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애’, 항암 환자 장내 환경 바꿨다”…메디푸드 소재로 부상
“‘고소애’, 항암 환자 장내 환경 바꿨다”…메디푸드 소재로 부상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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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담도암 환자 임상서 유익균 증가·유해균 감소 확인…특수의료용도식품 개발 기대

항암 치료 환자의 영양 관리 해법으로 ‘식용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췌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갈색거저리 애벌레 ‘고소애’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하면서, 메디푸드(특수의료용도식품) 소재로서의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서울대학교병원 박준성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항암 치료 중인 췌담도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고소애’ 음료를 8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장내 미생물 군집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항암 환자의 치료 지속성과 직결되는 ‘영양 문제’ 해결을 위한 신소재 발굴 차원에서 진행됐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영양 섭취가 부족해질 경우 치료 효과 저하는 물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유익균 늘고 유해균 줄었다…“장내 균형 회복 확인”

연구 결과 ‘고소애’ 음료를 섭취한 환자군에서는 장내 유익균 비율이 증가하고 유해균 비율은 감소하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항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디스바이오시스)을 개선하는 데 ‘고소애’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 면역·영양 개선 이어 ‘장 건강’까지…메디푸드 가능성 확대

농촌진흥청은 앞선 연구에서도 수술 후 환자에게 ‘고소애’ 분말을 섭취시킨 결과 면역력과 영양 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장내 미생물 개선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고소애’는 단순 단백질 공급원을 넘어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특히 항암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도식품 개발에 적용될 경우, 영양 보충과 장 건강 개선을 동시에 충족하는 차세대 메디푸드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근거 확보”

박준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소애’ 장기 섭취가 항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개선한다는 점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고소애’를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 박홍현 과장도 “이번 결과는 ‘고소애’ 활용 범위를 특수의료용도식품 소재로 확장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식용곤충의 기능성을 의학적으로 입증해 산업 활성화와 농가 소득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식용곤충이 ‘대체 단백질’을 넘어 의료·건강 기능성 소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관련 산업과 시장 확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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