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인공색소 무첨가’ 표시 기준 완화... 천연 색소 전환 가속
미 FDA, ‘인공색소 무첨가’ 표시 기준 완화... 천연 색소 전환 가속
  • 김민 기자
  • 승인 2026.02.0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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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천연 색소로 '비트루트 레드' 승인·스피룰리나추출물도 사용 범위 확대
석유 기반 합성 색소 퇴출 정책 본격화… 식품업계 표시·원료 전략 변화 예고
사진 = Unsplash, Pixabay, Pexels 제공

미국 식품 규제 당국이 ‘인공색소 무첨가(No Artificial Colors)’ 표시 문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전환하며, 천연 유래 색소로의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석유 기반 합성 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해당 표시를 보다 유연하게 허용하는 한편, 천연 색소 대체 옵션 2건을 새롭게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6일 ‘인공색소 무첨가(No Artificial Colors)’ 표시 문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5일에는 석유 기반 합성 색소에서 천연 유래 색소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표시 기준의 해석 변화다. 기존에는 색소의 유래와 관계없이 어떠한 색소도 첨가되지 않은 경우에만 ‘인공색소 무첨가’ 표시가 일반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제품에 석유 기반 합성 색소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 천연 유래 색소가 사용됐더라도 기업이 해당 문구를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FDA가 집행 재량을 적용한다.

FDA는 이러한 방침을 산업계에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자발적 표시 문구 사용과 관련한 집행 재량 의도를 공식 서한을 통해 통지했다. 이는 규정 개정이 아닌 행정 해석과 집행 방향 조정을 통해 업계의 전환 부담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기업들이 석유 기반 합성 색소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한 천연 유래 대체 색소를 채택하는 것을 쉽게 만드는 실질적인 진전”이라며, “이는 미국인들이 진짜 식품을 섭취하도록 돕고 ‘미국을 더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밝혔다.

같은 날 FDA는 두 건의 청원을 승인해 새로운 색소 대체 옵션도 추가했다. 신규 천연 색소로 비트루트 레드(beetroot red)를 승인했으며, 기존에 허가된 천연 유래 색소인 스피룰리나 추출물(spirulina extract)의 사용 범위도 확대했다. 이로써 현 행정부 출범 이후 승인된 신규 식품 색소 옵션은 총 6종으로 늘어났다. 

마티 마카리 FDA 청장은 “천연 유래 색소를 ‘인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기업이 대체 색소를 도입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장벽을 제거해 가정에서 소비되는 식품에 천연 색소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석유 기반 식품 색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유도해 온 HHS와 FDA의 기존 정책 기조 위에서 추진됐다. 2025년 4월 양 기관은 미국 식품 공급망에서 석유 기반 합성 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해 산업계와 협력하겠다는 새로운 조치를 처음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의 이행 상황은 FDA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카일 디아만타스 FDA 식품 담당 부국장은 “산업계가 석유 기반 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도록 지원하고, 대체 원료 유래 색소의 허가 절차를 신속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기업들이 천연 유래 대체 색소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한층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이번 조치와 함께 색소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제조업체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허가된 색소첨가물 제조업체가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안내를 포함한 서한도 추가로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 변화를 단순한 표시 문구 완화가 아닌, 미국 식품 규제 철학이 ‘금지 중심’에서 ‘전환 유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천연 색소와 클린라벨 전략을 둘러싼 글로벌 식품업계의 원료·표시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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