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탄산수, 수입산이 국산의 2배...특정 효능 없고 터무니없이 비싸
시판 탄산수, 수입산이 국산의 2배...특정 효능 없고 터무니없이 비싸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2.06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 노브랜드탄산수는 국산제품의 25% 수준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편의점은 1.7배나 비싸
한국부인회총본부,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조사 결과 토론회서 밝혀

시판되는 탄산수 제품이 필요이상 비싸거나 수입제품과 국산제품, 또 유통채널별 가격편차가 매우 커 구입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탄산수가 변비 해소나 소화촉진, 심지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아직까지 효능이 정확하게 밝혀진 연구결과는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부인회총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탄산수 주요제품별 100ml 가격은 수입산인 페리에가 472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으로 씨그램 261원, 초정탄산수 238원, 트레비 231원 순이었다. 이마트 PB 제품인 노브랜드탄산수의 경우 100ml당 92원으로, 여타 국산제품의 24~40%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탄산수 동일제품의 유통채널별 판매가격은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했고, 편의점은 대형마트 대비 1.7배 정도 비쌌다.

이와 관련, 한국부인회총본부(회장 남인숙)는 지난달 21일 서울여성플라자 4층 시청각실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올바른 정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식품안전정보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탄산수의 과학적 효능에 대해 탄산수에 함유된 이산화탄소로 인한 청량감 외에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효능이 밝혀진 연구결과는 없다며, 건강을 위해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탄산수에 천연재료 등을 첨가하여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탄산수의 경우 주원료인 원수가 천연광천수인지 인공 처리한 먹는물인지 구별이 안되며, 탄산수에 대한 뚜렷한 식품기준 규격이 없어 합리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탄산수가 프리미엄워터로 고급스럽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가공음료가 아닌 식품의 한 유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준이 마련돼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식약처 식품기준에 의하면 탄산수란 천연적으로 탄산가스를 1.0kg/cm2 이상 함유하고 있거나 먹는물에 탄산가스를 가하여 탄산가스압이 1.0kg/cm2 이상되도록 제조한 것을 말한다.

또 탄산음료란 먹는물에 식품, 식품첨가물과 함께 탄산가스 혼합하거나 탄산수에 다른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혼합한 것으로서 탄산가스압이 0.5kg/cm2 이상인 것이다.

롯데홈쇼핑 소비자보호실장은 탄산수의 경우 탄산음료나 커피류에 있는 카페인이 없기 때문에 그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판매사들이 유통마진을 줄이면서 온라인 소량주문을 가능하게 한다면 앞으로 탄산수가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판매 증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 패널은 여성들은 입덧이 심할 때나, 다이어트를 위해 주로 탄산수를 애용하게 되며 특히 과일청과 섞어 먹을 때 맛과 느낌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콜라, 사이다처럼 당분이 많지 않으면서도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도 저렴해지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국내 유명 탄산수 제조사 두 곳에 서면 질의한 결과 탄산수가 일반 생수에 비해 가격이 높은 이유는 이산화탄소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 병과 병뚜껑의 두께가 두껍고, 향을 추가하는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원하는 미네랄 함량 및 이산화탄소 함량 표시는 현재 필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필수표시인 영양성분만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또 탄산수는 현재 생수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임에도 개인의 기호 및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덧붙여져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제품들 간에 가격경쟁이 심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판매처에서 가격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식약처, 식품안전정보원, 소비자교육센터, 롯데홈쇼핑 등 각계 전문가와 더불어 소비자 패널 및 방청객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