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필수품 가격은 평균 2.5% 올랐지만, 소비자가 자주 사는 커피믹스·고추장·달걀 등 핵심 먹거리 품목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2025년 4분기 생활필수품(39개 품목, 82개 제품) 가격조사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하고,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 상승률이 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39개 품목 중 28개 품목이 상승했고 11개 품목은 하락했다. 가격이 오른 28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였으며,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은 10.9%로 높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커피믹스(16.5%), 고추장(10.9%), 햄(9.3%), 달걀(8.9%), 맥주(8.6%) 순이었다. 특히 커피믹스(180개입 환산)는 2024년 4분기 평균 2만7,683원에서 2025년 4분기 평균 3만2,262원으로 16.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협의회는 커피믹스 가격이 2025년 1분기 7.9%, 2분기 12.0%, 3분기 18.7%, 4분기 16.5%로 연중 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에 주목했다. 원두 수입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이 반복될 경우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밥상 물가를 좌우하는 필수 식재료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고추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올랐고, 달걀 역시 8.9% 상승해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협의회는 달걀이 전분기 대비로는 3.8% 하락했지만 가격대가 8천 원대로 유지돼 체감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품 단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평균은 11.1%로 나타났다. 상승폭 1·2위는 커피믹스 제품이 차지했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18.9% 상승했고,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는 14.5% 올랐다.
장류와 가공육도 오름세가 이어져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 태양초 골드 고추장’은 13.6%, 대상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은 8.4% 상승했다. 라면·맥주·아이스크림·세탁세제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먹거리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반에서 가격 압력이 지속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식용유(-5.1%), 두부(-3.2%), 참기름(-2.1%), 샴푸(-2.0%), 맛김(-1.8%) 순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는 2024년 4분기 8,386원에서 2025년 4분기 7,961원으로 5.1%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분기(2025년 3분기) 대비로는 20개 품목이 상승하고 19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률 상위 품목은 고추장(3.0%), 된장(1.7%), 세탁세제(1.5%), 라면(1.4%), 참치캔(1.1%) 순이었다.
협의회는 한 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한 만큼, 체감 물가를 낮추려면 가격 동향 점검과 함께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 선택지가 더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의 원료 할당관세 등 물가 안정 대책이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기업에도 필수 먹거리와 생활용품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주문했다. 동시에 고물가 국면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제품 발굴과 시장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