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식 세계화, 이제 ‘미식·인재·플랫폼’의 시대…수라학교로 새판 짤 것”
[파워인터뷰]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식 세계화, 이제 ‘미식·인재·플랫폼’의 시대…수라학교로 새판 짤 것”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5.07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음식·체험·교육 결합해 글로벌 미식 브랜드로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의 미래는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에 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의 미래는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에 있다"며 "이를 위해 한식진흥원의 기능을 글로벌 미식 생태계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수출 확대나 메뉴 보급에서 더 나아가 ‘미식’이라는 가치 개념을 중심으로 인재 양성, 지역 음식의 재발견, 전시·체험을 결합한 플랫폼 전략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의 미래는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에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교육과 지역 음식 기반 콘텐츠,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글로벌 미식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한식 전문가 양성을 위한 수라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립중앙박물관 협력, 향토음식진흥센터 설립, 미식 개념 확산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한식진흥원은 ‘글로벌 미식 생태계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식진흥원 이규민 이사장을 만나 그 비전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규민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수라학교, 한식 교육의 한계 탈피 ‘정통 기반의 글로벌 인재’ 양성”

- 한식 세계화에서 인재 양성의 전략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현재 K-푸드 수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속적인 확산으로 연결하려면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한식 교육은 도제식 방식에 많이 의존해 왔기 때문에, 한식의 맛과 철학을 세계 어디에서나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한식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수라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라학교는 조리 교육뿐만 아니라 한식의 철학, 식재료, 발효, 계절성까지 포함한 표준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국내 유명 한식당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포함해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등 ‘정통 한식 교육’을 정립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인이 한식을 구현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자국에서 자연스럽게 한식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통 기반의 현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 “정통성과 현지화, ‘교육’으로 ‘한식다움’ 기준 정립”

- 정통성과 현지화의 균형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한식의 본질적 가치와 철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수라학교는 발효와 장 문화, 제철 식재료, 상차림과 식사 예절 등 한식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함께 교육함으로써 ‘한식다움’의 기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결국 기준이 있어야 현지화도 가능합니다. 교육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정책의 새로운 키워드로 '미식 민주화'를 주창하고 있다.

■ “미식의 민주화…한식 정책의 새로운 키워드”

- ‘미식’이라는 개념을 정책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제가 말하는 미식은 단순한 고급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 하나하나의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미식의 민주화’라고 표현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음식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음식이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로 인식되는 사회로 가야 합니다.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도 이러한 개념을 정책으로 구현한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미식’이라는 개념이 점차 일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지역 음식이 곧 한식의 뿌리…향토음식 글로벌 콘텐츠화”

- 한식 세계화 전략에서 지역 음식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한식 세계화는 궁중음식이나 특정 고급 이미지 중심으로 접근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 향토음식까지 포함한 전체 스펙트럼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김치만 해도 수백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기반은 지역 음식입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하며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목포에 향토음식진흥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지역 음식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전시·체험·교육 결합…한식 ‘플랫폼 전략’ 본격화”

- 국립중앙박물관 협력 등 전시·체험형 프로젝트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식 역시 문화적 맥락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단순히 맛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역사와 철학을 함께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전시와 체험은 관심을 이해와 공감, 나아가 소비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한식 페스타’와 같은 프로젝트는 한식을 음식에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의 미래는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에 있다"며, "해외 다양한 국가로의 한식 수출과 함께 음식에 담긴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데 앞장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공기관도 ‘서비스 조직’으로 변화해야”

- 한식진흥원의 조직 운영 방향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기관은 기본적으로 규제와 감시의 대상이기 때문에 내부 동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언론과의 협력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소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조직 문화가 있었지만, 이를 서비스 마인드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공기관의 고객은 국민이며, 언론 역시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조직 문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문제없이 넘어가기’ 보다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조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한식의 미래는 글로벌 미식 브랜드…정책은 ‘신호’다”

- 한식진흥원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입니까?

“한식의 미래는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에 있습니다. 따라서 한식진흥원은 우리 전통음식과 식문화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과 함께 우리 음식에 담긴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저는 정책을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식세계화의 정책 방향이 제시되면 자본과 산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미식’, ‘미식관광’, ‘향토음식’이 핵심 키워드로, 이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한식이 세계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갈 때입니다.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