 319만 마리다.

▶ 소는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열쇠이자 ‘업사이클러’

캐나다에서 소고기 산업의 가치는 매우 크다. 소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목초지와 초원은 최대 15억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연간 362만 대의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와 맞먹는 양이다.

소는 이러한 초원 유지에 공헌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 열쇠다. 소 배설물의 영양분은 토양을 기름지게 만들어 건강한 풀이 자라도록 돕고, 이렇게 자란 풀은 햇볕과 거친 비바람으로부터 지표면을 보호하기 때문에 소는 완벽한 비료 살포기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소는 풀을 먹고 소화시킨 뒤 자연에서 가장 단백질이 풍부한 ‘소고기’를 제공해 주는 '업사이클러'로서, 기후, 목초지, 대초원 등 캐나다의 지속가능한 생태계에 가장 알맞은 동물이다. 따라서 캐나다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영양가가 풍부하고 품질이 우수하며, 안전한 소고기와 송아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전념할 수밖에 없다.

@캐나다우육공사
캐나다는 고품질의 고기 생산에 특화된 30여종의 보스토러스 품종의 육우가 사육된다. 송아지는 일정 체중까지 목초지에서 방목되며 이후 곡물사료를 급여해 맛과 풍미가 좋은 소고기를 생산한다.(캐나다우육공사 제공)

▶ 대자연 목초와 곡물사료로 키운 캐나다 소고기...부드러운 육질·깊은 풍미 자랑

소고기의 품질은 무엇보다 소의 품종에서부터 비롯된다. 캐나다는 앵거스, 헤어퍼드, 심멘탈, 리무진, 샤롤레이 등 부드럽고 깊은 풍미의 고기 생산에 특화된 30여종의 보스토러스 품종을 사육한다. 이들 육우는 캐나다동물가계법에 의해 설립된 사육협회에서 소의 정확한 가계도, 품종개량 프로그램 및 생산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진다.

캐나다는 또 동물 사육에 큰 자부심을 갖고 유전학을 향상시키는 약 1만마리의 순종 사육자들이 있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 유전학을 수출할 정도로 고품질의 소고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캐나다가 소고기 강국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캐나다 소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교배를 하고 이듬해 봄에 송아지가 태어난다. 송아지가 이유를 마치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어미소와 함께 대자연에 방목하며 목초로 키운다.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자란 송아지는 일정 체중(300~350kg)에 도달하면 비육장으로 이송돼 지방 분포도가 좋아 맛이 좋고 육질이 부드러운 고기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배합한 곡물사료를 제공한다.

세계 유수의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캐나다의 소는 서부지방의 경우 주로 보리와 밀, 동부지역은 옥수수를 사용해 비육되는데, 캐나다식품검역청 국립가축사료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된 고품질의 가축용 곡물사료를 급여한다.

캐나다는 이렇게 사육된 소의 85% 정도를 24개월령 미만에 도축해 부드러움과 높은 식용 품질을 유지한다.

캐나다 소고기의 우수성은 건강·안전·등급·품질 등 4대 핵심요소로 만들어진다.

▶ 캐나다 소고기 우수성 결정짓는 4대 핵심요소는 ‘건강-안전-등급-품질’

캐나다 소고기의 우수성은 동물건강, 식품안전, 등급판정기준, 품질보증 등 4대 핵심요소로 설명된다. CBII는 이것이 바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캐나다 소고기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자부한다.

동물건강_ 캐나다의 동물보건 체계는 업계와 캐나다식품검역청 및 캐나다소개체식별국의 협업과 협력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과 법규 등이 육우의 복지와 건강을 담보한다.

식품검역청은 수많은 가족 소유·경영 농장 및 목장, 육우 도축·제품 제조 및 포장이 이뤄지는 가공 시설에서부터 검사, 검역, 시험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업계와 협업하며 최고 품질의 소고기 제품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소 개체식별국은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술과 서비스 이행에 전념하고 업계와 정부의 강력한 활동 지원 덕분에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됐다. 캐나다 가축추적 시스템은 각 가축에 부착된 RFID 귀표(ear tag)의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신고의무 질병 등 여러가지 건강상태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품안전_ 캐나다 보건부는 육우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동물약품의 안전성과 품질, 효능을 평가하고 감시한다. 또 식품검역청은 도축에서부터 제조, 포장 단계에 적용되는 예방통제계획을 운영하는데, 이 계획은 HACCP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도축 후 가공 및 패킹 구역이 캐나다 규제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온도관리와 위생에 관한 엄격한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패킹 작업에 앞서 품질과 안전성 모니터링을 위한 검사를 품질관리 담당 직원이 직접 시행하고, 이를 캐나다식품검역청이 검증해 수출인증서를 발급한다.

캐나다식품검역청의 동물보건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질병 감시 활동을 펼치는데, 추가적인 대책으로 모든 종류의 동물사료와 애완동물 사료에 특정 위험 부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조치는 전 세계 육우로부터 소해면상뇌증(BSE)이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캐나다산 소고기 등급기준별 제품 특장점

등급판정기준_ 캐나다에서 소고기 품질 및 수율 등급은 등급평가기관 소속 공인 등급판정사만이 결정할 수 있다.

프라임, AAA, AA, A로 구분되는 등급은 성숙도, 성별, 육색, 지방색, 근육정도, 지방분포 및 조직, 육질, 마블링 등 품질특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율 등급(마블링)은 지육의 살코기와 근육량 관련 척도로서, 12번과 13번 갈빗대 사이의 등급 판정부위에서 지방두께와 꽃등심 근육의 노출 단면 크기를 측정해 결정된다. 이러한 등급판정은 품질의 일관성을 향상시킨다.

소고기 품질_ 캐나다는 넓은 목초지에서 방목 후, 옥수수, 보리, 밀 곡물을 먹여 마블링과 풍미가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단단한 흰색 지방을 갖춘 소고기를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캐나다의 가축 유전자원과 곡물비육 절차, 엄격한 국가등급평가기준 덕분에 탁월한 품질과 살코기 비율을 갖춘 소고기 제품이 생산된다. 

캐나다의 소고기 가공업계는 절단육 가공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고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속성 기준을 준수하는 등 최선을 다해 고품질의 소고기를 생산하고 엄격한 감시과정도 수용한다.

[캐나다 소관련 생산단체 및 정부 기관]

캐나다 소생산농가협회 (Canadian Cattlemen’s Association)는 캐나다의 6만8500여 개 소 생산농가를 대변하는 생산자단체이다. 캐나다 소 생산농가협회는 생산 시스템의 모든 단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캐나다 육류협의회 (Canadian Meat Council)는 캐나다의 연방 등록 육류 포장업자 및 가공업자뿐만 아니라 업계의 장비, 기술 및 서비스 공급 업체를 대표한다. 육류협의회는 캐나다의 전 세계 육류 경쟁력을 확보 및 향상시키고 캐나다가 안전하고 건전한 육류를 제공하는 세계적 리더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회원들의 요구를 대변한다.

캐나다 소고기 품종협의회 (Canadian Beef Breeds Council)는 캐나다 순종 육우 산업을 대표하고 지원하며 장려한다. 또한 다양한 정부 및 산업 단체와 협력하여 종자 생산자를 총체적으로 지원 및 홍보하고 회원을 국내 및 국제 규모로 연결한다.

지속가능한 소고기를 위한 캐나다 원탁 (Canadian Round Table for Sustainable Beef)는 캐나다 소고기 산업 내 지속가능성 노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개발된 이해 관계자들의 이니셔티브다. 리더십 또는 과학 분야 외에도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이 협업을 통해 캐나다 소고기 가치 사슬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육우사육협회 (National Cattle Feeder’s Association)는 전국적인 문제에 대한 캐나다 육우 공급 업체의 통일된 목소리이며 육우 공급 산업을 강화하고 개선하기 위해 다른 육우 기관 및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캐나다 소고기 등급 평가기관 (Canadian Beef Grading Agency)은 캐나다식품검역청 에서 인증한 민간 비영리 법인이다. 캐나다에서 소고기와 송아지 고기를 위한 세계적인 등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나다 소개체식별국 (Canadian Cattle Identification Agency)은 비영리 산업 주도 조직이다. 캐나다 육우의 동물 건강 및 식품 안전 문제를 장려하고 보호한다.

소고기 육우 연구협의회 (Beef Cattle Research Council)는 캐나다 육우 산업을 육질, 동물 건강, 식품 안전 및 환경 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