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두 자릿수 성장에 UAE 49.9% 급증…중동·유럽도 약진
라면 13억 달러 돌파, 포도 64.6% 증가…신선 농수산물 성장 가세
aT, ‘BOOST’ 전략으로 유망품목·신흥시장·비관세장벽 집중 지원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올해 들어 253일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19일 빠른 속도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네덜란드 등 중동·유럽 시장이 약진했고,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과 과일·수산물이 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성장 기반도 한층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에 따르면 한때 상징적인 목표로 여겨졌던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는 2021년 처음 달성된 이후 도달 시점이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 올해는 253일 만에 100억 달러를 기록해 K-푸드 수출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음을 보여줬다.
이번 성과는 일부 국가나 히트상품에 수출이 집중된 것이 아니라 주력시장과 신흥시장, 가공식품과 신선 농수산물이 함께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18억·중국 16억 달러…UAE는 49.9% 급증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18억1448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다. 중국 수출도 16억6966만 달러로 14.0% 늘었다.
두 주력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흥·유망시장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아랍에미리트 수출은 3억3171만 달러로 49.9% 급증했고, 네덜란드는 2억2955만 달러로 14.4% 증가했다. 북미와 동북아 중심의 기존 시장 구조에서 중동과 유럽으로 K-푸드 수출지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라면 27.2% 성장…수출액 13억 달러 돌파
품목별로는 K-라면이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글로벌 유통망 안착과 매운맛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 수출액은 13억7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2% 증가했다.
한국산 과일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딸기 수출은 6098만 달러로 15.5% 늘었으며, 포도는 4518만 달러로 64.6% 급증했다. 포도는 주요 품목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유망품목으로 가능성을 키웠다.
수산식품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조미김이 4억6265만 달러로 8.0% 증가했다. 굴 수출도 6560만 달러로 8.2%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라면과 김 같은 대표 수출품목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과일과 수산물 등 신선·가공 농수산식품이 함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가능성도 확인됐다.
‘BOOST’ 5대 과제로 역대 최고 실적 노린다
정부와 aT는 남은 기간 농수산식품 수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K-푸드 수출 성과 극대화 전략인 ‘BOOST’ 5대 과제를 추진한다.
BOOST 전략은 △대표 전략품목 육성(Best selling items) △신흥·유망시장 타깃 공략(Overseas outreach) △글로벌 유통망 판촉(On-site marketing) △기업 현장 핀셋 지원(Support as one-team) △비관세장벽 선제 대응(Trade barrier-free)으로 구성됐다.
수출기업과 품목, 시장을 함께 키워 일부 인기 제품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김치·K-소스, 아세안은 스트리트푸드·할랄
aT는 권역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전략품목을 발굴·육성하는 ‘NEXT K-푸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김치와 K-소스를, 아세안 시장에서는 한국식 스트리트푸드와 할랄 식품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등 지역별 식문화와 소비 특성에 맞춰 수출품목을 차별화한다.
성출하기를 맞은 신선 포도에는 주요 현지 유통매장 입점 확대 등을 지원해 단일 품목 수출 1억 달러 달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수출액 4518만 달러를 연말까지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베트남·CIS·중남미 이어 중동 저온물류망 구축
신선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의 걸림돌인 물류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베트남 복합거점물류센터 운영을 안정화하고, CIS와 중남미로 확대된 콜드체인 운송체계의 조기 정착을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중동지역 공동 저온물류 시범사업을 신규 추진해 현지 공급망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저온 유통망은 신선도 유지와 품질 안정성이 중요한 과일·채소·수산물의 수출 확대에 필수적인 기반이다. 중동지역의 물류 여건이 개선되면 신선 농수산물과 냉장·냉동 K-푸드의 시장 진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U 포장재·인니 할랄…15개 기관 ‘원팀’ 대응
점차 복잡해지는 해외 비관세장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aT는 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과 인도네시아의 할랄인증 의무화 등 수출기업이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가동한다.
수출·통관·인증·규제 분야의 15개 유관기관이 한 팀으로 참여해 기업의 복합 애로를 해결하고, 비관세장벽 릴레이 세미나를 통해 수출기업이 현지 규제를 미리 이해하고 적기에 대응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100억 달러 조기 달성은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K-콘텐츠의 인기로 한 번 경험하는 식품에 머물지 않고 현지 소비자가 반복 구매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K-푸드 수출의 성장축을 몇몇 히트상품에서 다양한 유망품목으로, 주력시장 중심에서 세계 각 지역으로, 일시적인 관심에서 지속적인 소비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