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 “A2우유로 글로벌 공략하고,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한다”
[파워인터뷰]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 “A2우유로 글로벌 공략하고,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한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7.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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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88주년 맞은 서울우유, 사상 최악의 위기 속 돌파구 모색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

"'A2우유'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세계적인 브랜드와 맞설 고급 아이스크림을 내년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 11일 창립 88주년을 맞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문진섭 조합장은 최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제는 글로벌 무대로 나가 싸워서 이겨야 한다”며 수출 확대 의지를 밝혔다. 서울우유는 특히 베트남과 몽골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내년 여름엔 아이스크림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온난한 날씨 탓에 겨울철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경기 침체로 재고 분유가 적정 수준(1,850톤)을 훨씬 넘는 수준까지 쌓였고, 설상가상으로 홈플러스 사태로 80억 원의 손실을 입기까지 했다. 하루 평균 우유판매량(250㎖기준) 850만 개를 유지해도 묶음 할인 등 헐값 출고가 이어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2026년 FTA 관세 철폐로 인한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 조합장은 “현재 국내 유업계는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 속에서 제품 가격도 못 올리는 입장이어서 이러한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고통분담 차원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위기 극복을 위해 UHT·멸균 등 설비 투자를 이어가며 치즈, 단백질,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덴마크처럼 단백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국내 최대 유업계의 수장으로서 문 조합장은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새로운 시장과 제품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과 일문일답

FTA 전면 발효에 따른 경쟁력 강화 방안
Q1. 내년 FTA 관세가 전면 철폐된다. 국산 우유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A1. 2024년 기준 수입 멸균우유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국내 우유시장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멸균우유는 소비기한이 보통 1년으로 설정돼 있고, 원유 등급 표기가 없어 제품 정보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음용하기보다는 주로 B2B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우유의 본질적인 가치는 ‘신선함과 원유의 품질’에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음식이 좋은 식재료에서 시작되듯, 건강한 우유 역시 신선하고 질 좋은 원유에서 비롯된다. 우리 조합은 지속적인 조합원 목장 관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다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 유업계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조일자 표기 등 혁신적인 서비스도 선보여 왔다.

앞으로도 수입 멸균우유가 제공하지 못하는 혁신 서비스와 우수한 원유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A2+우유 출시 1년 성과와 향후 계획
Q2. A2+우유 출시 1년을 맞아 소비자 반응과 판매 추이, 향후 계획은?

A2. 지난해 4월 출시 당시 하루 약 25톤의 원유로 생산을 시작한 A2우유는 현재 하루 약 50톤으로 2배 늘어났다. 원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해, 작년 4월 하루 평균 10만 개에서 올해 5월 기준 19만 개로 약 90% 성장했다.

특히 A2우유가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며 과학적으로도 효능을 인정받았고, 실제로 우유 섭취 후 소화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자리 잡으며 대표적인 프리미엄 우유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제품군을 확장해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 지난 3월에는 180ml 카톤팩 제품을 출시해 많은 학교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소용량 멸균 A2+우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아이 첫 우유를 콘셉트로 한 제품과 시니어 고객을 위한 A2+우유도 계획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A2우유 전환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해 고품질 원유 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조합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2우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A2+우유 출시 후 기존 제품과의 관계
Q3. A2+우유 출시 이후 기존 고단백우유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의 판매에 미친 영향과 유통 채널별 전략은?

A3. 국내 우유 소비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에 자리 잡은 제품들의 판매가 일부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더 좋은 품질의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 결과 A2+우유는 출시 후 올해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고, 우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흰우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조합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원유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2+우유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나100%우유' 역시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원유 수급 안정화
Q4. 기후변화로 인해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 사료 작물 수급 불안정, 가축 질병, 수자원 부족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서울우유의 대응 방안은?

A4. 2024년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도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급증해 8~9월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하루 100톤 이상 줄었다. 올해 여름 역시 평년보다 더 더울 확률이 60%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 조합은 23명의 전문 낙농 사양관리 컨설턴트와 6명의 낙농기계 컨설턴트를 현장에 투입해 사료배합비 조정, 유질관리, 착유시설 점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22~2026년 5개년 계획으로 ‘ESG팜 친환경장비 지원사업’을 시행해, 대형 선풍기, 무주유컴프레서, 분뇨 처리 장비 등 25종의 장비를 지원해 왔다.

2024년까지 905농가가 혜택을 받았고, 올해도 130농가가 신청했다. 앞으로도 목장 환경 개선과 동물 복지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조합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매사업
Q5. 조합원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매사업 방향은?

A5. 질 좋은 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부터 미국산 수입 조사료 쿼터가 폐지되면 초기에는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해외 공급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업체를 발굴해 직구매를 늘리며, 사료 품목도 다양화해 적기에 공급하겠다. 또한, 사료 물류기지를 신·증축해 공급과 재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

송아지고기 사업 계획
Q6. 고능력 젖소가 출산했지만 비육 효과가 낮아 매매가 어려운 암송아지를 활용해 송아지 고기(레드빌, 화이트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A6. 송아지 고기는 사육 기간이 짧지만, 전용 사료, 위생, 환경 조건이 까다로워 사육 비용이 높다. 또한, 국내 시장도 외식 업계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수급과 시장 확보가 어렵다.

과거에도 검토한 바 있으나 지속 가능성 문제로 추진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송아지고기에 인식 변화와 수요가 확대되는 등 여건이 개선되면 재검토하겠다.

단백질 음료와 우유 소비 촉진
Q7. 판매 중인 단백질 음료의 우유 함량과, 단백질 음료 시장 확대가 우유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A7.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18년 813억 원에서 2023년 4,500억 원으로 약 6배 성장했고, 2026년에는 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 조합은 ‘프로틴에너지’와 ‘고단백저지방우유’로 시장을 공략하며, 단백질과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을 선보여 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
Q8. 1인 가구 증가와 홈카페 문화는 유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은?

A8.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35.5%로,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소용량, 가성비, 건강 지향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1인가구에 맞는 A2+ 멸균제품과 시니어 가국의 영양보충을 위해 유당분해우유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가정에서 직접 식사를 준비해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는 소비트렌드를 겨냥한 ‘더진한’ 플레인요거트는 과일이나 그래놀라 등 토핑을 첨가하거나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 등을 홍보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또 홈카페 전용우유, 비요뜨 신제품 등을 통해 집밥과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제품 해외 수출 현황
Q9. 유제품 해외 수출 현황과 가격 경쟁력은?

A9. 서울우유는 현재 중국을 비롯한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13개국에 수출 중이며, 올해는 전년 대비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해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수출국 다변화와 함께 수출품목도 치즈 두유 크림도넛 아이스크림 등으로 확대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크림도넛은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새로운 수출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앙팡 유기농 아기치즈는 베트남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비요뜨, 커피포리 등의 수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출전용 멸균유 공급 확대와 커피, 음료, 두유 등의 신규 수출이 확정되는 한편, 유통 조직 재편을 통한 체질개선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조합의 수출사업 전망이 밝다. 

해외 바이어들과 긴밀히 협력해 K유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다.

가격 인상 배경과 소비자 부담 완화
Q10. 지난 5월부터 가공유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는데, 그 이유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A10. 우리 조합은 그동안 소비자 물가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국내 원유가격이 2023년 약 9%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생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감수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코아 가격은 약 3배, 커피원두는 2배 이상, 과즙 원료는 약 2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공유, 발효유, 주스류 등 5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앞으로도 고품질 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홈플러스 납품 재개
Q11. 홈플러스 사태 이후 납품 상황은?

A11. 우리 조합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납품대금의 미정산 우려(신용 리스크)로 우유 및 유제품의 납품을 일시 중단했으나, 거래 조건을 합의해 5월 2일부터 납품을 재개했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공장 견학 예약 시스템 개선
Q12. 양주공장 견학 예약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개선됐나요?

A12. 기존에는 1개월 단위로 예약을 오픈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1월부터 3개월치 예약을 한 번에 오픈하도록 개선해 현재는 원하는 날짜에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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