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당 평균 2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시장 진입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으면서,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분야 전반에서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19일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참여 기업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이 아니라, 이미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기술’에서 ‘시장’으로…상용화 중심 정책 전환
이번 사업의 핵심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상용화 속도’다. 지원 대상은 예측·의사결정, 생산·공정 혁신, 제어·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AI 제품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완성도를 갖춘 기업이 중심이 된다.
이는 농식품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정체, 기후변화 대응, 식품 안전 관리 고도화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보다 현장 적용과 시장 확산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결국 이번 정책은 “개발된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느냐”에 정책의 무게를 둔 셈이다.
기업당 20억 지원…속도전·성장형 투트랙 전략
지원 규모 역시 대폭 확대됐다. 농진원은 약 25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평균 2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714억 원 수준이며, 정부가 70%를 부담하고 기업이 30%를 매칭하는 구조다.
지원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1년 이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속도형’과 2027년까지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을 지원하는 ‘성장형’이다. 속도형은 즉시 시장에 투입 가능한 제품을 대상으로 빠른 출시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성장형은 기술 완성도를 높이며 중장기 사업화를 추진하는 구조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은 단기 성과와 중장기 산업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마트농업 넘어 푸드테크까지…산업 전반 확장
이번 사업은 지원 범위를 농업에 한정하지 않고 푸드테크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스마트농업과 스마트축산은 물론, 그린바이오와 첨단 식품 기술까지 포함되면서 농업–식품–유통을 아우르는 통합 AI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원 대상 또한 중소기업 단독뿐 아니라 컨소시엄 형태 참여가 가능해, 대기업·연구기관·대학 등이 협력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술 보유 스타트업과 산업 인프라를 가진 기업 간 협업 모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지원을 넘어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안호근 원장은 “AI 기반 농식품 혁신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농식품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이끌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향후 농식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실제 상용화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산업 전반으로 AI 투자 경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