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마시는데 지방간? "'임실엉겅퀴'로 개선 가능"
술도 안마시는데 지방간? "'임실엉겅퀴'로 개선 가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10.27 0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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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가시엉겅퀴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 효과 탁월..."밀크씨슬보다 우수"
임실생약-전주대 산학협력단, 엉겅퀴복합추출물 전임상 통해 과학적 규명
특허출원 ·SCI급 국내외학술지 논문 투고...37조규모 글로벌시장 공략 채비
이렇다할 치료약 없는 상황서 국내 자원 우수성 획기적 발견 초미 관심사
EBS지식클립 영상캡처(사진 위)

술을 마시지도 않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정상 성인의 25~3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 역시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량 부족,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의 유병률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음주와 관계없이 지방간질환, 지방간, 지방간염, 지방간연관 간경변증 등을 포함한 포괄적 간질환으로, 이중 지방간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학회의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2013)에 따르면 국내 생체 간 공여자 5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조직학적으로 확인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은 51%이고, 미국의 중년 인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대규모 연구에서 조직학적으로 확인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4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블루오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 비음주 간(肝)질환자 급증... 유럽엉겅퀴 '밀크씨슬' 인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과 운동 등 생활 습관의 개선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으며, 다양한 약물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아 미지수인 상태다. 

특히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단순한 지방침착이 아닌 지방간염일 경우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최근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헬스케어(self-healthcar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셀프 헬스케어의 중심에는 예방의학적 개념의 건강기능식품이 있다. 간기능 보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밀크씨슬(milk thistle)’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유럽산 엉겅퀴인 밀크씨슬은 최근 몇년 사이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에서 랭킹 8위를 유지하며 2017년 630억원 규모에서 2018년 640억, 지난해 642억원으로 시장규모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밀크씨슬을 소재로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한국야쿠르트의 '밀크씨슬 쿠퍼스 캡슐' '쿠퍼스 프리미엄', 일양약품의 '헤파쿠스'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팩트닷엠알(Fact.MR)에 따르면 글로벌 밀크씨슬 시장 역시 세계적인 천연물 소재 선호 추세에 힘입어 2020~2030년 기간동안 연평균 7.4%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9000만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이의 두배인 1억78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국내 토종 '임실엉겅퀴', 밀크씨슬 대항마로 부상 

국내 토종 임실엉겅퀴
국내 토종 임실엉겅퀴

그러나 이러한 밀크씨슬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조짐이다. 우리나라 토종 가시엉겅퀴가 유럽산 엉겅퀴를 주원료로 하는 밀크씨슬보다 간기능 보호 효능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밀크씨슬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지역기업 개발형혁신 바우처(R&D) 사업에 의한 ‘엉겅퀴잎과 약용식품의 기능성 물질을 활용한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건강식품 개발’ 과제의 최종보고서는 그 핑크빛 전망을 짙게한다.

임실생약영농조합법인(대표 심재석)이 주관하고 전주대학교산학협력단(단장 변주승) 장선일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엉겅퀴잎과 울금뿌리, 개똥쑥잎과 이들 물질의 복합추출물의 in vitro(시험관 실험) 및 in vivo(생체 시험)를 통해 유용성을 검증을 통한 신소재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사업화를 목적으로 실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3T3-L1 지방세포에서 엉겅퀴추출물의 지방구 억제 및 중성지방 감소 효과가 농도의존적으로 뚜렷했으며, 어떠한 세포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HepG2 세포에서 간세포 내 중성지방 축적 억제 효과를 측정한 결과 엉겅퀴와 개똥쑥을 처리했을 때 현저히 감소했으며, 특히 엉겅퀴에서 그 효과가 컸다. 비교 물질로 사용한 밀크씨슬의 중성지방 축적 억제 효과는 대조군보다는 컸지만 엉겅퀴와 개똥쑥보다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엉겅퀴복합추출물, 중성지방· AST·ALT 감소 효과 밀크씨슬보다 우수

엉겅퀴잎과 울금뿌리, 개똥쑥잎의 복합추출물 역시 HepG2 세포에서 지방구 감소 및 중성지방 함량 억제 효과가 밀크씨슬보다 컸으며, 간기능 지표로서 아미노전이효소 활성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엉겅퀴복합물이 밀크씨슬보다 AST와 ALT 수치 감소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세포 모델에서 엉겅퀴의 지표물질인 서시마르틴(Cirsimartin)의 중성지방 억제, 아미노전이효소 활성, 지질과산화물(MDA) 등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모든 분야에서 임실산 가시엉겅퀴의 성분이 밀크씨슬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연구팀은 고지방사료 투여에 의한 지방간염 동물(쥐)모델에서 엉겅퀴복합물은 체중감소는 물론 부고환, 간 등 내부조직에서 지방 축적 억제 효과가 우수해 건강식품 분야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활성소재로 활용성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엉겅퀴, 울금 및 개똥쑥의 혼합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출원(제 10-2020-0079708)했으며, 한국생약학회와 Journal of Immunology, Biomedicine and Pharmacotherapy, Korean Journal of Pharmacognosy 등 SCI급 국제학술지에 투고됐다.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

임실생약은 이러한 효능의 엉겅퀴, 울금, 개똥쑥을 주성분으로 '임실엉겅퀴자간보'라는 상품명의 액상차 시제품(100ml)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지난 15년간 임실엉겅퀴의 국내 재배방법 표준화에서부터 가공, 판매, 체험관광을 선도하며 관련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심재석 임실생약 대표는 "국내 자생 약용식물인 엉겅퀴는 오래 전부터 혈행 및 간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농진청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개선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개선에 특화된 소재 및 제품 개발을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밀크씨슬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350억 달러(약 37조원)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제약 및 식품업계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초점을 맞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엉겅퀴복합물 소재 및 가공식품 개발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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