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와 영국 브리스톨에서 공식 기념행사로 잇따라 소개되며 유럽 미식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전통 발효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미식과 미래 식문화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이번 국제 행사는 한국전통장보존연구회가 주관하고 국가유산청이 지원해 열렸으며, 파리 한국문화원 공식 프로그램으로 장 담그기 문화의 역사·의례·철학을 유럽에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소개했다.
370년 종가 장문화를 계승해 온 대한민국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과 사찰 음식의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백양사 천진암 정관 스님이 함께 참여해 한국 발효 문화의 두 축을 입체적으로 전달했다.
12월 12일 열린 파리 공식 행사에서는 장 담그기 의례와 시연, 전통 장을 활용한 비건 발효 음식이 소개되며 발효가 자연의 시간과 공동체의 삶을 존중해 온 생활문화이자 정신문화임을 강조했다. 프랑스 미식계 인사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장 담그기 문화가 단순한 식기술을 넘어 인류 보편의 문화 자산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발효 음식과 유네스코 등재의 의미, 한국 발효 문화의 현대적 가치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 발효 문화의 현대적 실천은 15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린 협업 다이닝과 토크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기순도 명인과 정관 스님, 현지 셰프가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한국 전통 장을 기반으로 한 사찰·종가 음식과 영국 제철 식재료를 결합한 메뉴가 선보여지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발효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토크쇼에서는 두 명인이 각각 50년 이상 이어온 장과 사찰 음식의 시간과 삶을 중심으로 한국 발효 문화의 본질이 공유됐다.
이번 파리–브리스톨 행사는 유네스코 등재 이후 높아진 국제적 관심을 일회성 조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교류와 이해로 확장한 사례로 의미를 더했다.
주최 측은 이를 계기로 유럽 셰프 대상 장 담그기 교육과 전통 발효 워크숍, 국제 협업과 연구 교류를 지속 추진해 한국 발효 문화의 글로벌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