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돋우고 입맛 깨우고"…황기·오미자·맥문동으로 차리는 여름 식탁
"기운 돋우고 입맛 깨우고"…황기·오미자·맥문동으로 차리는 여름 식탁
  • 김민 기자
  • 승인 2026.07.1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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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약용작물 활용한 여름 음식·음료 제안…보양식 넘어 일상 식재료로
황기죽·오미자 음료·맥문동 곡물죽 등 활용…국산 약용작물 소비 저변 확대

한약재로만 여겨졌던 황기·오미자·맥문동 등 약용작물이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리는 '여름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은은한 향과 맛을 살려 죽과 보양식, 차와 음료 등에 활용하면 부담 없이 계절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제안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무더위로 지치기 쉬운 여름철을 맞아 황기, 오미자, 맥문동 등 국산 약용작물을 활용해 가볍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식탁을 제안했다.

여름철에는 무조건 '보양식'을 많이 먹기보다 입맛을 돋우고 수분을 보충하면서 소화가 편한 음식을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용작물은 특유의 향과 맛이 비교적 은은해 음식과 음료에 두루 활용할 수 있고 식탁에 계절감을 더하는 재료로도 적합하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재료로 익숙한 황기는 닭백숙이나 닭죽에 넣으면 국물 맛을 한층 부드럽게 한다.

담백하면서 은근한 단맛이 있어 대추와 특히 잘 어울린다. 쌀이나 찹쌀에 황기와 대추를 넣어 묽게 죽을 끓이면 더위로 잃은 입맛을 되찾는 여름 한 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미자는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어우러진 약용작물이다. 특히 산뜻한 신맛과 붉은빛이 여름 음료와 잘 어울린다.

물에 천천히 우려내면 오미자 특유의 붉은색과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꿀을 더하거나 배 조각과 잣을 띄우면 전통 음료처럼 즐길 수 있다. 다만 신맛에 민감한 사람은 농도를 연하게 해 마시는 것이 좋다.

맥문동은 더위로 입이 마르거나 속이 답답할 때 즐겨 사용해 온 약용작물이다.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있어 차나 죽 재료로 활용하기 좋다. 닭죽이나 곡물죽에 소량을 넣어 끓이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여름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생강과 감초는 약용작물 음식의 맛을 연결하는 '조연' 역할을 한다.

생강은 음식에 따뜻한 향을 더하고 감초는 여러 재료의 맛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다만 감초는 특유의 단맛과 향이 강해 많은 양을 넣으면 음식 전체의 맛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소량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용작물을 음식에 활용할 때는 원료 선택과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구입할 때는 먼저 색과 향을 확인하고 곰팡이나 눅눅한 냄새가 나는 재료는 피해야 한다. 남은 약용작물은 습기가 적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되 여름철에는 변질 우려가 큰 만큼 필요한 양만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용작물을 끓인 국물이나 우린 물은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소비해야 한다.

농진청은 이번 제안을 단순한 여름철 식생활 정보 제공을 넘어 국산 약용작물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약용작물은 주로 한약재나 건강 관련 소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음식과 음료에 활용할 수 있는 일상 식재료로 소비 영역을 확대할 경우 국산 약용작물의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국산 약용작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산업화를 위해 품종 개발과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초 '원감'과 '다감' 등 국내 육성 품종을 개발해 국산 감초 생산 기반을 넓히고 있으며, 주요 약용작물 가운데 생산성과 품질이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영창 농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육종과장은 "여름 보양식에 약용작물을 넣을 때는 재료의 특성을 살려 알맞게 사용하고, 임신·수유 중이거나 만성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한 뒤 안전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산 약용작물이 농가와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우수 품종 개발과 보급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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