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 구성부터 국가무형유산 전승 과정까지 한자리
1719년 숙종이 70세 이상 원로대신을 위해 베푼 나라 잔치 ‘기로연’의 잔칫상이 300여 년 만에 서울 종로에서 되살아났다.
조선 왕실의 상차림과 음식 구성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궁중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보존해 오늘날까지 이어온 사람과 기관의 전승 과정도 함께 조명한다.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과 궁중음식문화재단(이사장 한복려)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 한식갤러리에서 협업 전시 ‘왕의 잔칫상, 오늘로 이어지다’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왕실 잔칫상을 통해 궁중음식의 구성과 상차림을 살펴보고, 당시의 음식문화가 현대 한식으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숙종 45년 ‘기로연’ 잔칫상 일부 재현
전시의 중심에는 1719년 숙종 45년에 열린 기로연이 있다. 기로연은 나이가 많은 문신을 예우하고 공경하기 위해 마련한 국가적 잔치다. 1719년에는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을 위해 열렸으며, 왕실의 예법과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전시장에서는 궁중음식문화재단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기로연 잔칫상의 일부를 재현했다. 관람객은 상에 오른 음식과 배치, 상차림 방식을 통해 조선 왕실의 잔치 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식재료·조리기술 모인 당대 최고 음식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전국 각지에서 왕실에 진상된 다양한 식재료와 숙련된 조리기술, 오랜 경험이 결합해 형성된 당대 최고 수준의 음식문화다.
궁중의 연회와 일상 식사는 계절과 의례, 참석자의 신분과 행사의 성격에 따라 세밀하게 구성됐다. 이러한 조리법과 상차림은 민간의 음식문화에도 영향을 주며 오늘날 한식의 중요한 뿌리가 됐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음식만 보여주는 일반적인 궁중음식 전시와 달리, 조리법과 문화를 보존하고 전해온 기관과 전승 활동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1971년 국가무형유산 지정…전승 계보도 조명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197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이 이어지고 있다.
궁중음식연구원이 교육과 연구를 중심으로 전승 기반을 마련했으며, 그 흐름은 현재의 궁중음식문화재단으로 이어졌다. 재단은 궁중음식의 조리법과 상차림을 연구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전시와 교육을 통해 대중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있다.
전시는 이 같은 전승 계보와 활동을 함께 소개해 궁중음식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교육·연구되고 실제로 재현되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임을 보여준다.
한식진흥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궁중음식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전통음식을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고 전승하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한식문화공간 이음 한식갤러리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식진흥원 누리집과 공식 누리소통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