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양봉꿀벌 대체 가능성 확인

농촌진흥청이 토종벌을 활용한 수박 화분매개 기술을 확립하며 꿀벌 수급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수박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단성화 작물로, 벌이 없으면 인공수분에 의존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양봉꿀벌(Apis mellifera)을 사용해 왔지만, 최근 꿀벌 부족 문제가 이어지면서 대체 화분매개 기술 필요성이 커졌다.
농진청은 재래 꿀벌인 토종벌(Apis cerana)을 화분매개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정 투입 밀도와 방사 방법을 체계화했다. 촉성 수박(2~3월) 재배 시에는 660㎡ 비닐온실당 2장(약 4,000마리), 반촉성 수박(4~5월)은 3장(약 6,000마리)을 투입하는 것이 적정하다.
토종벌은 30도 이상 고온에서 일벌 유실이 많아 5월 이후에는 착과제와 병행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벌통에는 산란 중인 여왕벌이 있어야 하며, 외부 활동을 담당하는 외역벌이 충분히 양성된 상태여야 한다.
실험 결과, 3월 착과에서는 토종벌이 양봉꿀벌보다 5.8%, 4월에는 2.1% 높은 착과율을 보였다. 5월에는 4.1% 낮았지만, 착과제와 혼용 시 4.2%로 오히려 높아졌다. 꽃 체류 시간은 양봉꿀벌보다 3.1초 길었고, 꽃 간 이동 시간은 1.4초로 짧았다. 10분 기준 방문 꽃 수는 양봉꿀벌보다 1.6배 많아 화분매개 효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꿀벌이 부족한 농가에 토종벌 활용 기술을 교육·지원하고, ‘꿀벌 소실대응 꿀벌 대체 화분매개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 과장은 “수박 재배에서 화분매개용 벌 사용은 필수 기술”이라며 “토종벌 활용으로 수박 생산 안정과 함께 토종벌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