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MOU·미국 FDA 협의 등 수출장벽 해소 성과…CODEX 옵저버 추진도 합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도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회의(APFRAS 2026)’가 아태지역 식품규제 조화와 K-푸드 수출 지원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아프라스 서울 2026 선언문’ 채택과 함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옵저버 자격 추진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아태 식품규제 협력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12일 서울에서 열린 아프라스 2026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단순 정보 공유 수준을 넘어 규제조화와 수출지원, 디지털 식품안전관리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회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아프라스 서울 2026 선언문’ 채택이다. 선언문에는 식품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 대응, 재활용 플라스틱 식품용기·포장재 안전관리 지침 개발, 국제행사 식음료 안전관리 협력 등 글로벌 식품안전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가 담겼다.
특히 회원국들은 변화하는 국제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 디지털화와 신기술 접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아태지역 국가 간 규제조화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국가별 식품안전 규제 요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축된 CES 식품규제 데이터베이스 활용 확대에도 합의했다.
식약처는 회의 기간 중 주요국 규제기관과의 양자회담 및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애로 해소에도 집중했다.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뉴질랜드 일차산업부와 체결한 수산물 위생 협력 양해각서(MOU)다. 이번 협약에는 수산물 전자위생증명서 도입 내용이 포함돼 있어 통관 절차 간소화와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축산물 중심의 전자위생증명 체계를 수산물 분야까지 확대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 FDA·USDA, 캐나다 식품검사기관(CFIA), 태국 공중보건부(MoPH) 등 주요국 규제기관과의 협력 범위도 식품을 넘어 의료제품과 화장품 분야까지 확대됐다. 식약처는 미국 측에 한영 이중언어 표시 규정 개선과 열처리 돼지고기 가공품 수출 허용을 요청했으며, 캐나다에는 한국산 축산물 가공품 수출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건의했다. 태국과는 의료제품 민관 합동 진출지원단 구성 방안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규제당국과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K-푸드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도 직접 전달됐다. 인도네시아에는 장류 등 소스류 검사성적서 제출 요건 완화와 할랄 의무화 유예기간 연장 등을 요청했고, 말레이시아에는 김 제품 카드뮴 기준 완화와 알룰로스의 당류 제외 관련 유권해석 등을 건의했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라스 회원국들이 CODEX 옵저버 자격 획득 추진에 합의한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아프라스가 단순 지역 협의체를 넘어 글로벌 식품규제 기준 형성과정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아프라스 2026은 아태지역 식품안전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아프라스가 글로벌 식품규제 조화를 주도하는 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중심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향후 실무그룹 운영과 아프라스 사무국 기능 강화를 통해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내년 열리는 아프라스 2027에서 규제조화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