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특별관 신설…동남아·남아시아·중동 잇는 신시장 공략
건강간식·기능성식품·클린라벨·RTD 등 아시아 소비시장 유망 카테고리 집중
‘Top Buyer’ 프로그램 가동…한국 포함 아시아 주요 시장 구매 결정권자 초청

중국 광저우가 ‘세계의 공장(World's Factory)’이라는 전통적인 제조·수출기지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아시아 식품산업의 새로운 소싱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SIAL 광저우 2026’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무대로, 전시 규모를 4개 전시장으로 확대하는 한편 할랄 식품 특별관과 글로벌 바이어 프로그램을 강화해 아시아 식품시장의 새로운 공급망과 성장 기회를 연결한다.
SIAL 광저우 2026은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광저우 폴리 월드 트레이드 센터 엑스포(Guangzhou Poly World Trade Center Expo)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 전시회는 단순히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식품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등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소비시장과 중국의 제조·공급망을 연결하는 국제 식품·음료(F&B) 소싱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IAL 상하이 18만명 몰려…140억 달러 상담·구매의향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최근 중국 식품시장에서 확인된 글로벌 비즈니스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열린 SIAL 상하이 2026에는 132개국 및 지역에서 18만3,302명의 식품산업 관계자가 방문했으며, 현장 상담과 구매 의향 거래액은 140억 달러, 한화 약 19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건강 간식과 기능성 식품, 클린라벨(Clean Label), 프리미엄 음료, 건강관리용 식품 등 향후 아시아 소비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SIAL 주최 측은 이러한 흐름을 광저우로 이어가 SIAL 광저우를 중국 남부 최대 규모의 국제 식품·음료 소싱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왜 광저우인가…중국 생산기지와 동남아 소비시장 연결
SIAL이 광저우의 경쟁력으로 주목하는 것은 세계 최대 수준의 제조·수출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동시에 광둥-홍콩-마카오 그레이터 베이 지역(Greater Bay Area)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 지역은 GDP 15조 위안, 한화 약 2,900조원 규모에 인구 8,6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생산기지와 동남아시아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아세안(ASEAN)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경제적 이점과 물류·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제조업체와 유통기업, 식품 브랜드를 동시에 발굴할 수 있는 소싱 거점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을 하나의 거대한 소비시장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중국 남부를 동남아와 아시아 시장으로 연결되는 공급망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 식품기업에도 의미가 있다.
‘할랄 특별관’ 첫선…무슬림 소비시장 정조준
올해 SIAL 광저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할랄 식품 특별관’ 신설이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무슬림 소비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신장(Xinjiang)과 간쑤(Gansu) 등 주요 할랄 식품 생산지역 기업을 비롯해 국제 국가관과 해외 참가기업들이 다양한 할랄 인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품목도 프리미엄 할랄 인증 식품부터 중국 주요 할랄 생산지역 공급업체 제품, 해외 할랄 국가관, 태국 할랄 식품기업, 글로벌 수출용 할랄 제품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걸프지역 등의 할랄 식품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주최 측은 할랄을 올해 전시회의 핵심 성장 분야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K-푸드 기업 입장에서도 할랄은 특정 종교시장을 겨냥한 인증 문제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수출 전략의 한 축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건강·기능성·클린라벨·RTD…‘지금 아시아가 찾는 식품’ 한자리에
SIAL 광저우 2026이 제시하는 또 다른 축은 아시아 식품 소비시장의 변화다. 주요 전시 분야에는 건강 간식(Healthy Snacks), 기능성 식품 및 영양 솔루션, 클린라벨·천연식품, 프리미엄 음료 및 RTD(Ready-to-Drink), 프리미엄 차와 차 원료, 스페셜티 커피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음료 원료·향료·감미료·농축액, 식품 제조용 원재료 및 PB상품 개발 솔루션, HMR·즉석식품, 시니어 식품, 친환경·수출형 혁신제품까지 폭넓게 다룬다. 주최 측은 이들 분야를 아시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유망 카테고리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식품시장의 경쟁축이 가격과 대량공급 중심에서 건강과 기능성, 편의성, 프리미엄, 지속가능성 등 소비자의 세분화된 요구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식품기업 역시 기존 라면·스낵 등 K-푸드 인기 품목을 넘어 건강기능성과 클린라벨, 음료, HMR, 시니어 식품, 할랄 등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시장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바이어도 초청…‘Top Buyer’로 실제 거래 연결
전시회의 성패를 결정하는 바이어 유치 전략도 한층 강화된다. SIAL 광저우는 ‘Top Buyer 프로그램’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비롯해 한국·일본·몽골·홍콩·마카오·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구매 결정권자를 초청한다.
대형 유통업체와 슈퍼마켓·대형마트, 수입·유통기업, 무역회사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과 체인형 편의점, HoReCa(호텔·레스토랑·카페), 푸드서비스 기업 등이 대상이다.
선정된 바이어에게는 1대1 비즈니스 매칭과 VIP 네트워킹, 전문 소싱 지원, 통역, 호텔 숙박 및 맞춤형 공급업체 미팅 등을 지원해 단순한 전시 관람을 실제 소싱과 거래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전시는 물론 ‘시장정보+바이어+혁신제품’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부대행사 역시 비즈니스 중심으로 구성된다. SIAL Innovation Awards를 비롯해 SIAL in China Awards, SIAL Snacking Awards, SIAL Cup Barista Challenge, SIAL Chic & Tea Contest와 ‘Match Me’ 비즈니스 매칭, SIAL White Paper Market Insights, 국제 바이어 네트워킹 리셉션인 SIAL Elite Hour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조기업과 유통·리테일 기업, 투자자, 식품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신제품과 시장 트렌드를 확인하고 거래 가능성을 탐색하는 구조다.
결국 SIAL 광저우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중국에 제품을 팔기 위한 전시회’보다 훨씬 넓다. 중국의 제조·공급망과 거대한 내수시장, 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동남아·남아시아·중동의 성장시장을 연결해 새로운 제품과 공급업체, 바이어를 만나는 범아시아 식품 비즈니스 플랫폼에 가깝다.
중국이 무비자 환승 정책 확대와 지역 자유무역협정 강화, ASEAN 및 일대일로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식품기업의 장기적인 소싱 및 시장진출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식품기업에는 ‘어디에서 생산할 것인가’ 못지않게 ‘어디에서 새로운 공급망과 시장을 동시에 찾을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SIAL 광저우 2026이 ‘세계의 공장’ 광저우를 아시아 식품산업의 새로운 소싱 허브로 전환시키는 시험대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