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문상원 상무 “ESG는 더 이상 선택 아닌 의무,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이 국가 경쟁력”
20일 한국식품산업협회 주최 '2025 식품산업 경영포럼'서 밝혀

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를 둘러싸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글로벌 규제와 소비자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탄소저감·인권실사·식품안전 등 ESG 요소가 수출 경쟁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SG, 식품산업 전 영역에 압박 가중
식품기업은 탄소라벨링, 재활용 포장, 지속가능 인증 등 친환경 소비 트렌드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맛과 가격뿐 아니라 ‘환경적 발자국’을 구매 결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ESG 평판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Scope 3(공급망 배출) 관리 의무화로 인해 원료 조달과 물류 과정의 탄소저감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고, 주요 원료의 원산지 추적·인권 실사도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문 상무는 “식품안전과 품질은 단순한 공정 문제가 아니라 기업 가치와 투자자 신뢰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단계 구조의 공급망, ESG 관리의 ‘병목’
국내 식품산업은 농가–가공–물류–유통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협력 구조를 가진다. 이로 인해 ESG 데이터의 수집과 표준화가 어렵고, 중소 협력사들은 인력·비용 부담으로 대응력이 낮다. 대기업도 협력사까지 ESG 관리 범위를 확장하기 어려워 공급망 전반의 취약성이 누적되고 있다.
문 상무는 “식품산업의 다단계 구조와 중소기업 중심 생태계는 ESG 이행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며 “특히 탄소배출, 포장재, 인권 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현실을 정부 차원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산업 안정성과 수출 경쟁력의 열쇠
문 상무는 식품산업의 공급망 관리가 “규제 대응을 넘어 산업 전체의 안정성과 수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규제 미준수 시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식품 리콜 한 건당 평균 비용이 100억 원을 웃도는 등 사회적 손실이 막대하다. 반면, 사전 예방 투자 효과는 최대 100배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그는 “정부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ESG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곧 산업 안전망 구축”이라며 “식품산업을 국가 차원의 핵심 공급망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선진국은 이미 ‘정부 주도형 공급망 관리’로 전환
호주,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식품공급망의 투명성과 회복력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농식품 이력추적(Traceability) 전략에 1억 호주달러를 투자해 농가·수출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디지털 기반 탄소추적과 품질관리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농무부가 3,800억 원 규모의 ‘식품공급망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FDA는 저비용 기술기반 추적 솔루션을 보급해 민간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영국은 정부와 식품업계가 공동으로 식품의 환경·건강 영향을 데이터화해 공개하는 ‘Food Data Transparency Partnership’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한국형 지원체계, 5대 축으로 설계 필요
KPMG는 한국 식품산업의 공급망 관리 강화를 위해 ▲글로벌 규제 대응 ▲디지털 전환 ▲식품안전 인증 ▲저탄소 물류 ▲협력사 역량 강화 등 5대 지원 축을 제안했다.
문 상무는 “식약처, 산업부, 환경부, 농식품부가 범부처 협력으로 통합 지원모델을 마련하고, 국제적으로 데이터 상호인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IoT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식품안전 시스템’ 구축, 저탄소 콜드체인 지원, 중소협력사 ESG 컨설팅 보조 등이 핵심 정책으로 제시됐다.
기업도 선제적 대응 전략 필요
문 상무는 “정부 지원과 기업의 자발적 대응이 맞물릴 때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완성된다”며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은 FSMA·EUDR·UFLPA 등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력추적 기반 보고체계를 내재화하고, 협력사와 공동으로 ESG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IoT 기반 에너지 효율화, 전기·수소차 물류 도입, 모의 리콜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탄소감축과 리스크 최소화에 나서야 한다. 그는 “공급망 전체의 ESG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해외 바이어의 신뢰도와 수출 경쟁력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망 투명성이 곧 브랜드 신뢰다”
문 상무는 “식품산업의 ESG는 단순한 윤리적 요구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의 투명성과 데이터 신뢰성이 확보돼야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산업 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별 詳報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