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요거트 ‘고단백’만 보고 샀다간 낭패…제품별 단백질 2.2배, 가격 4배나 차이
그릭요거트 ‘고단백’만 보고 샀다간 낭패…제품별 단백질 2.2배, 가격 4배나 차이
  • 강영우 기자
  • 승인 2026.03.03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개 제품 비교서 드러난 ‘영양·농도·당류’ 격차
회사별 전략 따라 ‘고단백형·저지방형·프리미엄형’ 뚜렷
소시모 조사결과, "소비자 선택은 더 정교해져야 한다"

그릭요거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브랜드별 제품 특성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 17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단백질·지방·당류·고형분·가격에서 제품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제 그릭요거트는 ‘건강식’이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아니라, 회사별 전략에 따라 성격이 다른 제품군으로 이해해야 한다.

프리미엄 고농도형…꾸덕함과 단백질, 대신 높은 가격: '서울우유 더진한 그릭요거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단백·고농도 전략이 가장 두드러진 브랜드는 ㈜요즘의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다. 100g당 단백질 13.1g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고, 고형분도 33.8g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질감이 가장 단단하고 농도가 진한 제품군에 속한다.

다만 열량(199.7kcal)과 지방(14.0g)도 가장 높았으며, 100g당 가격 역시 3,333원으로 최고가였다. ‘프리미엄 꾸덕형’ 전략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서울우유 더진한 그릭요거트’ 역시 고단백(12.8g)·고지방(13.6g)·고열량(198.4kcal) 구조를 보였다. 고형분도 32.6g으로 높은 편이다. 전통 유업 브랜드가 ‘진한 맛’과 영양 밀도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읽힌다.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 그릭요거트 시그니처’는 단백질 11.4g, 고형분 28.5g으로 상위권이었고, 유산균 수는 1g당 50억 CFU로 가장 높았다. 고단백과 프로바이오틱스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한 제품이다.

가성비·저지방형…열량 낮추고 가격도 낮춰: '매일 바이오 PROBIOTEC 그릭요거트 플레인'

대형 유통 기반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과 균형형 영양 구성을 보였다.

㈜코스트코 코리아가 판매하는 ‘커클랜드 시그니춰 그릭 요거트’는 100g당 82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열량은 55.6kcal로 최저 수준이며, 지방도 0.1g으로 사실상 무지방에 가깝다. 단백질은 9.4g으로 준수하다. ‘대용량·가성비·저지방’ 전략이 명확하다.

㈜동원F&B의 ‘덴마크 하이 그릭’은 단백질 7.4g, 지방 3.4g, 열량 74.8kcal로 비교적 가벼운 영양 구조를 보였다. 칼슘은 234.8mg으로 가장 높았다. 고단백 강조와 함께 ‘칼슘 풍부’ 포지셔닝을 강화한 제품이다.

매일유업㈜의 ‘매일 바이오 PROBIOTIC 그릭요거트 무가당 플레인’은 단백질 7.1g, 지방 4.5g, 열량 89.8kcal로 중간 수준이며 100g당 1,170원대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

반면 같은 회사의 ‘플레인’ 제품은 당류가 7.6g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는 제품명만이 아니라 세부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지방·무지방 전략…다이어트 타깃 분명: '요플레 그릭 마일드'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요거트 달지 않은 저지방’은 지방 1.9g, 열량 73.7kcal로 비교적 가벼운 구조를 보였다. 단백질은 5.9g으로 낮은 편이지만, ‘저지방 관리형’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빙그레㈜의 ‘요플레 그릭 mild’는 지방 3.2g, 열량 82.9kcal로 부담을 낮춘 구성이다. 단백질은 6.6g으로 중간 수준이다.

KOUKAKIS FARM SA 제품인 ‘코우카키스 그릭요거트 0%’는 지방 0.1g, 열량 57.7kcal로 무지방 제품군에 속한다. 단백질은 7.9g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100g당 가격은 3,160원으로 고가에 속한다. ‘수입 프리미엄 무지방형’ 포지션이다.

당류 전략도 제각각…‘플레인’이라도 '후디스 그릭요거트 플레인' 가장 높아

당류는 브랜드 전략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영역이다.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요거트 플레인’은 100g당 당류 12.3g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동원F&B의 ‘덴마크 하이 그릭’은 1.2g으로 가장 낮았다.

풀무원다논㈜의 ‘그릭 설탕무첨가 플레인’은 당류 4.0g으로 비교적 낮았지만 감미료(스테비올배당체)가 사용됐다. 같은 회사의 ‘그릭 플레인’은 당류 7.9g으로 더 높았다. ‘무가당’과 ‘플레인’의 의미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농도와 가격의 상관관계…'고형분'이 관건

고형분 수치는 브랜드별 농도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요즘(33.8g), 서울우유협동조합(32.6g), ㈜서울에프엔비 생산 ‘곰곰 온가족 그릭요거트’(28.3g), 그릭데이(28.5g)는 상위권이다.

반면 커클랜드(14.4g), 덴마크 하이 그릭(15.3g), 풀무원다논 설탕무첨가(15.5g)는 비교적 부드러운 농도다. 전반적으로 고형분이 높을수록 가격대도 높게 형성됐다.

브랜드 전략이 곧 소비자 선택 기준

이번 비교 결과로, ㈜요즘, 서울우유, 그릭데이 등은 고농도·고단백 프리미엄 전략을, 커클랜드, 덴마크, 매일유업 일부 제품은 가성비·균형형 전략을, 후디스, 요플레, 코우카키스 등은 저지방·무지방 차별화 전략을, 풀무원다논은 감미료 활용형 저당 전략을 각각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그릭요거트는 이제 하나의 ‘건강식’이 아니라, 회사별 전략이 반영된 세분화 시장이다"며 "소비자는 단백질·열량·지방·당류·고형분·가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브랜드가 좋다’가 아니라, ‘내 목적에 맞는 브랜드는 무엇인가’가 핵심 질문이 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 영양성분 시험검사 결과는 2개 시험검사기관 결과의 평균값임. 
1) 1일 영양성분 기준치(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5]) 
2) 19~29세 여성 기준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 2,000㎉(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보건복지부) 대비 비율
  3)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비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