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축산물, 사상 최대 생산·수출…그러나 시장은 더 불확실해졌다”
“호주산 축산물, 사상 최대 생산·수출…그러나 시장은 더 불확실해졌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4.0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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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수요·지정학 변수 겹치며 ‘공급 확대 vs 리스크 확대’ 동시 진행
2028년 소고기 관세 전면 철폐 앞두고 국내 점유율 및 브랜드 신뢰도 상승세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지사장 '호주 축산 시장 전망과 국내 현황' 발표
호주축산공사가 8일 개최한 ‘2026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지사장이 '호주축산시장 전망 및 국내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호주 축산업이 2026년 사상 최대 수준의 생산과 수출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 중국 관세 정책,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 복합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 불확실성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축산공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6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 발표된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호주 소 산업은 생산과 수출 모두에서 기록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양 산업은 공급 감소 국면에 진입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소 산업, 생산·수출 모두 ‘역대급’…사육두수 감소에도 생산성 유지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지사장이 발표한 '호주축산시장 전망, 국내 현황 및 활동'에 따르면 2026년 호주 소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0.9% 감소한 약 3,070만두 수준으로 예상된다. 겉으로는 감소 흐름이지만, 도축량은 오히려 1.8% 증가한 940만두로 확대되며 생산량 역시 4.1% 증가한 약 290만 톤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생산 인프라 투자와 유전학 개선, 사육 시스템 고도화가 생산성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호주는 최근 5년간 강우량 증가로 목초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료 공급 조건이 안정화됐고, 이는 생산량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도체 중량은 다소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암소 비중이 증가하면서 평균 중량이 낮아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2022년 정점 이후 하락했다가 2023년 말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강한 상승보다는 중반까지 보합세가 예상된다.

양 산업은 반대 흐름…공급 급감, 구조적 축소 국면 진입

반면 양 산업은 공급 감소가 뚜렷하다. 2026년 양 사육두수는 약 6,700만두로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램 도축량은 11% 감소, 머튼 생산량은 28.6% 급감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감소는 단순한 경기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최근 2년간 남부 지역의 가뭄으로 생산 기반이 약화된 데다, 2028년부터 시행되는 생양 수출 금지 정책이 산업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 강세·공급 제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 비중 80% 돌파…“호주 축산업은 사실상 수출 산업”

호주 축산업의 또 다른 특징은 압도적인 수출 의존도다. 2026년에는 전체 생산의 80% 이상이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고기 수출량은 약 157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은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순이며, 특히 미국의 공급 감소와 중국 수요 확대가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 역시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물량 기준뿐 아니라 금액 기준에서도 호주 축산물 수출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략적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중국 변수 확대…글로벌 수급 구조 흔들

미국 시장은 공급 감소가 뚜렷하다. 최근 몇 년간 도축량이 줄어들면서 수입 수요가 증가했고, 2026년 1분기 기준 수입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브라질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공급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시장 변수로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2026년부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최대 55% 수준의 신규 관세 체계를 도입하며 자국 시장 보호에 나섰다. 이 조치는 내수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수급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 리스크·물류비 상승…“예측보다 변수 관리가 더 중요”

최근 시장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이란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은 중동 수출 감소뿐 아니라 물류, 연료, 비료, 포장재 수급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운송비 상승과 생산 투입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고혁상 지사장은 “현재 시장은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외부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구조”라며 “단기 가격보다 중장기 구조 변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정책·수요…3대 변수 속 ‘고성장과 고위험’ 공존

결국 2026년 호주 축산업은 생산 확대와 수출 호조라는 긍정적 흐름과 함께, 정책·기후·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고성장·고불확실성 시장’으로 요약된다.

특히 기후 변화, 탄소중립 정책, 글로벌 수요 재편이 맞물리면서 향후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구조적 대응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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