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온라인 구매 10년 새 9.0%→37.4%…대용량 과일은 62%가 “줄이겠다”
농진청, 수도권 소비자 1천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추석 농식품 소비의 중심이 격식을 갖춘 차례상과 대용량 선물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한 끼로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과대 포장이나 형식적인 선물보다 맛과 실속, 구매 편의성을 중시했으며, 필요한 만큼 나눠 사는 소포장 제품과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추석 농식품 소비 변화를 파악하고 농업경영체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거주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농식품 구매 시점과 구매처, 선물 대상, 소비 가치 등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명절 직전 한꺼번에’ 옛말…58.3%가 전후 분산 구매
조사 결과, 소비자의 58.3%는 추석 직전에 필요한 식품을 한꺼번에 사기보다 추석 전후로 나눠 구매한다고 답했다.
추석 1주일 전 구매액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8.5%로, 증가했다는 응답 28.6%보다 9.9%포인트 높았다. 명절 이후 구매가 늘어난 소비자 가운데 41.2%는 필요한 식품을 추석이 지난 뒤 나눠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에 맞춰 대량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필요와 소비 시점에 따라 구매량과 시기를 조절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추석 선물 온라인 구매 10년 새 4배 이상 증가
온라인과 모바일은 추석 선물뿐 아니라 명절 음식 장보기의 주요 구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추석 선물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10년 전 9.0%에서 최근 37.4%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명절 음식 장보기에서 온라인을 이용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0%에서 21.0%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배송 편의성’을 꼽았다. 가격뿐 아니라 장보기와 운반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는 편리함이 명절 소비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자째 사는 과일은 줄이고, 먹을 만큼 소포장으로
소비자들은 명절 농식품도 평소 먹기 좋은 양만큼 구매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구매를 늘리겠다는 품목은 소포장·소용량 신선과일이 4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포장 축산물 33.3%, 세척·손질 채소류 23.2% 순이었다.
반면 상자 단위의 대용량 과일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2.0%에 달했다. 명절 장보기에서도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제품보다 실속형 중간 포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2.3%로 가장 많았다.
이는 많은 양을 진열하거나 선물하는 명절 소비보다 보관과 섭취가 편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적정 용량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 가치 1순위 ‘맛과 실속’…가족 선물에 집중
추석 농식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맛과 실속’이 45.9%로 가장 높았다. ‘시간과 삶의 질’도 39.4%를 차지했다. 두 항목을 합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85.3%에 달했다.
명절 과일과 농산물 역시 한 번에 먹기 좋은 실속형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답한 소비자가 75.4%였다.
선물 대상도 가족 중심으로 좁아졌다. 명절 선물을 직계가족 위주로 한다는 응답은 47.3%였으며, 선호 품목은 신선·혼합 과일 세트 31.3%, 건강기능식품 26.6%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에게 선물을 집중하는 이유로는 ‘형식적인 인사치레보다 가족을 챙기는 소비가 더욱 의미 있어서’라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다.
농산물도 소포장·온라인 배송 맞춤 전략 필요
농촌진흥청은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농업경영체도 달라진 명절 수요에 맞춰 상품과 출하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온라인과 택배 판매에 적합한 소포장 규격을 개발하고 배송 과정에서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척·손질 제품처럼 섭취 편의성을 높인 농산물 상품 개발도 요구된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명절 농식품 소비 경향을 반영해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 온라인 유통, 섭취 편의성을 높인 농산물 상품 개발과 출하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