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와인의 성공 요인은 '높은 고도·다양한 떼루아·신세대 메이커'"
"아르헨티나 와인의 성공 요인은 '높은 고도·다양한 떼루아·신세대 메이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9.11.23 1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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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연간 와인소비량 18ℓ...한국은 1ℓ도 채 안돼
세계 5위 와인생산국이면서 70% 자국서 소비...수출 잠재력 커
860여개 와이너리 300~3000m 고지대 평원에 위치 독특한 재배조건
모리시오 교수 "글로벌시장 겨냥 유니크 와인 개발로 다양성 커질 것"

우리나라에서 2만 킬로미터 떨어진 남미의 정열의 나라 아르헨테나. 국토면적은 세계 8위로 우리보다 무려 28배나 크지만 인구는 고작 4400만 명에 불과한 이 나라가 세계 5위의 와인생산국이며, 9위의 수출국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아르헨티나 국민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18ℓ로, 1ℓ도 채 안되는 한국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양을 자국 내에서 소비하기 때문이다. 

“860여 개의 와이너리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포도 재배면적(223㏊)이 세계 8위이며, 세계 7위의 와인 소비국입니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프랑스의 파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와인을 많이 마시는 도시이기도 하죠. 이처럼 와인 생산의 70%를 자국민이 소비하기 때문에 수출량(30%)이 적을 수밖에 없어 아르헨티나 와인의 글로벌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아르헨티나 와인생산자이자 와인즈오브아르헨티나 협회의 회원이면서 MBA 교수인 모리시오 보셜은 지난 19일 롯데호텔 아스토스위트룸에서 국내 와인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스터 클래스에서 "아르헨티나엔 전세계에서 온 이민자들이 만든 '우정의 날'에 친구들과 와인으로 축하하는 문화가 있는 것도 와인 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아르헨티나 와인의 높은 잠재력을 설명했다.

모리시오 교수는 아르헨티나 와인이 성공한 첫 번째 요인으로 안데스산 기슭에 위치한 와인 산지의 높은 고도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넓은 국토면적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떼루아와 기후 요인을 들었다.

여기에 매우 척박한 토양도 한몫한다. 토양이 비옥하지 않기 때문에 포도수확량 조절이 보다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안데스산맥의 눈이 녹아내린 순도 높은 미네랄워터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고 강조한 그는 “아르헨티나에는 불과 몇 년 전부터 신세대 와인메이커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 이들은 글로벌 와인시장 트렌드를 잘 알기 때문에 이에 부응한 고품질의 와인 생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리시오 교수는 “아르헨티나 포도밭들은 대부분 해발 300~3000m 사이 고지대 평원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떼루아와 미세 기후가 생성돼 독특한 재배조건이 만들어진다”며 “이러한 고도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특성과 다양성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해발 6000~1만 피트에 이르는 살타(SALTA)지역과 1000~6000 피트의 쿠요(CUYO), 그 이하의 파타고니아 아틀란틱으로 이뤄졌는데, 와이너리의 90%가 남위 45~22도의 중간지역인 쿠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와인 산지가 바다에서 먼 고산지대에 위치해 세계에서 몇 안되는 대륙성 기후의 포도재배지 중 하나라는 것. 반대편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안데스산맥을 타고 올라오다 뜨겁고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300일 이상 지속되는 햇살이 포도나무에 스트레스를 주고 습도가 낮은 탓에 병충해가 적어 지속가능한 유기농 재배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일부 대서양 주변과 볼리비아와 접경지역도 생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와인양조용 포도 재배 현황을 보면, 레드가 55%, 화이트 20% 로제 25%의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로제는 주로 수도사들이 종교 행사에 사용하는데,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화이트 품종은 토론테스 품종이 가장 많고, 샤르도네, 쇼비농블랑 등의 순이다. 토론테스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리오하노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그 다음이 산후아니노, 멘도치노 순이다

아르헨티나는 30년 전까지만 해도 3가지 와인(화이트, 레드, 로제)밖에 없었다. 당시 질보다 양이 중요했으며, 1인당 소비량이 70ℓ 이상이었으며, 어린 아이에게도 와인에 탄산수를 섞어주기도 했다,

그 이후 말벡과 토론테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특별한 구획에서는 특별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아르헨티나 와인의 종류가 보다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는 대부분의 포도밭이 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어 물 주는 방식이 발달했으며, 이를 이용해 점점 더 높은 곳에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고도가 높을수록 미네랄이 많고 떼루아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 강한 햇빛으로 인한 자외선 지수 또한 높아져 적포도 껍질이 달라지고 이는 곧 품질로 이어진다고 모리시오 교수는 강조했다.

마스터클래스서 시음한 아르헨티나 와인제품들

한편 이날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아르헨티나 북쪽에서부터 남쪽 순으로 총 8종의 와인 시음회가 진행됐다. 8종 시음 와인은 △카파야떼 지역에 있는 몬테비에호 와이너리의 ‘Petit Fleur’ 토론테스(2017) △라리오하 지역의 라리오하나 와이너리의 ‘Riojana’ 토론테스(2018) △멘도사 우코밸리 암브로시아 데 투풍가토 와이너리의 ‘Ambrosia Vina Unica’ 샤로도네(2017) △멘도사 우코밸리 보데자 아타미스끄 와이너리의 ‘Serbal’ 까베르네 프랑(2018) △멘도사 우코밸리 안델루나 와이너리의 ‘Pasionado’ 말벡(2018) △ 멘도사 우코밸리 비닐로 와이너리의 ‘Bocanada’(2018) △멘도사 쿠요 지역 루이지 보스카 말벡 와이너리의 ‘D.O.C’ 말벡(2015) △파타고니아 네오퀜 지역 말마 리저브 와이너리의 피노누아 (201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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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na 2019-11-25 21:58:00
El Malbec es de origen argentino, con un sabor y aroma frutado a uva de los Andes, es muy bnu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