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건강까지 입증한 '헛개나무꿀'…양봉산업 새 소득원으로 부상
전립선 건강까지 입증한 '헛개나무꿀'…양봉산업 새 소득원으로 부상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7.0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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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 국제학술지 입증
후변화 대응 밀원수 육성·프리미엄 벌꿀 산업화 본격 추진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봉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는 국산 헛개나무꿀이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받았다.

농촌진흥청은 헛개나무꿀을 건강기능식품 소재이자 프리미엄 벌꿀로 산업화해 양봉농가의 채밀구조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농진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국산 헛개나무꿀이 전립선 비대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ood Frontiers(IF 6.9)에 게재되며 학술적 신뢰성도 확보했다.

현재 국내 벌꿀 생산은 아까시꿀과 밤꿀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두 꿀의 채밀이 끝나는 6월 중순 이후에는 기후변화와 밀원 부족으로 채밀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양봉농가의 소득도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이에 비해 헛개나무는 아까시꿀과 밤꿀 채밀이 끝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약 23일간 개화하며 헥타르당 약 301kg의 꿀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채밀이 가능해 새로운 밀원수로 높은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헛개나무는 그동안 열매인 '지구자'가 간 보호와 숙취 해소 효과가 있는 한약재와 음료 소재로 널리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헛개나무꿀에도 과당과 포도당 등 단당류는 물론 미네랄, 칼륨, 유기산,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능성 소재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전립선 비대증을 유도한 전립선 상피세포(RWPE-1)에 헛개나무꿀을 처리한 결과, 염증 유발 단백질인 COX-2와 iNOS 발현이 각각 93%, 6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만성염증으로 인한 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세포 섬유화 과정의 지표인 N-cadherin과 vimentin의 발현도 각각 90.6%, 70.2% 감소해 전립선 조직의 섬유화 진행 역시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전립선 비대증이 유도된 실험쥐에게 헛개나무꿀을 6주 동안 하루 600mg/kg씩 섭취시킨 결과 전립선 무게는 19.3%, 전립선 비대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72.2% 감소했다. 과도하게 두꺼워졌던 전립선 상피 조직도 60.7% 줄어 전립선 비대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헛개나무꿀에 트리터페노이드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황 함유 화합물 계열 등의 대사체 성분이 풍부하게 존재하는 점도 확인했다. 이들 성분이 항염증 작용과 면역 조절 기능을 통해 전립선 비대 개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현재 구체적인 유효성분 규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전립선 관련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제형 개발과 제품화, 임상 연구를 지속해 식·의약 소재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남 장흥에 조성된 밀원단지와 연계해 헛개나무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고품질 프리미엄 벌꿀 브랜드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밀원 감소, 아까시꿀 중심의 채밀구조를 개선하고 국산 벌꿀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양봉산업의 채밀구조를 다변화하고 다양한 벌꿀 소비를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밀원 발굴과 효능 검증을 통해 농가 소득을 다각화하고 지역과 연계한 산업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림청, 기상청과 함께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헛개나무 역시 이 사업을 통해 발굴된 대표적인 신규 밀원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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