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품 로스'를 줄이는 노력
일본의 '식품 로스'를 줄이는 노력
  • 이명식 일본통신원
  • 승인 2017.1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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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식 일본통신원
이명식 일본통신원

<프로필>
풀무원식품 마케팅팀장
전북무역 기획부장
일본 (주)대산 고문
현재 (주)전주재팬 대표취체역

아직 먹을 수에 있는데 버려지는 음식, 이른바 ‘식품 로스’가 일본에서는 연간 약 621 만 톤에 달합니다. 이것을 일본인 한사람 당 식사량으로 환산하면 매일 밥 136g(한 그릇 분량)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 편에서는 식품이 모자라 수입하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는 대량으로 버리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중한 음식을 낭비 없이 소비함으로써 식품 손실을 줄이고 환경이나 경제면에 있어서도 플러스가 되는 쉬운 소비방법을 소개합니다.

일본의 연간 식품 폐기량은 전체 식품소비량의 30%에 해당하는 약 2,800만 톤에 달합니다. 이 중 판매되지 않은 상품이나 유통기한을 초과한 식품, 음식물 쓰레기 등 아직 먹을 수 있는데 버려지는 ‘식품 로스’는 약 681만 톤입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한 세계 식량원조량 (2014년 약 320 만톤)을 크게 웃도는 양입니다. 또한 일본인 한 사람당으로 환산하면 ‘밥 그릇 약 1개분 (약 136g)의 음식’이 매일 버려지는 있다는 계산입니다.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현재 39%(2015년 기준)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반면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다량으로 버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식품 로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더 낭비하지 않고 잘 소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품 로스’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며, 약 반절 정도의 ‘식품 로스’는 식품 제조업체 및 도·소매점, 음식점, 가정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식품 제조 및 도·소매점의 유통과정에서 유통기한의 3 분의 1이 남은 상품에 대해 제조업체에 반품되는 식품과, 결품을 피하기 위해 재고로 보유하다가 기간을 경과한 상품 등이 있지만, 이러한 상품은 품질에 전혀 문제없이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레스토랑 등의 음식점에서 손님이 남긴 음식이 ‘식품 로스’가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식품 로스’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연간 302만 톤 가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재료별로 보면 야채 및 조리가공품, 과실류, 해산물 순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버린 이유로는 신선도 저하, 부패, 곰팡이 발생, 소비기한이나 유통기한이 지나서 등입니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중에는 손실되지 않은 식품이 20%나 됩니다. 또 그 중 4분의 1은 유통기한 전 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 외 요리 시에 야채의 껍질, 고기의 기름 제거 등 먹을 수있는 부분을 과도하게 버리고 있는 것도 ‘식품 로스’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식품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 음식물 폐기량으로 인한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량 구매하는 것을 피하며, 특히 야채 등은 바로 소비할 만큼만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냉장고 사용에 대해서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블록 고기, 생선 필레 등은 영하 3도 정도 약간 얼도록 보관하고, 슬라이스 고기, 두부 등은 0℃가 지켜지는 냉장실에, 야채 과일 등은 야채실에 보관하고, 그 외에도 넉넉하게 만들어 남은 음식이나 한 번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고기와 야채는 1회 사용분씩으로 나누어 냉장·냉동고에 저장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음식은 먹을 수 있는 양만 만들어야 합니다. 먹지 못하고 남은 경우에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빨리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간에 남아 있으면 다른 요리에 활용하는 등 바로 소비하는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일본 소비자청은 사이트에서 ‘재료를 낭비하지 않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비 기한'과 '유통 기한'의 차이를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가공 식품은 '소비 기한' 또는 '유통 기한'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차이를 아십니까? '소비 기한'은 품질의 저하가 빠른 식품에 표시되는 "먹어도 안전한 기한"을 위해 설정한 기한으로, 그 날짜를 넘은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통 기한’은 품질 저하가 비교적 느린 식품에 표시되어 있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이며, 그 날짜가 지나도 바로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통 기한을 초과한 식품은 외형이나 냄새 등으로 판단합시다. 소비 기한과 유통 기한 표시는 제대로된 저장 방식으로 저장된 경우 개봉 전 기간입니다. 한번 개봉 한 후는 기한에 관계없이 빨리 먹어야합니다.

음식점이나 NPO 법인, 지자체등에서도 ‘식품 로스’를 줄이는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푸드 뱅크의 활동(기한이 임박한 식품 및 규격 외품을 활용), 소매점에서는 품질에 문제가 없으나 포장파손, 규격외품, 기한이 짧은 상품에 대해 소비자에게 알리면서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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