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혁 서울우유 상임이사 “2029년 시유 전 제품 A2 전환… ‘초격차 품질’로 우유의 미래 열 것”
[인터뷰] 사혁 서울우유 상임이사 “2029년 시유 전 제품 A2 전환… ‘초격차 품질’로 우유의 미래 열 것”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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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수 13만개, 세계 1위 품질 자부… 수입 멸균유 공세엔 ‘품질 차별화’로 맞불”
“매출 2조 시대 안주 않고 디저트·건강기능식 등 우유 기반 사업 확장 통한 경쟁력 제고”

“서울우유의 품질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1등입니다. 이제 이 압도적인 원유 품질을 바탕으로 2029년까지 모든 마시는 우유(시유)를 A2 우유로 전환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새로운 우유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실무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사혁 상임이사가 취임 후 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첫 공식 자리에서 ‘A2 우유로의 전면 전환’이라는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사혁 상임이사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저가 수입 멸균유의 공세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서울우유만의 ‘초격차 품질 전략’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글로벌 기준 압도하는 1등 품질… A2 우유로 소화 불편 해소”

사혁 상임이사는 인터뷰 내내 서울우유의 ‘본질적 가치’인 품질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우유의 체세포 수는 ml당 13만~14만 개 수준으로, 미국·일본 등 축산 선진국 기준(20만~30만)을 훨씬 상회한다”며 “이 원유를 활용해 유단불내증 등 소화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한 A2 우유 생산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일 55톤 규모인 A2 우유 생산량을 올해 말 100톤까지 확대하고, 2020년부터 이어온 A2 정액 공급 지원 사업을 통해 2029년경에는 전 제품 A2 전환을 완수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공개했다.

■ “가격 경쟁 아닌 가치 경쟁… 수입 멸균유 공세 정면 돌파”

최근 급증하는 수입 멸균유에 대해서는 ‘가격’이 아닌 ‘신선도와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사혁 상임이사는 “수입 멸균유의 낮은 가격과 경쟁하기보다 나100%, A2, 저탄소 우유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며 “소비 기한 도입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신선함이라는 국산 우유의 특장점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 매출 2조 3천억 목표… ‘우유 너머’ 디저트·실버푸드 사업으로 확장

지난해 매출 2조 1008억 원을 달성한 서울우유는 올해 목표를 2조 3,201억 원으로 잡았다. 사혁 상임이사는 우유(시유) 비중이 68%에 달하는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디저트 및 신사업 부문에서는 GS25와 협업한 크림빵의 성공(매출 200억)을 토대로 쿠키, 초콜릿, 식빵 등 우유 기반 디저트 라인업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이스크림 부문에서는 현재 15종인 제품을 하반기 25종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실버푸드사업 부문에서는 6월 중 노년층을 위한 고단백·고식이섬유 영양식 제품을 출시해 급성장하는 시니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 “K-우유, 세계로… 동남아·미국 시장 대량 수출 추진”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글로벌 행보도 재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의 위생 협정 추진은 물론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대량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도 주류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사혁 상임이사는 “서울우유는 단순한 유업체를 넘어 90년 역사의 국민 건강 파수꾼”이라며 “조합원과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낙농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상임이사로서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 제품들

[다음은 사혁 상임이사와 일문일답]

Q1 “흰 우유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서울우유의 시각은?

▶ 소비 감소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재편 과정입니다. 흰 우유는 여전히 국민 식생활의 기초 식품이며, 서울우유는 이를 기반으로 요거트, 치즈, 디저트 등 세분화된 유제품 시장에서 접점을 확대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Q2 가공 유제품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백색시유를 지킬 방안은?

▶ 우유의 필수 영양소와 신선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유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100%’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A2, 저지(Jersey), 유기농, 저탄소 인증 우유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습니다.

사혁 서울우유 상임이사

Q3 FTA 확대에 따른 수입 유제품 공세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수입 제품과의 가격 경쟁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를 국산 원유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부각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전환이 우리의 명확한 방향입니다.

Q4 서울우유가 낙점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주력 제품군은?

▶ 발효유를 핵심 성장 영역으로 봅니다. 플레인·그릭요거트의 경쟁력을 높여 기존 백색시유와는 다른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품질 원유의 풍미를 살린 디저트 시장(푸딩, 아이스크림 등)도 적극 확장 중입니다.

Q5 2030년까지 원유 전량을 A2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의 진행 상황은?

▶ 현재 계획대로 추진 중입니다. 2026년 말까지 일평균 집유량을 100톤 수준으로 늘리고, 2028년 이후에는 800톤 이상, 참여 농가 600호 이상 규모로 확대하여 독보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구축하겠습니다.

Q6 해외 시장 수출 현황과 성과가 궁금하다.

▶ 현재 중국, 미국을 포함해 캄보디아, 남미 등 약 15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멸균유, 음료, 베이커리 등 품목 다각화를 통해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수출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사혁 서울우유 상임이사

Q7 양주 신공장을 거점으로 한 구체적인 수출 구상은?

▶ 양주 신공장은 글로벌 품질 대응이 가능한 핵심 거점입니다. 대표 브랜드인 ‘비요뜨’를 앞세워 현재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전역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Q8 정부의 스마트농업 육성 기조에 맞춘 ‘데이터 기반 낙농’의 실체는?

▶ 현재 51개 목장에 도입된 로봇착유기가 핵심입니다. 24시간 자율 착유를 통해 누적된 개체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균수·체세포수를 즉각 측정하고 질병을 조기 예측합니다. 지난해 말에는 로봇착유기 전용 맞춤형 사료를 출시해 현장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Q9 탄소 중립 및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농가 지원책은?

▶ 2022년부터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1,097개 농가에 무주유컴프레서, 태양광시설 등 25종의 장비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퇴비 부숙 관리 교육을 실시해 온실가스와 악취를 줄이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서울우유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 서울우유는 단순 기업이 아닌 국내 최대 낙농 협동조합입니다. 저출산과 무관세 개방 등 위기 상황일수록 농가와 상생하며 고품질 원유 생산 기반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품질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이어가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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