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글로벌육류시장] 중국 ASF 발생으로 변화 급물살...중국의 돈육가격·수입금지공장 지정·정치상황이 動因
[진단-글로벌육류시장] 중국 ASF 발생으로 변화 급물살...중국의 돈육가격·수입금지공장 지정·정치상황이 動因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11.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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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무역전문가 브렛 스튜어트, 칠레포크 웨비나서 '글로벌 육류시장 전망' 발표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전 세계 돈육 시장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육류 시장의 세 가지 동인으로 중국의 돈육 가격, 수입금지 공장 지정, 정치 상황이 꼽히고 있다. 

브렛 스튜어트 대표
, 글로벌 아그리트렌드
미국육류수출협회
전 이코노미스트
17년간 글로벌 시장 분석 및 연구
6대륙 농업현장연구
남동아이다호주(Idaho) 거주

칠레돈육생산자협회(이하 칠레포크)가 22일 개최한 ‘글로벌 육류 시장 전망’ 웨비나에서 육류무역 애널리스트이자 리서치 업체 글로벌 아그리트렌드(Global AgriTrends) 대표로 미국육류수출협회 등의 자문을 맡고 있는 브렛 스튜어트(Brett Stuart)는 “중국은 강력한 바이러스와 돈육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사육돼지의 50% 이상이 폐사하고 이로 인해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튜어트 대표는 정치 경제 사회적 관점에서 다양한 국가의 돈육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돈육 수입 및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와 결절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 아직도 ASF 만연... 회복되려면 수년 걸릴 것 “백신 필요”
8대 양돈기업, 여러 도시에 신규 농장 건설 프로젝트 시작

그에 따르면 중국 돈육업계는 ASF 해결책으로 공장과 농장 출입에 엄격한 바이오 안보 조치를 골자로 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8대 양돈기업은 여러 도시에 새로운 양돈 농장을 건설하는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올해 ASF로 인해 야기된 돈육공급 절벽의 회복이 늦어지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나 중국이 주장하는 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튜어트 대표는 “중국에는 아직 ASF가 만연해 있으며, 4000만 개가 넘는 양돈 농가의 바이오 안보 수준이 높지 않아 발생 전의 업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백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Yangxiang의 고층 돼지 사육 시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돈육 수입 증가 농가 규모 확장
수입, 물량 제한 불구 내수 공급 모자라 지속 증가 예상

그는 또 “중국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사회 긴장이나 불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대규모 농가의 수입 증가와 규모 확장을 촉발했다.”며 “중국 정부가 해외 돈육가격의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수입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내수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대표는 “만약 이 전망이 틀렸다면 전 세계 돈육 및 육류 생산자들은 갑작스러운 조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중국이 회복함에 따라 글로벌 돈육 업계는 수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돈육 수입 증가로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추가 생산된 210억 달러 규모의 육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돈육가격이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4배 이상 비싸고, ASF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도 없기 때문에 공급 부족 사태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 돈육생산량의 7%를 구입하고 있으며 중국 돈육가격은 2021년까지 kg당 28위안 이상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글로벌 아그리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돈육 수입량은 2012년 1월 5만톤, 2017년 1월 3만5000톤이 정점을 찍었으나, 올해 1월에만 돼지 100만 마리에 해당하는 8만5000톤을 수입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 스튜어트 대표는 “중국은 2018년부터 돈육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생산량과 수입량을 비교할 때 2400만 톤의 부족분이 발생한다. 올해만 200만 톤의 돈육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돈육 수입량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스페인, 독일, 미국,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등지에서 3배나 증가했다. 특히 스페인산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3만 톤에서 9만 톤으로 늘었으며, 칠레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독일 브라질 덴마크 네덜란드에 이은 8위 수입국으로 오르면서 중국 돈육 수입량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9월부터 수입국에서 제외된 독일은 당분간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70여 건 ASF 감염 사례로 중국 등 세계 시장서 제외돼
미국, 코로나19로 소매채널 돈육수요 증가...대통령 선거 예의주시

독일의 ASF 상황에 대해 스튜어트 대표는 “최근 70여 건의 감염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당분간 세계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며, 만약 바이러스가 유럽연합 국가들로 번져나가는 등 제대로 통제되지 못한다면 상황을 바꿀 중대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돈육 도소매 판매량 변화를 근거로 코로나19가 글로벌 돈육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외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소매 채널에서의 돈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상품 총수요 측면에서 이러한 현상이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돈육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겠지만 여타 국가와 연합을 형성하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와 함께 무역정책 속도도 더욱 느려지고 중국의 돈육 수요와 수입도 지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중국, 코로나19 유입 방지 위해 수입 냉동식품 검역 강화
IMF, 내년 글로벌 경제 빠른 회복 전망...올해 위축은 심화

스튜어트 대표는 지난 9월 24일 칭다오 보건 당국이 2명의 항만 근로자를 코로나19 무증상감염자로 판별한 사례에 대해 고위험 근로자 대상 정례 검사 중 발견된 것으로 당국은 해당 무증상 감염자 2명과 밀접 접촉한 147명을 신속하게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4일간 1000만 명 이상을 검사했으며 초기 검사 결과를 보면 신속한 추적으로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콜드체인을 통한 수입식품 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냉동육류와 가금류에 대한 검역 확대를 주장하는 유일한 국가인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처럼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중국이 육류 수입을 줄일 경우 전세계 육류 수출의 92%를 차지하는 브라질,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가 가장 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언급한 뒤 “글로벌 육류시장을 움직이는 중국의 돈육가격, 수입금지 공장지정, 정치 상황 등을 내년에 고려해야 할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선 전까지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스튜어트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의 돈육 수요는 높은 수준으로서, 이러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바이오 안보를 갖춘 돈육 생산국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튜어트 대표는 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올 6월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2021년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올해 경제 위축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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