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SIAL 광저우가 꼽은 아시아 식품시장 ‘7대 트렌드’...“다음 베스트셀러를 먼저 잡아라”
[Insight] SIAL 광저우가 꼽은 아시아 식품시장 ‘7대 트렌드’...“다음 베스트셀러를 먼저 잡아라”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6.08.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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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위안 中 스낵시장 ‘제4의 식사’로…건강·기능성·편의성 중심 재편
차(茶) 식품·대체단백질·업사이클링·프리미엄 간편식·혁신원료 부상
SIAL 광저우 9월 3~5일 개최…1500개 공급업체, 아시아 구매시즌 앞두고 신제품 경쟁

아시아 식품시장의 경쟁축이 ‘가격’에서 ‘혁신’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스낵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건강관리와 에너지 보충을 담당하는 ‘제4의 식사’로 진화하고, 차(茶)는 음료를 넘어 베이커리·유제품·초콜릿까지 확장되는 새로운 맛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기능성 단백질, 지속가능성을 사업모델로 전환한 업사이클링 식품,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식품, 레스토랑 수준으로 고급화된 간편식과 혁신 식품원료가 차세대 시장을 이끌 핵심 흐름으로 꼽혔다.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광저우 폴리월드트레이드센터엑스포에서 열리는 ‘SIAL 광저우 2026’이 아시아 식품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7가지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15개 테마 분야에서 1500개 프리미엄 식품 공급업체가 참가해 아시아의 주요 구매시즌을 겨냥한 수천 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IAL 측이 이번 전시회를 제품 소싱 행사라기보다 ‘차세대 베스트셀러를 먼저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강조하는 배경에는 아시아 식품시장의 빠른 변화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IMF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약 60%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McKinsey 분석에서는 현재 식품산업 성장의 70% 이상이 혁신 기반 제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loitte 조사에서도 식품 바이어의 72%가 가격보다 혁신을 우선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결국 바이어의 경쟁도 ‘어디에서 싸게 살 것인가’에서 ‘어디에서 다음 히트상품을 경쟁자보다 먼저 찾을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 中 스낵시장 1.5조 위안…‘간식’에서 ‘제4의 식사’로

아시아 식품시장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분야는 스낵이다.

중국 스낵시장은 1조5000억 위안, 약 2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중국 식품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부상했다.

더욱 주목할 변화는 소비자들이 스낵을 전통적인 세끼 식사 사이에 먹는 간식이 아니라 에너지 보충과 건강관리, 편의성, 정서적 만족을 충족시키는 ‘제4의 식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고단백 스낵과 기능성 과자·컨펙셔너리, 건강 지향 베이커리, 차에서 영감을 받은 스낵, 저당 간식과 클린라벨 제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건강에 더 좋은 스낵을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건강·기능성·편의성이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시장도 함께 바뀌고 있다. 전문 스낵 체인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편의점과 즉석 제조 스낵 매장, 소셜커머스 플랫폼이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유통채널에서도 화제가 된 스낵과 베이커리 제품이 고객 유입과 재방문, 객단가 상승을 이끄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칼로리보다 기능”…‘목적을 가진 간식’ 뜬다

첫 번째 핵심 트렌드는 기능성이다. 단백질과 장 건강, 면역력, 혈당 관리 등이 소비자의 주요 구매 결정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스낵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

지난 5월 SIAL 상하이에서는 Shanghai Carbon Health Technology의 저혈당지수(Low-GI) 귀리 에그롤과 WokenDay의 프리바이오틱 귀리 소프트 브레드, Cocoa Fusion의 기능성 초콜릿 등이 주목받았다.

SIAL은 이러한 제품들이 스낵 소비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한 간식’에서 특정 건강·영양 목적을 충족하는 ‘목적을 가진 간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저당·고단백이라는 단일 속성을 강조하는 단계를 넘어 장 건강이나 혈당관리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능적 가치를 간편한 스낵 형태에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제품 차별화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차(茶)가 ‘맛의 플랫폼’으로…음료 넘어 빵·유제품·초콜릿까지

두 번째는 차(Tea)의 변신이다. 중국의 ‘뉴 티(New Tea)’ 시장은 더 이상 음료에 국한되지 않는다. 차를 활용한 맛과 향이 베이커리와 유제품, 초콜릿, 비스킷, 컨펙셔너리 등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버블티 문화가 ASEAN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차는 하나의 음료 원료가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핵심 원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녹차·말차 등 차 원료를 활용한 제품이 이미 세계 식품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K-푸드 기업에도 새로운 제품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차를 음료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볼 것이 아니라 제과·제빵과 유제품, 디저트 등 여러 제품군을 연결하는 맛의 플랫폼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지속가능성도 ‘돈이 되는 상품’으로

세 번째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의 상업화다. 소비자는 환경적인 가치만 내세우는 제품보다 환경성과 함께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는 제품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대표 사례가 SIAL Innovation에서 금상을 받은 브라질 TRUE ACAI다. 이 제품은 버려질 수 있는 로스팅 아사이 씨앗을 활용해 카페인이 없는 음료로 만들면서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라는 기능성까지 결합했다.

농업 부산물을 줄인다는 환경적 스토리와 소비자가 선택할 만한 기능적 가치를 하나의 상품에 담은 것이다.

SIAL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리테일러와 카페 운영자에게 지속가능성이 더 이상 단순한 마케팅 스토리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 ‘고기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단백질 혁신

네 번째는 단백질 시장의 다변화다. 단백질은 여전히 식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보다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공급원을 찾고 있다.

SIAL Innovation 동상 수상제품인 ‘Leci Steamed Chickpeas’는 단백질과 미량영양소, 클린라벨이라는 가치를 간편한 스낵 형태에 결합했다.

이처럼 단백질 혁신은 특정 대체육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스낵과 유제품, 베이커리, 식품원료, 간편식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전통식품도 ‘고단백·편의성’ 입히면 글로벌 상품

다섯 번째는 전통식품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아시아 식품기업들은 전통적인 레시피를 버리는 대신 현대 소비자의 영양과 편의성 요구에 맞춰 다시 설계하고 있다.

SIAL Innovation 은상을 받은 ‘Authentic Indonesian Crispy Tuna Floss’가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 소비자에게 익숙한 전통식품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단백 스낵으로 재구성하면서 오메가-3라는 건강 가치까지 더했다.

SIAL은 아시아 전역에서 전통식품이 영양성분 개선과 패키징 혁신, 편의성 향상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 장류와 김치, 떡, 한과 등 풍부한 전통식품 자산을 가진 K-푸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성 자체만 강조하기보다 현대 소비자가 원하는 영양과 편의성, 섭취 형태를 결합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확장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 간편식도 ‘레스토랑 수준’…편의성과 품질의 타협 끝난다

여섯 번째 트렌드는 간편식의 프리미엄화다. 소비자는 간편식과 냉동식품에서도 더 이상 편의성을 얻기 위해 품질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경험, 건강한 원료와 클린라벨까지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SIAL에서 소개된 Haohuanluo, Chef Nic, Moxiaoxian, Kongke Pasta, Zishan Group, Youyou Foods 등의 사례는 간편식이 ‘시간이 없을 때 대신 먹는 음식’에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식품 카테고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완제품 뒤의 전쟁…식품원료가 새로운 경쟁력

마지막 일곱 번째는 식품원료 혁신이다.

천연 감미료와 기능성 식이섬유, 프로바이오틱스, 식물성 단백질, 맞춤형 배합기술 등이 빠른 신제품 개발을 뒷받침하면서 완제품 경쟁의 핵심이 원료와 배합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ASEAN 식품 제조업체들에게 중국의 방대한 식품원료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점차 중요한 경쟁우위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소비자가 매장에서 접하는 완제품의 경쟁력이 브랜드나 마케팅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을 먼저 확보하느냐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 ‘건강·기능·편의·지속가능·프리미엄’…아시아 식품시장 재편하는 5대 축

7가지 트렌드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건강과 기능성, 편의성, 지속가능성, 프리미엄화다.

각각 별개의 트렌드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서로 결합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고단백이면서 간편하고, 저당이면서 맛있어야 하며, 지속가능하면서도 기능적 가치를 제공하고, 전통식품이면서 현대적인 섭취 경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SIAL 측은 9월이라는 시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봄철 전시회와 달리 9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 춘절, 라마단 등 아시아의 주요 소비시즌을 앞두고 바이어들이 본격적인 구매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SIAL 측은 “오늘날 식품 비즈니스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반드시 가장 저렴한 제품을 소싱하는 기업이 아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기능성·편의성·지속가능성·프리미엄화가 아시아 소비자의 수요를 재편하면서 SIAL 광저우 역시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전시회에서 차세대 식품 트렌드를 먼저 발견하고 새로운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IAL 광저우 2026’은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광저우 폴리 월드 트레이드 센터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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