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 수출 확대의 돌파구를 ‘현지 소비 채널’에서 찾으려는 정부의 전략이 베트남 현장에서 구체화됐다. K-외식 프랜차이즈와 단체급식, 그리고 농업 ODA까지 연결하는 입체적 접근을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다지는 행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K-식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 점검과 기업 간담회, 급식 연계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 “외식이 곧 수출 채널”…K-외식 기업과 전략 공유
22일 오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리아, 두끼, 본촌, 금복주류, 목구멍 등 주요 K-외식 프랜차이즈 5개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베트남은 우리 외식기업 진출 3위, K-푸드 수출 4위 국가로, 외식과 식자재 수출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핵심 시장이다.
참석 기업들은 현지에서 K-식재료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맛과 품질 경쟁력이 있는 국산 식자재 사용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물류비 부담, 한우·한돈 등 축산물 검역 문제, 통관 절차, 식품 규제 등 비관세장벽이 주요 애로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물류 부담 완화와 규제 정보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현장 중심의 수출 지원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 급식이 ‘테스트베드’…삼계탕·참외로 K-푸드 확산
23일에는 박닌 소재 한화비전 공장 구내식당(아워홈 운영)을 찾아 현지 근로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K-푸드 홍보에 나섰다.
이날 식단에는 삼계탕, 잡채, 김치, 참외, 유자 음료 등이 제공됐다.
특히 삼계탕은 최근 베트남 수출이 가능해진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대표 메뉴로, 더운 기후에서도 건강식으로 활용 가능한 한국 전통 보양식으로 소개됐다.
디저트로 제공된 참외는 수출 2년차를 맞은 품목으로, 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으로 현지 근로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날 아워홈 베트남법인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세안지역본부는 단체급식 내 K-식재료 사용 확대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700억 규모 분유 수출…유제품 시장 활로 확대
송 장관은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남양유업과 베트남 유통기업 ‘푸 타이 홀딩스’ 간 체결된 700억 원 규모(2026~2028년) 조제분유 수출 계약을 축하했다.
국내 유제품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업계에 있어 이번 계약은 새로운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ODA 성과 점검…ASF 백신 공동연구까지 확대
23일 오후에는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를 방문해 농업 ODA 사업 성과를 점검했다.
해당 센터는 동물질병 진단과 방역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우리 정부는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친 ODA 사업을 통해 시설 구축과 장비 지원, 인력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해왔다.
현장에서는 풍 득 띠엔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공동연구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기술 협력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 “외식·급식·수출 연결”…현지 소비 기반 확대
송 장관은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에 진출한 K-외식 및 급식기업을 유통·소비 채널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가 수출기업과 현지 외식·급식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외식-급식-유통-ODA를 연결한 ‘현지 밀착형 K-푸드 확산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