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수출기업, 일본 벤더업체 활용 바람직
한국 식품수출기업, 일본 벤더업체 활용 바람직
  • 이지현기자
  • 승인 2019.06.20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조상 유통업체 직수입 드물어 상담이나 영업 불가능
'한국 식품=안심·안전'이라는 이미지 심어줄 필요 절실
aT도쿄지사, 일본 유통업체에 다양한 한국식품 소개 제안

일본의 식품공급 사슬에는 재고 관리와 수급을 반영한 공정하고 투명성이 높은 가격 형성을 위해 벤더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일본에 식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경우 이들 벤더 업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벤더란 도매전문기업을 일컫는데, 일본의 상위 벤더 업체인 미쓰비시식품의 경우 연매출 20조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이다. 고쿠부그룹(18조1700억원), 닛폰아쿠세스(16조9800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별표 참조>

일본의 식품 유통구조는 이러한 벤더 중심으로 '수입바이어→1차 벤더→2차 벤더→유통·외식업체'의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로 인해 수수료 과다, 납품 결정 등에 많은 절차를 필요로 한다.

실제 제품이 유통되는 것은 최종 소매업인 유통업체이나, 유통업체가 직수입을 행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우,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와의 직접적인 상담 및 영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은데 일본 시장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벤더 업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신선식료품 등의 주요 유통경로(출처 : 농림수산성)

aT 도쿄지사에 따르면 일본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제품개발과 한국식품을 수입하는 수입업체(상사)와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수입업체→벤더→유통업계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한국의 수출업체가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어필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제품을 실제 수입하는 수입업체다. 하지만 제품을 직접 수입하지는 않아도 유통업계에 지속적으로 한국식품을 제안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이 역할은 일반 기업보다도 다양한 제품과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는 aT가 우선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견해이다.

이에 따라 aT도쿄지사는 유통업체와의 지속적인 연계 강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대형박람회나 상품제안, 시식회 등을 통해 유통업체에 지속적으로 보다 다양한 한국식품을 소개 또는 제안하고 있다.

aT도쿄지사는 또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또 다른 팁으로 '안심·안전'을 꼽았다. 일본은 식품의 안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위해 더욱 철저한 검역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무엇보다 신용을 중요시 하는 나라로서, 첫 거래까지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신용을 얻게 되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단 한 번의 실수로 문제가 생기면 그간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aT도쿄지사 관계자는 한일 양국간의 정세가 불안한 요즘 '한국 식품=안심·안전'이라는 인식이 일본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