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험 감지·스마트 안전모에 색채 설계까지…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CJ제일제당이 작업장 내 차량과 지게차, 보행자의 이동 동선을 색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첨단 안전기술에 직관적인 색채 설계를 결합해 작업자의 시력이나 색 인지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위험요소와 이동 경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현장 안전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사업장 안전 강화를 위해 부산공장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Color Universal Design)’을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색을 구별하기 어렵거나 시력이 낮은 사람을 포함해 누구나 공간과 사물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배색과 명도, 채도를 설계하는 기법이다. 식품 제조사업장에 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부산공장이 국내 업계 최초다.
CJ제일제당은 고속도로의 진입·출입 차로가 색상 구분을 통해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공장 주요 동선에 안전 색채 체계를 도입했다.
차량·지게차·작업자 동선 색으로 분리
부산공장은 중앙교차로와 보행 유도선, 횡단보도, 비상대피로 등 주요 구역의 색채 디자인을 새롭게 정비했다.
배색과 명도·채도의 차이를 활용해 각 구역의 시인성을 높이고 화물차량과 지게차, 작업자의 이동 경로를 명확히 구분했다. 복잡한 공장 내 교차 구역에서도 작업자가 이동 방향과 위험 구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해 동선 혼선을 최소화했다.
바닥과 벽면의 안전표시에도 동일한 색채 원칙을 적용했다. 작업자가 별도의 설명이나 안내 없이도 이동 유도선을 따라 안전하게 보행하고 비상 상황에서는 대피로를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공장 미관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과 차량이 동시에 이동하는 제조현장의 구조적 위험을 색채 설계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부산공장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안전 색채 디자인을 다른 사업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PSM 최고등급 획득…AI로 위험요소 실시간 감지
부산공장은 이달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P등급’을 획득했다.
PSM은 화재·폭발·누출 등 중대 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장의 공정안전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최고등급 획득은 부산공장의 안전관리 체계와 공정 운영 역량이 우수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산공장은 최근 AI 기반 위험 감지 시스템과 스마트 안전모 등 첨단 기술도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스마트 안전장비를 통해 작업자의 상태와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결합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위험 감시와 작업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물리적 안전환경을 동시에 강화했다.
햇반에 안전 슬로건…지역 중소기업과 노하우 공유
부산공장은 사업장 내부의 안전관리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2024년부터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의 안전문화 캠페인에 참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햇반 제품에 산업안전 슬로건을 적용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는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사업장별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해 지역 산업현장의 전반적인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장기태 CJ제일제당 부산공장장은 “부산공장은 안전 색채 디자인 시범 적용 사례로서 누구나 보다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현장 안전문화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