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양희의 수다 in Jeju]-제주를 마시다(8)_고소리술, 오메기술①
[류양희의 수다 in Jeju]-제주를 마시다(8)_고소리술, 오메기술①
  • 제주=류양희 통신원
  • 승인 2021.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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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리술, 개성소주·안동소주와 더불어 3대 소주로 꼽혀
향기롭고 진한 맛·순한 듯 은근히 올라오는 취기에 숙취도 없어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나라 전통술로 주로 막걸리만 소개되는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막걸리가 우리 전통술임에는 틀립없다. 오랜 세월 서민들이 가장 많이 마셔왔던 술이니 전통주로서 이만한 대중주(大衆酒)가 없다.

다만 막걸리 말고도 우리의 고급 전통주가 찾아보면 꽤나 많은데 유독 막걸리만 소개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얘기다. 식품 기자 시절 전통주를 집중 취재했던 적이 있다. 세월은 한참 지났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이런 아쉬움은 그대로라는 것이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한다.

외국인들의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서 전통술로 막걸리만 소개되는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출처-tvN ‘윤스테이’화면캡처)

막걸리는 말그대로 막 걸러낸 술이라서 고급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반면 양반 중심의 부유층에 국한된 것이긴 하겠지만 우리 전통에는 고급술들이 많이 있었다. 다만 당장 먹을 쌀도 부족한 상황에 술을 빚기 위해 많은 쌀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늘 금기시되었던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툭하면 금주령(禁酒令)이 내려졌다.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조선말의 궁핍과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또 6.25전쟁을 겪으면서 늘 식량 부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결국 전통주의 맥은 끊기게 되었다. 그러니 이를 복구해 내는 것이 전통주 업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우리의 대표적인 술에는 예나 지금이나 소주가 있다. 지금은 ‘참이슬’ ‘처음처럼’ 등과 같은 희석식 소주가 대세지만 원래 우리의 소주는 증류식 소주였다. 희석식이나 증류식이나 모두 증류와 희석과정을 겪어 정확한 구분은 연속증류냐 단식증류냐로 나뉘어지지만 여기선 편의상 일반적인 표현방식을 따라본다.

기자시절 우리나라 3대 소주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연히 안동소주가 들어가고 문배주, 전주이강주 등을 취재해 보도했다. 그런데 3대 소주라고 선정하는 그 기준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근거도 사실상 구전에 따르는 바가 크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겪기 딱 좋은 예이다.

실제로 어떤 이는 3대 소주를 이렇게 소개하고 또 다른 이는 저렇게 3대 소주를 손꼽는다. 요즘 그런 식으로 기사를 썼다가는 운 나쁘면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는 예민한 문제다. 안타깝게도 그 때는 제주의 고소리술이 우리나라 3대 소주 중 하나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돌아보니 지극히 육지 중심의 생각이었고 부끄러운 무지의 소치였다.

제주 고소리술'은 한 때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소주로 꼽힐 정도로 그 명성을 떨쳤다.(출처-제주술익는집)

‘제주 고소리술'은 한 때,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소주로 손꼽을 정도로 그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제주 고소리술, 한국전통주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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